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2024년 갑진년(甲辰年) 용의 해는 저물고, 2025년 을사(乙巳)년 뱀띠 해가 떠오르고 있다. 내년은 ‘푸른 뱀의 해’다
우리나라에서 ‘뱀’은 이중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다. 지혜와 풍요와 재물의 상징이자, 생김새와 독 때문에 두려움의 대상이기도 하다.
뱀은 십이지 가운데 가장 지혜로우며 기민한 동물로 여겨진다. 뱀이 나오는 태몽을 꾸면 지혜로운 아이들이 태어난다고 했다. 동면을 하고 허물을 벗는 모습 때문에 고구려 고분벽화, 신라 왕족의 무덤에선 뱀을 영생불사의 동물로 형상화했다.
민속학적 시각에서는 뱀이 치유와 풍요를 가져다주는 걸로 여겼다. 한 번에 100개나 되는 많은 알을 낳는 뱀은 풍요와 다산을 기원하는 수호신이기도 하다. 토속신앙에선 구렁이를 ‘업’이나 ‘지킴이’로 불렀고, 업단지를 만들어 쌀이나 돈을 넣어 모시며 액운을 떨치고 부를 기원했다.
서양에서도 뱀은 성경에 유혹의 동물로 나오기도 하지만 지혜와 건강을 상징한다. 히포크라테스 선서문 첫 문장에 등장하는 ‘의술의 신’ 아스클레피오스가 쥐고 있는 지팡이에는 뱀 한마리가 똬리를 틀며 기어오르고 있다. 현재도 전 세계 의사협회 로고에는 뱀이 등장한다.

뱀은 십이지 동물 가운데 척추 활동성이 가장 자유로운 동물이다. 인간은 척추 뼈가 33개인 반면, 뱀은 종에 따라 200~400여 개의 척추 뼈를 가지고 있어 다양한 방향으로 허리를 구부렸다 펴며 이동할 수 있다.
‘뱀의 해’에는 뱀처럼 유연한 허리를 갖도록 노력해 보자. 신체의 중심축인 허리 건강이 무너지면 전체적인 균형이 망가지고 각종 근골격계 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건강한 허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허리 스트레칭 같은 규칙적 운동이 필수다.
자생한방병원은 뱀의 해 허리 건강을 위해 집에서 주기적으로 할 수 있는 ‘기립근 스트레칭’을 소개했다. 두 손으로 허리 높이의 구조물을 잡고 엉덩이를 뒤로 빼 상체를 천천히 숙인다. 이때 상체가 말리지 않도록 복부에 힘을 주고 기립근 수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요추 근육이 이완돼 허리 부상의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을 주며 언제, 어디서든 쉽게 할 수 있어 허리 관리법으로 효과가 있다.

뱀은 또 주기적으로 허물을 벗는 탈피생물이다. 탈피를 하면서 새롭고 건강한 피부를 얻는다. 사람은 뱀과 달리 탈피를 할 수 없지만, 평균 28일 주기로 죽은 세포를 떨어뜨리고 새로운 세포를 만들어 재생한다.
잦은 세안과 목욕을 통해 피부 각질을 벗기고 보습제를 이용해 관리하는 게 좋다. 너무 뜨거운 물을 사용해 씻으면 피부의 보호막 역할을 하는 피지층이 손상되고 수분이 빠르게 증발돼 피부 장벽을 약화시킬 수 있다.
강남베드로병원은 뱀의 해를 맞아 뱀처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무릎 관절 건강을 강조했다. 최근 고령화 사회로 무릎 관절염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적절한 운동을 통한 생활 속 무릎 관절염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강승백 강남베드로병원 무릎관절센터장은 “날씨 변화와 관절통과의 밀접한 관계는 많은 환자에서 확인된다”며 “관절염 환자의 관절이 겨울철 더 뻣뻣해지고 아픈 이유 중 하나는 혈류 순환의 감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