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겨울철 ‘온수 목욕’으로 건강을 지키세요

온수에 몸 담그면 혈당과 혈압 개선
피로회복, 스트레스 해소에도 좋아
38~40도 물에서 15~20분, 주 3~5회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요즘처럼 갑자기 추워진 겨울날, 뜨끈한 물에 몸을 담그면 기분도 좋아지고 건강 효과도 얻는다. 온수 목욕은 피로 개선뿐 아니라 혈압과 당뇨 관리에도 좋다. 38~40도 사이의 물에 15~20분간 몸을 담그면 된다.

 

최근 영국 포츠머스대 연구팀이 당뇨병 환자 14명을 섭씨 40도의 온수 욕조에 한 시간 동안 담그는 치료를 2주간 8~10회 진행한 결과, 2주 뒤 온수 목욕을 한 참여자들의 인슐린 감수성 및 혈관 내피 기능이 향상돼 혈당 및 혈압이 개선됐다.

 

일본 코노 다이 병원 연구팀도 비슷한 실험을 했는데 1주일에 4회 이상 온수 목욕을 한 사람은 1회 미만 목욕한 사람보다 당화혈색소 및 체질량지수(BMI)가 낮았다.

 

온수 목욕이 왜 건강에 좋을까. 체온이 상승하면 혈관이 확장돼 혈류가 증가하고 혈액 순환이 활발해진다. 혈액 순환이 개선되면 몸 곳곳에 산소와 영양분이 더 잘 공급돼 심혈관계가 튼튼해져 혈압 관리에 도움이 된다.

 

따뜻한 물은 근육의 혈류 또한 증가시킨다. 그로 인해 근육이 혈당을 에너지원으로 더 잘 활용하게 되면 혈당이 낮아지는 효과가 생긴다. 규칙적인 온수 목욕은 심혈관 건강을 증진하고 세포 성장을 촉진하며 당뇨병 환자에게는 혈압 저하뿐 아니라 혈당 조절 강화, 염증 감소 등의 이점이 있다.

 

 

온수 목욕은 휴식과 이완을 유도해 몸의 스트레스 수준도 낮추는 효과도 있다. 신경계가 안정되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감소하고 스트레스가 줄어들면 혈당 및 혈압이 더 안정적으로 된다.

 

목욕 대신 뜨거운 물로 하는 샤워는 목욕에 비해 효과가 적다. 샤워는 피부와 근육에 국소적인 열을 전달해 한계가 있다.

 

다만, 심혈관질환이나 폐질환이 있는 사람은 온수 목욕을 주의해야 한다. 온수 목욕이 심박수를 급격히 증가시켜 심장에 부담을 줄 수 있고, 만성폐쇄성 폐질환이 있는 사람은 온수 목욕이 호흡을 급격하게 변화시킬 수 있다.

 

추운 곳에 있다가 뜨거운 물에 급격하게 들어가는 것도 피해야 한다. 심부체온이 급격히 오르고 혈압과 맥박이 상승해 ‘히트 쇼크’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 히트 쇼크는 급격한 체온 변화로 혈압이 갑자기 오르거나 떨어질 때 나타나는 현상으로 심한 경우 뇌졸중, 심근경색을 유발한다.

 

가장 이상적인 온수 목욕은 섭씨 38~40도의 물에서 15~20분, 주 3~5회를 넘지 않게 하는 것이다. 오랜 시간 고온에 노출되면 탈수, 어지럼증, 심혈관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온수 목욕 후 급격하게 일어나면 어지럼증이나 실신을 유발할 수 있어 천천히 일어나고 목욕 전후로 탈수 방지를 위해 충분한 수분 섭취를 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