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젠더

“성관계 적게 하는 여성은 사망 위험 증가”

성별에 따라 성관계와 사망 위험 달라
여성은 주 1회 미만 때 5년 내 사망 70% 증가

한국헬스경제신문 윤해영 기자 |

 

주기적인 성관계가 건강과 장수에 가장 큰 효과가 있다는 건 주지의 사실이다. 수많은 연구가 이를 뒷받침했다.

 

그런데 성별에 따라 성관계 빈도가 사망 위험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성관계를 하는 여성에 대한 연구다. 1주일에 한 번 이상 성관계하지 않는 여성은 사망 위험이 높다는 것이다.

 

미국 펜실베니아 월든대 연구팀이 20~59세 성인 1만4542명을 분석했다. 참여자들은 지난 12개월 동안의 성생활 빈도에 대한 설문조사에 응답했다. 참여자 중 95%가 1년에 12번 이상, 38%는 1주일에 한 번 이상 성관계를 가졌다.

 

연구팀은 설문조사 결과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사망 데이터베이스 및 국가 사망 지수의 사망 기록과 대조해 분석했다.

 

분석 결과, 1주일에 한 번 미만 성관계를 갖는 여성은 그 이상일 때보다 5년 내 사망 위험이 70%나 증가했다.

 

 

우울증이 있는 여성이 성관계 횟수가 적은 경우 사망 위험이 197%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우울증이 있어도 성관계 횟수가 높은 사람들은 우울증의 부정적인 영향을 덜 받았다.

 

연구팀은 성관계가 심박수를 높여 혈류를 증가시킴으로써 심혈관질환을 비롯한 전반적인 건강 문제를 예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행복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엔도르핀 분비도 촉진돼 우울증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단, 잦은 성관계가 무조건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지지만은 않았다. 연구에서 성관계 횟수가 가장 많은 남성은 그렇지 않은 남성보다 사망 위험이 여섯 배나 높았다. 연령, 건강상태, 생활 습관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한 뒤에도 결과가 동일했다.

 

연구를 주도한 스리칸타 배너지 박사는 “성관계 빈도와 사망률의 상호작용은 성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으며 특히 여성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는 “사망 위험을 높인 원인 중 하나인 우울증이 남성과 여성에게 미치는 영향이 각기 다르기 때문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Journal of Psychosexual Helath’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