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 최준식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 강남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센터 소아감염면역과 진료교수 백일해 진행 과정 백일해(百日咳)는 백일해균(Bordetella pertussis) 감염으로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질환으로, 문자 그대로 기침[咳]이 100일 동안이나 지속되어 붙여진 이름이다. 백일해의 증상은 일반적으로 가벼운 감기 증상을 보이는 1~2주 간의 카타르기(catarrhal stage)를 거쳐, 특징적인 발작성 기침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발작기(paroxysmal stage)로 이어진다. 발작기 기침의 특징으로는 기침 사이 혹은 끝에 숨을 헐떡거리며 ‘흡’하고 들이키거나[whooping cough], 심한 기침 끝에 구토를 보이는 양상 등이 있으며, 전형적이고 발작적인 증상이 반드시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증상은 수 주 혹은 2~3개월에 걸쳐 지속되다가 서서히 호전된다[회복기, convalescent stage] 전파력이 매우 강한 백일해 백일해균은 사람만 전염시키며, 기침 환자의 호흡기 분비물, 즉 콧물, 침, 가래 등을 통해서 주로 전염되는데 전파력이 매우 높다. 한 명의 감염 환자가 전파 가능한 사람의 수를 ‘기본 재생산 수(R0)’
한국헬스경제신문 | 이은직 하나로의료재단.내분비내과전문의 다른 병으로 오인하기 쉬운 뇌하수체 질환 흔히 두통, 월경 불순, 시야 장애 등이 나타나면 신경과나 부인과, 안과 등의 진료를 먼저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이 증상은 내분비계 이상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바로 ‘뇌하수체 질환’이다. 뇌하수체는 뇌의 정중앙 아래, 코 바로 뒤쪽에 위치한 내분비기관이다. 크기는 콩알만큼 작지만 성장호르몬, 갑상선자극호르몬, 성호르몬 등 우리 몸에 필요한 여러 가지 호르몬을 분비하고 조절한다. 만약 종양 등이 발생하여 뇌하수체가 제기능을 하지 못하면 호르몬 분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뇌하수체 부위에 발생하는 종양은 뇌하수체선종이 가장 흔하고, 이밖에 라트케씨낭종 및 두개 인두종 등이 있다. 이 중 라트케씨낭종은 발견이 쉽지 않지만 최근 영상검사 발달과 보편화로 진단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뇌하수체에 생기는 물혹, 라트케씨낭종 라트케씨낭종(Rathke Cleft Cyst)은 뇌하수체에 생기는 낭성 병변으로, 태아가 자라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선천성 기형의 일종이다. 태아 초기 라트케낭이 뇌를 향해 자라나면서 뇌하수체 앞쪽 일부를 형성하고 퇴화하는데, 이것이 비정상적으로 남아
한국헬스경제신문 | 배혜정 서울대학교 약제부 의약정보파트장 청소년 10명 중 1명은 마약류 진통제인 펜타닐 패치를 사용한 경험이 있고, 향정신성 의약품인 식욕억제제 (나비약) 복용 경험도 0.9%인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매체이용 유해환경 실태조사, 2022) ADHD 치료제, 메틸페니데이트는 어떤 약일까 작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ADHD) 치료제를 ‘공부 잘하는 약’, ‘집중력을 올려주는 약’으로 부당광고, 불법 유통한 업체를 적발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처방 없이 구입 가능한 일반의약품인 감기약 중에서도 마약류 제조에 사용되는 원료 물질인 에페드린 성분이나, 향정신성의약품인 덱스트로메토르판 성분 등이 포함된 경우 오남용될 수 있 어 주의가 필요하다. 메틸페니데이트는 ADHD 치료제로, 신경 전달 물질을 조절하고 중추 신경계를 자극하여 집중력과 각성 효과를 높인다. 하지만 ADHD 환자가 아닌 사람에게 투여한다고 해서 주의력이나 집중력이 더 높아지지는 않는다고 한다. 다시 말해 공부 잘하게 해주는 약(속칭, ‘공부 잘하는 약’)은 없으며 오히려 부작용에
한국헬스경제신문 | 박진영 연세대 치과대학병원 치주과 임상조교수 예방과 치료 교육 필요 근래에 대학병원 치주과에 다녀간 40대 초반 여자 환자의 이야기이다. 잇몸이 붓고 피가 나서 모 병원에 갔더니 윗니 7개와 아랫니 6개를 뽑고 임플란트를 10개 정도 식립하는 것을 권유하였다고 한다. 아직 젊은 나이에 이 치료 계획을 수용할 수 없었던 여성은 대학병원에 내원하여 치아 진단과 예후에 대해 자세한 설 명을 듣고 싶어했다. 특정 병원의 행태를 비난하고자 쓰는 글이 아니다. 치주염이 심한 환자의 경우 어느 치아를 발치하고 어떻게 수복해야 할지에 대한 계획은 의사마다 천차만별일 수 있으며 의사의 경험과 전문 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또한 제아무리 치주과 전문의라 할지 언정 완벽한 재생 치료는 어렵고, 수도권 치과 의원 쏠림 현상과 고도화된 가격 경쟁에 시달리고 있는 현실을 고려하면 공격적인 치료 계획에도 그리 놀랄 일은 아니다. 하지만 아주 흔하고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질환인 만큼 예방과 치료에 대한 교육이 필 요하다. 치주염이란 치주염은 흔히 풍치로도 알려져 있으며 치아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잇몸뼈가 염증 때문에 흡수되는 병이다. 세계보건기구 (WHO)에
한국헬스경제신문 | 김지홍 연세대 의과대학, 강남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소아신장과 교수 야뇨증이란 5세(생후 60개월)가 넘었는데도 밤에 스스로 오줌을 가리지 못하는 경우를 야뇨증이라고 한다. 대개 부모들은 “우리 아이가 유치원에 갈 나이가 되었는데 아직 밤에 소변을 못 가려요.” 하소연 을 하며 병원을 찾고, 아이에게 심한 기능적 장애 혹은 발달 장애가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을 하기도 한다. 대부분은 1차성(특발성) 야뇨증으로 신경계, 신장요로계, 내분비계 등의 기능적 장애 없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밤에 소변을 가리기 시작하여 6개월 이상 소변을 잘 가리던 아이가 갑자기 야뇨증을 보이는 2차성 야뇨증은, 선행되는 원인 질환이나 심리적 문제의 동반 가능성이 높아 좀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간혹 1차성 야뇨증에서도 선행 원인 질환이 발견 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야뇨증이 나타나면 전문의 상담과 기본적인 소변 검사, 혈액 검사를 통해 신장 기능을 평가하고, 요로 기형 동반 여부를 확인하여 원인 질환을 찾아내 치료 여부와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야뇨증 원인 야뇨증 원인은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유전적 소인과 성숙 지
한국헬스경제신문 | 정병하 하나로의료재단 강남센터 외래센터장, 비뇨의학과 전문의 중년 남성을 위협하는 방광암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남성 비뇨기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이중에서도 방광암의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 국내 방광암 신규 환자 수는 2011년 3692명에서 2021년 5169명으로 10년 새 약 40% 증가했다(2021년 국 가암등록통계). 이처럼 빠른 증가세를 보이는 방광암은 남성에서 발병이 더 두드러진다. 남성의 발병 위험은 여성보다 3~4배 높으며, 주로 50대 이상에서 발생하는 경향을 보인다. 방광암은 여전히 전립선암 등 다른 남성암에 비해 인지도가 낮아 사회의 관심과 인식 제고가 필요하다 방광암의 주요 원인, 흡연 방광암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현재 알려진 것 중 가장 높은 위험성을 보이는 인자는 흡연 이다. 담배의 발암 물질은 폐를 통해 몸에 흡수된 뒤 신장에서 대사 과정을 거친 후 소변에 포함되는데, 이때 방광이 소변 속 발암 물질에 장시간 노출되면서 결국 암으로 발전한다. 실제 흡연자는 비흡연자 대비 방광암 위험이 60%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장 등에서 화학 물질에 노출되는 것도 주요 요인 중 하나다. 방광암과
한국헬스경제신문 | 이후장 경상국립대 수의과대학 교수 반려동물 보유세 논란 2024년 9월 23일 농림축산식품부는 한 언론에 “연말쯤 발표를 계획하고 있는 ‘제3차 동물복지 종합계획’ 수립 과정에서 여러 논의를 진행 중이지만, 반려동물 보유세를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반려동물 보유세 관련 내용은 지난 2020년 농림축산식품부의 ‘제2차 동물복지 종합계획(2020~2024년)’에도 포함된 바 있는데, 당시 정부는 2022년까지 “반려동물 보유세 또는 부담금, 동물복지 기금 도입 등을 검토해 지자체 동물보호센터, 전문기관 등의 설치·운영비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한 바 있다. 현재 정부는 반려동물 보유세에 대해 “검토하지 않는다.”고 했으나, 동물복지위원회에 참여 중인 위원들 가운데 일부가 반려동물 보유세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반려동물 보유세 도입에 대한 찬반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최근, 여론 조사 플랫폼인 ‘서치통’이 국민 616명을 대상으로 2024년 9월 26일부터 10월 2일까지 반려동물 보유세에 대한 찬반 여론을 조사한 결과, 찬성과 반대 비율이 각각 50%로 팽팽하게 맞서는
한국헬스경제신문 | 정희원 아산병원 노년내과 임상조교수 장수하는 비결이 있을까 장수하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마을이 있을까? 있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장수마을 다섯 곳을 묶어블루존(Blue zone)이라 부른다. 이탈리아의 사르데냐, 일본의 오키나와, 코스타리카의 니코야, 그리스의 이카리아, 미국의 캘리포니아 로마 린다가 여기에 속하는데, 오지 탐험가이자 저널리스트인 댄 뷰트너가 소개해 유명해졌다. 지역들의 면면은 다양한데 간단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이탈리아 사르데냐는 인구 중 100세 이상 남성 비율이 높은 지역 중 한 곳으로, 주민 대다수는 목축업에 종사하며 하루 약 8km를 걷는다. 일본 오키나와는 1955년 세계보건기구(WHO)가 세계 최고의 장수촌으로 선정한 곳으로, 인구 1만 명 기준 100세 이상 노인이 5명 거주하는데 이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다음으로 그리스 이카리아섬은 중년 사망률과 치매 발병률이 낮다. 비슷하게 코스타리카 니코야는 중년 사망률이 낮고 100세 이상 인구가 많다. 미국 로마 린다는 조금 특이한데, 제칠일 안식일 예수재림교인들의 집단 거주지이다. 이들은 금연, 금주는 물론이고 채식 위주의 식사를 권장한다. 블루존은 지역 특성
한국헬스경제신문 | 박진영 연세대 의과대학 정신과학교실.용인세브란스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스마트폰이 정신건강 치료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 디지털 치료기기(Digital Therapeutics, DTx)에 대한 이야기다. 디지털 치료기기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질병을 예방하고 관리하고 치료하는 의료기기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디지털 치료기기를 “임상적으로 유효성이 입증된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라고 정의하고 있다. 디지털 치료기기로 활용되는 스마트폰 오랫동안 정신건강의학과 영역에서 쓰이고 있는 대표적인 비약물적 치료인 인지행동치료(Cognitive Behavioral Therapy)가 디지털 치료기기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인지행동치료는 기전이나 효과가 명확하고, 스마트폰으로 비교적 쉽게 구현이 가능하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1호, 2호로 2023년 허가받은 에임메드(AIMMED)의 ‘솜즈(Somzz)’와 웰트(WELT)의 ‘웰트아이(WELT-I)’도 불면증 인지행동치료 소프트웨어다. 의사가 처방을 하면 환자는 집에서 이 앱을 활용해 수면 효율을 높여 불면증을 치료할 수 있다. 또한 수면 위생 교육, 명상 이완 요법 등을 통해서 수면의 질을 개선할 수 있도록 설
한국헬스경제신문 | 박연정 연세대 치과대학 구강내과 임상조교수 코골이와 수면무호흡, 가볍게 넘기면 안 돼 코골이는 단순히 코에서 나는 소리가 아니라, 기도가 좁아지면서 공기와 주변 조직이 마찰하여 발생하는 소리다. 사람이 숨을 쉴 때 공기는 입천장, 목젖, 편도, 혀와 같은 부드러운 구조물을 지 나가게 된다. 낮 동안에는 근육이 이 구조물들을 지탱하여 공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유지하지만, 잠자는 동안에는 근육이 이완되어 기도가 좁아진다. 이때 공기가 통과하면서 주변 조직을 진동시켜 코골이가 발생하는 것이다. 한편 수면무호흡은 더 심각한 상태로, 수면 중 기도가 막혀 호흡이 부분적으로 또는 완전히 중단되는 현상이다. 이 상태가 일정 시간 지속되면 산소가 부족해지고, 이를 인지한 뇌가 몸을 깨우면 서 숨을 크게 들이마신 후 다시 호흡을 시작한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수면을 취해도 피로가 풀리지 않고 생활에 지장이 생긴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이 심해지면 우리 몸은 필요한 산소량을 충분히 공급받지 못하고, 수면의 질도 크게 저하된다. 이로 인해 낮 동안 피로를 느낄 뿐 아니라 집중력 저하, 기억력 감퇴 같은 인지 기능이 저하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