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윤해영 기자 |
여름콩은 완두에서부터 시작된다. 초록색 완두가 많이 보일 때쯤이면 강낭콩, 누에콩, 울타리콩, 호랑이콩도 줄지어 시장에 나타난다. 이후 가을까지 서리태, 쥐눈이콩, 백태 등이 계속 나온다.
강낭콩은 종류가 많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진한 자줏빛의 강낭콩(서양에서는 콩팥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kidney bean’이라고 부른다), 전체가 하얀 흰 강낭콩, 색이 얼룩덜룩한 호랑이 콩, 크기가 좀 더 크고 통통한 울타리콩, 연한 커피색을 띤 갈색콩 등 모두가 모양과 색·지역에 따라 부르는 이름이 다 다른 ‘강낭콩’이다.
중국의 강남에서 온 콩이라 ‘강남콩’으로 불리기도 했지만 올바른 표기는 강낭콩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껍질콩, 줄기콩으로 불리는 ‘스트링빈’도 껍질째 먹는 강낭콩의 일종이다.
강낭콩은 멕시코와 과테말라가 원산지다.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후 16세기경 옥수수와 함께 중국으로 전래되었고, 이후 한국에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강낭콩도 다른 콩처럼 건강에 매우 유익하다. 특히 심장 건강 개선, 혈당 조절, 체중 관리 및 암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강낭콩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을 주어 심혈관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또 혈당 지수(GI)가 낮은 식품으로, 혈당 수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식물성 단백질은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근육을 만들어 기초 대사량을 높여주어 체중 감량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강낭콩에 함유된 섬유질은 대장암 위험을 감소시키는 데 기여한다. 특히, 강낭콩에 풍부한 항산화 성분은 세포 손상을 예방하고 면역 체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강낭콩은 칼슘과 마그네슘이 풍부해 뼈 건강에 도움을 준다. 프리바이오틱스로 작용하는 저항성 전분과 올리고당이 풍부하여 장내 유익균의 성장을 촉진하고 장 건강을 개선하는 효과도 있다.
강낭콩에 함유된 엽산과 마그네슘은 뇌 건강과 정서적 안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엽산과 철분은 적혈구를 생성하고 뇌에 산소를 공급하는 데 필요하며, 레시틴은 기억력과 학습 능력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강낭콩은 무조건 삶아 먹어야 한다. 안 익혀 먹으면 배탈이 난다.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은 밥에 넣어 따뜻하게 먹는 것이다. 불릴 필요가 없어 무척 간단하다.
흰 강낭콩이나 호랑이콩은 소금을 살짝 넣은 물에 15분 삶은 뒤 찬물에 헹궈서 샐러드에 토핑해서 먹어도 좋다. 건강식 후무스도 강낭콩으로 만들 수 있다. 강낭콩을 15분 삶아 건져 물기를 빼고 마늘, 올리브오일, 약간의 소금을 넣고 되직하게 갈아 만들면 끝이다.
뭐니뭐니해도 여름엔 콩국수인데 강낭콩으로도 콩국수가 가능하다. 서리태나 백태처럼 진한 고소함이 느껴지는 대신 단맛이 강한 콩국물이 완성된다. 다양한 강낭콩의 색깔 때문에 그때그때 달라지는 콩물의 색깔이 낯설게 느껴질 수 있으나 소금간 혹은 설탕 간을 조금 해서 먹는 콩국물은 또 다른 느낌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