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영양

[채소/과일 열전] <29> 맛, 냄새, 영양이 풍부한 여름철 대표 과일 복숭아

한국헬스경제신문 박건 기자 |

 

새콤달콤한 맛으로 사랑받는 복숭아의 계절이다. 잘 익은 복숭아를 한 입 베어 물면 복숭아즙이 입안 가득히 퍼진다. 육질이 단단한 복숭아는 아삭아삭 식감이 일품이다. 수박, 참외와 함께 여름철 대표 과일인 복숭아는 잼, 주스, 샐러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식재료이기도 하다.

 

향기마저도 좋다. 향긋하고도 달콤한 복숭아 향기는 방향제나 향수로도 쓰인다. 색과 모양은 어떤가. 아이의 볼 같기도 하고, 여인의 관능적인 둔부 같기도 하다. 그래서 ‘도화살’(桃花煞)이란 말이 생겨났는지도 모른다.

 

‘도원결의’(桃園結義)니 ‘무릉도원’(武陵桃源)이라는 말이 있듯이 복숭아는 우리와 늘 가까이 있었다. 과거에 복숭아는 화를 잠재우고 마음을 평온하게 하는 풍족하고 만족스러운 상황을 의미했다.  중국이 원산지이지만 전 세계에서 재배하는 사랑받는 과일이다.

 

 

복숭아는 건강상 효능도 대단히 많은 과일이다.

 

-심혈관 건강

혈압 조절에 도움이 되는 칼륨, 혈관 건강에 이로운 항산화 물질이 포함되어 있어 심혈관 질환 예방에 좋다. 고혈압 및 콜레스테롤과 같은 심장 질환의 위험 요소를 낮추어 준다.

 

-피부 건강 개선

비타민 C와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피부 노화를 예방하고, 피부를 맑고 건강하게 유지한다.

 

-소화 촉진

식이섬유가 풍부해 장운동을 돕고 변비 예방에 효과적이다. 복숭아의 유기산은 소화를 돕고 위장 기능을 강화한다.

 

-이뇨 작용 및 부기 제거

칼륨이 많아 체내 나트륨 배출을 촉진하고, 몸의 붓기를 완화시킨다.

 

-항산화 및 항암 효과

폴리페놀과 카로티노이드 등의 항산화 물질이 활성산소를 제거해 세포 손상을 막고 암 예방에 도움을 준다.

 

-면역력 강화

복숭아는 하루에 필요한 비타민 C의 약 13%가 포함되어 면역력을 강화해준다. 비타민 A, 철분, 아연 역시 면역체계 개선에 도움을 준다.

 

-눈 건강 유지

복숭아에는 베타카로틴이 들어 있어 시력 보호 및 눈의 노화 방지에 도움을 준다.

 

-니코틴 해독

흡연자라면 복숭아를 더 사랑해야 한다. 복숭아는 체내에 축적된 니코틴을 해독하고, 간과 폐 기능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 복숭아의 천연 알칼리 성분, 구연산, 사과산, 주석산 등의 성분이 담배의 유해 물질을 제거한다.

 

다만 복숭아씨에는 독이 있다. 복숭아씨에는 아미그달린이 있어서 생으로 먹으면 안 된다. 복숭아, 살구, 매실, 사과 등 모든 장미과 과실의 씨앗도 마찬가지다. 약간 노르스름하게 볶아서 먹어야 한다.

 

복숭아는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대표적 과일 중 하나다. 목의 가려움증, 붓기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심할 경우 아나필락시스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서 가사도우미를 쫓아낼 때 쓰였다.

 

또 한여름이라도 생복숭아는 많이 먹지 않는 게 좋다고 한다. 많이 먹으면 열이 난다. 복숭아의 뜨거운 성질 때문이다.

 

유럽에는 도넛 모양의 ‘납작복숭아’ 라는 게 널리 퍼져 있는데 일반 복숭아보다 당도가 높고, 맛과 향이 더 진하다. 국내에서는 재배가 까다로워 구하기가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