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의료

[궁금한 건강] <57>자궁근종 꼭 수술해야 하나

대다수는 정기적 관찰만 하면 돼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30% 정도
암으로 발전할 확률은 0.8% 이하
폐경 되면 아무 문제 없어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자궁근종은 ‘오해’가 많은 질환이다. 가임기 여성의 절반 가까이에서 발견될 만큼 흔한 질환이다보니 오해나 틀린 말들이 많다.

 

자궁근종은 자궁의 근육층에서 발생하는 양성 종양으로, 여성호르몬의 영향을 받아 생기는 질환이다. 일부는 증상이 없어 조용히 지나가기도 하고, 폐경이 다가오면 자연스럽게 사라지기도 한다.

 

자궁근종에 대한 가장 흔한 오해는 ‘무조건 수술을 해야 한다’는 것과 ‘그냥 두면 암으로 진행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 전문의들에 따르면 꼭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는 30%정도뿐이다. 암으로 진행할 확률도 매우 낮다. 일반적으로 0.8% 이하로 보고된다. 대부분의 자궁근종은 양성이다.

 

자궁근종을 수술해야 할 필요성은 증상, 근종의 크기, 위치, 성장 속도, 임신 계획 등에 따라 다르다.

 

수술이 반드시 필요한 경우는 심한 통증과 빈혈, 근종이 방광이나 장을 누를 때, 급속히 크기가 커지거나 악성 가능성이 의심될 때, 임신을 원하는데 근종 위치가 임신에 방해가 될 때 등이다.

 

최근에는 최소 침습수술(복강경, 로봇수술 등)이나 비수술적 치료법(자궁 동맥 색전술, 하이푸 등)도 다양하게 적용되고 있다.

 

 

자궁근종은 대체로 증상이 없고 크기가 작거나 성장 속도가 느리므로 정기적 초음파 검진을 통해 크기 변화를 관찰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증상 완화를 위한 약물치료도 있을 수 있다.

 

자궁근종이 암으로 진행할 확률은 매우 낮다. 다만 폐경 후 갑자기 근종이 커지거나 모양이 비정형적인 경우 악성 가능성을 고려해 추가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자궁근종이 있는 여성의 약 3%에서는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근종이 자궁 내막에 가까이 위치하거나 자궁강을 변형시키는 경우 임신에 영향을 줄 위험이 있다. 그럴 경우 근종절제술을 통해 근종을 제거하고 자궁을 복원하는 것이 임신에 도움이 된다.

 

폐경이 되면 여성호르몬의 감소로 인해 자궁근종의 크기가 줄어들고 증상이 완화된다. 폐경 후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다면 정기적 검진만 하면 된다.

 

자궁근종은 특별한 예방법이 없다. 비만한 여성에서 발병 위험이 높다고 알려져 있는데 꾸준한 운동을 통해 체중을 관리하는 것이 좋다. 1년에 한 번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