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GLP-1 계열 비만치료제가 작년 하반기에 출시된 후 청소년 사이에서 사용량이 급격히 늘고 있다. 정부는 14일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GLP-1 계열 비만치료제가 최근 12세 이상 청소년으로 투여 가능한 연령대가 확대된 것과 관련해 부작용과 오·남용을 예방하기 위해 청소년 맞춤형 의약품 안전 정보 등을 안내했다. 정부는 GLP-1 계열 비만치료제를 12세 이상 청소년 비만 환자가 사용할 경우 정상 투여하던 성인에 비해 담석증, 담낭염, 저혈압 등 부작용 발생률이 높았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GLP-1 계열은 포도당 의존적인 인슐린 분비 증가, 글루카곤 분비 저해, 허기 지연 및 체중 감소효과가 있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성분 치료제이다. 해당 비만치료제는 ▲체질량지수(BMI)를 계산해 이를 성인 기준으로 환산한 값이 초기 30㎏/m2 이상인 비만환자이면서 동시에 ▲체중이 60㎏을 초과해 의사로부터 비만으로 진단받은 12세 이상 청소년 환자의 체중 관리를 위한 칼로리 저감 식이요법 및 신체활동 증대의 보조제로서 처방되는 전문의약품이다. 체질량지수는 몸무게(㎏)를 키(m)를 두 번 곱한 값으로 나눈 값이다. 임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이혼 후 자녀를 데리고 재혼한 가정의 경우 주민등록을 떼면 그 자녀는 ‘배우자의 자녀’로 표기돼 왔다. 누가 보더라도 이혼가정임을 알 수가 있는 것이다. 주민등록상의 ‘배우자의 자녀’ 표시가 9년 만에 ‘세대원’으로 바뀐다. 재혼가정에서 필요 이상의 가족관계 표기로 사생활이 침해되는 걸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행정안전부는 12일 주민등록법 시행령과 주민등록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각각 입법 예고했다. 앞으로 등·초본에는 세대주의 배우자는 종전처럼 ‘배우자’로 표기되지만 배우자 외 가족(부모, 조부모, 자녀)은 모두 ‘세대원’으로 표시된다. 그 외에는 ‘동거인’으로 표기된다. 다만 민원인이 희망하는 경우 기존 표기법대로 등·초본에 상세한 가족 관계를 표기할 수도 있다. ‘배우자의 자녀’ 표기는 2016년 8월부터 시행됐다. 그전에는 ‘동거인’으로 표기됐다. 2007년까지는 재혼한 배우자의 자녀가 민법상 가족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2008년 1월부터 적용된 민법에 따라 배우자의 직계혈족이 가족 범위에 포함됐지만, 재혼 여부가 등·초본에 나타나지 않도록 한다는 이유로 ‘동거인’ 표기는 그대로 써왔다. 동거인으로 표기된 재혼가정 자녀는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어떤 질환이든 유전이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특정 질환에 대한 유전 요소를 가진 사람에게 ‘트리거 포인트(trigger point)’로 작용하는 건 생활 습관과 환경이다. 자녀는 부모로부터 유전자를 하나씩 물려받는다. 탈모가 발현되려면 물려받은 유전자 둘 중 하나는 탈모 유전자가 있어야 한다. 부모 양쪽에서 하나라도 탈모 유전자를 물려받는다면 자식은 탈모 유전을 갖는 셈이다. 경우의 수는 네 가지다. 부모 양쪽 또는 한쪽에서 탈모 유전을 받으면 75%의 확률로 탈모 유전은 대를 건너뛸 수 없다. 탈모 유전은 우성 형질이기 때문이다. 나머지 하나의 경우, 부모 모두에게서 탈모가 아닌 유전을 받으면 한 대를 거를 수도 있다. 그래서 ‘탈모는 한 대 걸러 유전된다’는 속설은 일부는 사실이고, 일부는 사실이 아닌 것이다. 남성형 탈모(안드로겐성 탈모)는 주로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라는 남성 호르몬에 대한 모낭의 민감성 유전에 의해 생긴다. 이 유전자는 X염색체에 있으며, X염색체는 어머니에게서 아들에게 전달된다. 즉,외가 쪽(특히 외할아버지)의 탈모 유전이 아들에게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아버지가 대머리일 때 아들에게 영향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대머리인 남성이 정력이 세다는 속설은 널리 퍼져 있다. 과연 그럴까. 이 속설은 남성호르몬이 많은 사람이 탈모가 되는데, 대머리 남성은 남성호르몬이 왕성할 거라는 추측에서 비롯되었다. 남성형 탈모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5알파-환원효소와 만나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으로 전환되는 과정과 관련이 있다. DHT는 모낭을 위축시켜 탈모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DHT는 테스토스테론에서 변환되는 물질로, 모발을 얇게 만드는 반면 성욕·정자 생성과 관련된 호르몬이기도 하다. 하지만 남성호르몬 수치가 높다고 해서 반드시 탈모가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탈모는 남성호르몬의 양 자체보다는 모근이 DHT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에 따라 결정되는 유전적 요인이 중요하다. 다수의 연구 결과, 대머리인 남성과 그렇지 않은 남성 간의 혈중 남성호르몬 농도, 체모 수, 근육량, 정자 수 등에서 유의미한 차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연구에서는 오히려 탈모 증상이 있는 남성이 일반 남성보다 정자 수가 적거나 정자 크기가 작다는 결과도 보고되었다. 탈모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피나스테리드, 두타스테리드)은 DHT 생성을 억제하여 탈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여러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한 언어만 사용하는 사람들보다 생물학적 노화가 일관되게 더 늦게 진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일랜드 트리니티 칼리지 더블린 아구스틴 이바녜즈 교수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11일 과학 저널 ‘네이처 노화’(Nature Aging)에서 유럽 27개 국 8만6천여 명의 데이터를 분석, 다언어 사용과 가속 노화(accelerated ageing)의 위험 감소 간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한 언어만 사용하는 사람은 다언어 사용자보다 가속 노화를 겪을 확률이 약 두 배 높았다고 밝혔다. 분석 결과 한 시점에서 다언어 사용자에게 가속노화가 일어날 위험은 단일 언어 사용자보다 약 54% 낮았으며, 시간이 흐르면서 가속노화가 생길 위험 역시 다언어 사용자가 3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이는 단일언어 사용자의 특정 시점 가속노화 위험이 다언어 사용자보다 약 2배, 일정 기간으로 볼 때도 43% 더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이는 여러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이 한 언어만 쓰는 사람보다 가속 노화를 겪을 위험이 약 절반 수준이라는 뜻이며 이 차이는 연령, 언어적·신체적·정치사회적 요인 등을 고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이혼한 배우자가 받는 연금의 일정 부분을 나눠서 받을 수 있는 ‘분할연금’ 수급자가 급증하고 있다. 황혼이혼과 고령화의 증가로 인한 현상이다. 분할연금은 부부 한 쪽이 직업이 없어 연금에 가입하지 못했어도 결혼기간 동안 가정에 기여한 점을 인정해 전 배우자가 받는 연금을 나눠 가질 수 있게 한 것으로 1999년 도입됐다. 국민연금은 물론 공무원연금, 사립학교 교직원연금, 군인연금도 모두 분할 대상이다. 대다수 선진국도 분할연금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분할연금은 2010년대 이후 수급자가 해마다 크게 늘고 있다. 10일 국민연금공단의 올 7월까지의 통계에 따르면, 분할연금 수급자는 10만621명으로 집계돼 처음으로 10만 명을 넘었다. 분할연금 수급자는 2010년만 해도 4632명에 불과했다. 2014년 1만 명(1만1900명), 2017년에 2만 명(2만5302명)을 넘겼다. 이후 2019년부터는 매년 1만 명 정도씩 치솟아 지난해 9만1294명까지 늘어났다. 현재 노령연금 수급자들이 1960년대 이전 출생으로 여성들의 경제 활동이 많지 않았던 세대인 만큼, 분할연금의 수혜자는 대부분 여성으로 확인됐다. 국민연금공단 자료에 따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전립선암은 남성에게 가장 흔한 암이자 국내에서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암이다. 2024년에 발표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22년에 우리나라에서는 28만 2,047건의 암이 새로 발생했는데, 그 중 전립선암은 2만754건, 전체 암 발생의 7.4%로 6위를 차지했다. 2017년보다는 58% 증가했다. 남자에게 발생하는 암 중에서는 두 번째다. 인구 10만 명당 조(粗)발생률(해당 관찰 기간 중 대상 인구 집단에서 새롭게 발생한 환자 수. 조사망률도 산출 기준이 동일)은 81.3건이다. 연령대별로 보면 70대가 41.7%로 가장 많고, 60대 32.7%, 80대 이상 18.2%의 순이다. 전립선암 위험 요인은 50세 이상, 비만, 가족력 등 바뀔 수 없는 것들인데 학계는 ‘성생활 빈도’라는 조절 가능한 요인에 주목해 왔다. 자주 사정을 할수록 전립선암에 걸릴 위험이 낮다는 연구는 그간 다수 존재한다. 최근 30년간 수행된 여러 국제 연구에서는 성관계나 자위행위를 통해 한 달에 21회 이상 사정하는 남성은 4~7회 사정하는 남성에 비해 전립선암 위험이 약 20~31%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미국 보스턴대 연구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멕시코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인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이 대낮 길거리에서 성추행을 당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이건 제가 여성으로서 겪은 일이지만, 우리나라 모든 여성이 겪는 일이다. 제가 고소하지 않으면 모든 멕시코 여성이 어떤 처지에 놓이겠는가”라며 체포된 가해자를 고소했다. 여성 인권단체들도 “대통령조차 거리에서 안전하지 않다면, 일반인 여성의 현실은 더 심각하다”고 분노했다. 전통적으로 ‘마초 국가’로 불리는 멕시코는 중남미에서 여성 인권이 열악한 대표적 나라로 꼽힌다. 여성인 클라라 브루가다 멕시코시티 시장은 성명을 발표, “대통령을 만지는 것은 우리 여성 모두를 만지는 것”이라며 “여성혐오를 ‘관습’이라는 이름으로 계속 가리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동영상에 찍힌 상황은 이렇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멕시코시티에 있는 대통령궁에서 나와 연방 교육부 청사로 도보 이동 중이었다. 자신을 알아보는 시민들과 인사하기 위해 잠시 걸음을 멈췄는데, 한 중년 남성이 돌연 뒤쪽에서 접근했다. 그리고 손을 뻗어 대통령 목덜미에 입맞춤을 한 뒤 대통령 상체 부위를 손으로 만지려고 시도했으나 제지당했다. 셰인바움은 그의 손을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현대제철이 충남 당진에 종합병원 건립을 위해 1천110억 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5일 현대제철에 따르면 이사회는 선병원을 운영하는 영훈의료재단에 2029년까지 8차례에 걸쳐 이같이 증여하기로 지난달 30일 의결했다. 현대차그룹의 사돈가인 영훈의료재단은 이 기부금을 기반으로 당진에 종합병원을 건립한다. 종합병원은 당진시 송산면 유곡리 일원 송산제2일반산단 주거단지 내에 200병상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은 2007년 당진에 종합병원을 설립하겠다고 발표했으나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다 6월 25일 현대제철·충남도·당진시가 종합병원과 자율형 사립고 설립 협력을 약속하는 협약을 체결하며 급진전을 봤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병원 설립 지원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을 위한 것”이라며 “지역사회 의료 인프라 개선과 주민 건강 증진, 산업재해에 대한 신속한 의료 대응 체계 구축에 중요한 발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최근 전국 인플루엔자(독감) 환자가 1년 전의 3배 이상으로 늘어나자 보건당국은 최근 10년 사이 가장 심했던 수준으로 이번 동절기 독감이 유행할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의원급 의료기관 표본감시 결과, 올해 43주차(10월 19∼25일)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외래환자 1천명당 13.6명으로, 1년 전(3.9명)의 3.5배 수준이다.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38도 이상의 발열과 함께 기침, 인후통 등 증상을 보이는 환자를 말한다. 질병청은 작년 10월보다 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점과 남반구에서의 발생 상황을 고려했을 때 이번 동절기(2025∼2026절기) 인플루엔자 유행은 지난 10년간 독감이 가장 유행했던 2024∼25절기와 비슷한 수준이 되고, 더욱이 유행 기간도 길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홍정익 질병청 감염병정책국장은 “이번 절기 인플루엔자 유행은 지난해보다 두 달가량 일찍 시작됐다”며 “올겨울에는 지난 절기처럼 인플루엔자가 크게 유행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원급 감시에서 연령별 의사환자 분율은 7∼12세(31.6명), 1∼6세(25.8명), 0세(16.4명),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