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세계에서 한국인이 라면을 가장 많이 먹을 거라고 당연히 생각한다. 과연 그럴까? 아니다. 한국인은 1인당 연간 평균 79개의 라면을 먹는다. 세계에서 두 번째다. 그럼 첫 번째는? 베트남이다. 베트남 국민은 지난해 1인당 81개를 먹었다. 베트남 인구 1억 명이 라면 81억4천만개(총 소비량 4위)를 먹었다. 10일 세계인스턴트라면협회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해 라면 소비량은 41억 개로 총소비량으로 보면 세계에서 8번째로 많았다. 지난해 우리나라 총인구는 5175만 명으로 1인당 라면 79.2개를 먹은 셈이다. 한국의 라면 소비량은 지난 2021년 37억9천만개에서 2022년 39억5천만개, 2023년 40억4천만개로 꾸준히 늘었다. 지난해 소비량은 전년보다 1.4% 증가했다. 4~5일에 한 번꼴로 라면을 먹은 셈이다. 한국은 2020년까지 연간 1인당 라면 소비량 1위였으나 2021년부터는 베트남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베트남은 라면 소비량이 감소하면서 1인당 라면 소비 개수가 2021년 88개에서 3년 사이 7개 줄었다. 면 요리를 즐기는 베트남 식문화에서 라면은 ‘가성비’ 좋은 식품으로 인기다. 베트남 현지 라면의 가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모든 암 종류와 병기와 관계 없이 흡연을 중단한 암 환자는 계속 흡연하는 환자보다 생존 기간이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암 환자에게도 금연은 늦지 않은 것이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의대 리슈윈 천 교수팀은 10일 전미종합암네트워크 저널에서 암센터 외래진료 환자 1만3천여명을 대상으로 6개월 내 금연 여부와 2년 내 사망의 관계를 분석, 이런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3기 또는 4기에 금연하는 암 환자는 계속 담배를 피우는 환자보다 생존 기간이 평균 330일 더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암이 많이 진행된 환자일수록 금연의 이익이 더 커져 생존 기간이 두 배 이상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암 치료가 시작된 후라도 금연은 충분히 가치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워싱턴대 의대와 반즈-유대인병원 사이트먼 암센터 시행 중인 금연 프로그램을 활용해 2018년 6~12월 외래 진료를 받은 암 환자 1만3천282명을 대상으로 6개월 내 금연 여부를 조사하고 이후 2년간의 생존율을 추적 비교했다. 그 결과 2년 이내 사망자는 금연 그룹 75명(19.7%), 흡연 그룹 347명(25.8%)이었다. 모든 암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포도의 계절이다. 포도는 다양한 비타민, 미네랄, 항산화 성분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건강에 여러 이점을 제공하는 과일이다. 포도 속에 풍부한 레스베라트롤, 폴리페놀, 플라보노이드 등의 항산화 성분은 혈관 건강을 개선하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며 혈압 조절에 도움을 준다. 심장병, 뇌졸중, 암 예방, 노화 방지에 유익하다. 풍부한 포도당과 과당은 에너지원으로 빠르게 흡수되어 피로 해소에 효과적이다. 안토시아닌 성분은 눈의 피로를 줄이고 시력 저하 및 안구 건조증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비타민 C 등 다양한 비타민이 풍부해 면역 체계를 강화하는 데 도움을 주고 칼슘, 비타민 K, 마그네슘 등은 뼈를 튼튼하게 하는 데 기여한다. 이밖에도 해독 작용, 빈혈 예방, 피부 건강, 체중 관리 및 변비 개선에도 포도는 좋은 과일이다. 포도는 달콤해서 매일 간식처럼 먹거나 한 자리에서 두 세 송이를 다 먹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아무리 건강에 좋은 과일이라 해도 이 정도라면 곤란하다 포도는 자연 그대로 단맛이 강한 과일이다. 100g 기준 포도의 평균 당 함량은 약 16g, 이는 각설탕 5~6개와 유사한 수준이다. 포도 한 송이는 대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명절 음식에는 갈비찜이나 전 종류 등 대체로 기름진 음식이 많다. 그릇에는 당연히 기름기가 많이 묻는다. 그래서 설거지할 때는 평소보다 많은 양의 주방세제를 사용한다. 그런데, 세제에만 신경을 쓰고 제대로 충분히 헹구지 않을 때가 많다. 대충 헹구면 그릇에 세제가 잔류한다는 걸 생각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지 않다. 주방 세제는 식기에 쉽게 잔류한다. 대한환경공학회지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설거지할 때 충분히 헹궈야만 세제 섭취를 줄일 수 있다. 연구팀은 한국인 평균 세제 사용량인 8mL를 수세미에 묻혀 4종류의 용기를 닦은 후 흐르는 물에 7초와 15초간 헹궈줬다. 이후 설거지가 끝난 식기에 증류수를 붓고 흔들어 식기에 남아 있는 계면활성제를 추출해 분석했다. 그 결과, 7초의 헹굼 과정을 거친 모든 식기에는 계면활성제가 제법 많이 검출됐다. 반면 15초 헹굼 과정을 거친 경우 뚝배기를 제외한 모든 용기에서 계면활성제가 검출되지 않았다. 주방 세제에는 계면활성제와 같은 살균·세척 성분이 있다. 주로 음이온 계면활성제가 쓰이는데, 세척력이 뛰어나고 거품을 잘 만든다. 그런데 계면활성제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면역기능이 떨어지고 점막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이재명 대통령 부인 김혜경 여사는 지난달 29일 갑작스레 이석증 진단을 받으며 다음 날 예정된 이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 일정에 동행하지 못했다. 대통령 주치의 박상민 서울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오른쪽 귓속 돌 이석의 이상으로 생기는 이석증으로 확인돼, 돌을 제자리로 돌려놓는 치료와 약 처방을 했다. 증상은 많이 호전됐지만, 낙상 위험 때문에 며칠간 안정이 필요하다”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이석증은 귀 안쪽의 평형기관에 있는 이석이라는 칼슘 결정 조각이 제자리를 이탈하여 반고리관으로 들어가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석증이 생겼을 때 특정 방향으로 몸이나 머리를 움직이면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듯한 극심한 어지럼증을 겪게 된다. 이석은 귓속에 수만 개가 있다. 몸이 앞뒤, 위아래로 움직이거나 기울어질 때 이를 감지하는 역할을 한다. 이석증은 생각보다 흔하다. 누구나 평생 한 번 이상 겪을 확률이 6%에 이른다. 특히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2.3배 많다고 알려져 있는데 50대 이후 여성들이 폐경 후 호르몬 변화와 골다공증 때문에 뼈가 약해지면서 발병 위험이 커지는 것이 특징이다. 반고리관에 들어간 이석이 저절로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저속노화’ 하면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정희원 교수다. ‘EBS 명의’, ‘생로병사의 비밀’, ‘유퀴즈온더블럭’ 등에 출연해 낯이 익은, 몇 안 되는 노년내과 전문의 중 한 명이다. 2024년에는 <저속노화 식사법>이라는 책을 냈다. 정 교수가 얼마 전에 출간한 책 제목도 ‘저속노화 마인드셋’이다. 정 교수가 주장하는 핵심은 “마음의 속도가 결국 몸의 속도를 만든다”는 것이다. 마음의 속도를 늦추는 것이야말로 저속노화의 본질적 해법임을 강조하며, 삶의 주도권을 되찾고 지치지 않기 위한 마인드셋을 제안한다. 하버드대 출신의 사회역학자 베카 레비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노화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사람은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사람보다 평균적으로 수명이 7.5년 더 짧다고 한다. 생각의 방향이 실제 생리적 노화 속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노화는 단지 세포의 쇠퇴가 아니라, 개인이 그 쇠퇴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가속되거나 지연될 수 있다. ‘마인드셋’이란 이렇듯 몸에서 마음으로 관점을 전환하는 것이다. 오랜 시간 노화와 회복의 메커니즘을 연구해온 저자는 그동안 수많은 환자와 독자를 만나오며 저속노화 개념이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기자 | 질병청의 2024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60대의 당뇨 유병률은 28.3%, 70대 이상은 31.2%나 된다. 노인 세 명 중 거의 한 명이 당뇨 환자인 것이다. 10년 전과 비교해 60대는 6.8%포인트, 70대 이상은 4.1% 포인트 올랐다. 고령화 속에서 노인 당뇨병 환자는 빠르게 늘고 있는데, 노인 당뇨병은 복합적인 만성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고 여러 약물을 함께 복용하는 데다 저혈당·낙상 위험도 커서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대한당뇨병학회와 협력해 노인 당뇨병 관리를 위한 교육자료를 제작해 2일 배포했다. ‘노인의 날’을 맞아 제작된 자료엔 일반인은 물론 혼자 생활하는 노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올바른 혈당 측정법과 저혈당 대처법, 간편한 건강 밥상, 맞춤형 운동법 등의 정보가 담겼다. 혈당 측정 과정에서 실수를 줄이려면 채혈하는 손가락을 쥐어짜면 안 되고 손을 아래로 늘어뜨리거나 가볍게 손끝을 향해 마사지해야 한다. 채혈침과 검사지는 한 번만 사용하고, 검사지 통은 빛과 습기를 피해 뚜껑을 꼭 닫아 보관해야 한다. 저혈당을 예방하기 위해선 식사는 규칙적으로 하고, 운동은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몰래 두집 살림을 오가다 한쪽 동거녀를 살해한 뒤 1년간 김치냉장고에 시신을 숨겨 둔 40대 남성이 다른 동거녀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군산경찰서는 31일 살인과 사체유기 혐의로 A씨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0월 21일 군산시 조촌동의 한 빌라에서 동거 중이던 40대여성 B씨를 목 졸라 살해한 뒤 김치냉장고를 구입, 일년 동안 은닉해 왔다. A씨의 범행을 신고한 사람은 A씨와 군산의 다른 빌라에서 동거 중인 또다른 여성 C씨의 친언니다. 그는 ‘A씨가 전에 같이 살던 여성을 죽였다더라’는 동생 C씨의 말을 듣고는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C씨와 10년간 한 집에 살면서 비슷한 시기 B씨와도 3년가량 다른 동네에서 동거한 것으로 조사됐다. 두 여성과 모두 사실혼 관계인데 사실상 두 집 살림을 한 것이다. 살해된 B씨의 부모는 “딸과 메신저로만 연락이 되고 통화는 되지 않는다”며 실종 신고를한 상태였다. A씨는 범행을 숨기기 위해 B씨의 휴대전화를 갖고 그의 행세를 하며 B씨 가족과는 온라인메신저로만 연락하게 하고 B씨와 동거하던 빌라 월세도 꼬박꼬박 내왔다. A씨는 동거 중인 C씨에게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날씬함에 대한 선망과 무분별한 처방 관행 속에서 ‘살 빼는 약’으로 불리는 마약류 식욕억제제가 20~30대 여성들을 중심으로 여전히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환자 수는 다소 줄긴 했으나 1인당 처방량은 줄지 않아 ‘의존성 약물’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장종태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제출받은 ‘마약류 의약품 처방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체 환자 수는 감소세를 보였지만 성별·연령별 격차와 의존성 문제는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0대 여성의 식욕억제제 처방 환자는 13만3135명으로 그 전년 대비 10% 감소했고, 30대 여성은 23만6481명으로 6% 줄었다. 하지만 같은 연령대 남성과 비교하면 격차가 극심하다. 20대 여성은 남성(1만6437명)보다 8.1배, 30대 여성은 남성(3만8786명)보다 6.1배 많았다. 더 큰 문제는 ‘의존성’을 보여주는 처방 패턴이다. 지난해 30대 여성의 1인당 처방량은 225.6정으로, 2023년과 동일하게 유지되며 모든 연령·성별을 통틀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0대 여성의 경우 2023년 1인당 처방량은 177.4정, 2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인간의 기대 수명은 지난 200년간 꾸준히 늘어났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기대 수명은 이제 정체기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의학 발전이 더는 장수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특별히 오래 사는 사람들은 뭐가 다를까? 스페인 여성 마리아 브라냐스 모레라(Maria Branyas Morera)는 지난해 117세 168일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생전 그녀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 산 사람으로 기록되었다. 그는 세상을 떠나기 전 의사들에게 자신의 건강을 연구해 달라고 요청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대학교 의과대학 유전학 학과장인 마넬 에스텔러 박사는 동료들과 함께 3년 동안 그의 생체지표와 유전자, 생활방식 등을 다각도로 분석해 그 결과를 24일 의학저널 셀 리포츠 메디신에 발표했다. 그의 장수 비결은 마치 ‘로또에 당첨된 것과 같은’ 남과 다른 유전자와 건강한 생활 습관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브라냐스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심혈관 건강이 뛰어나고 체내 염증 수준이 매우 낮았다. 또한 면역 체계와 장내 미생물군은 훨씬 젊은 연령대에서 보이는 특징을 지녔고, 나쁜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