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사회

커피 ‘나오셨습니다’…10명 중 9명 “과도한 높임 고쳐야”

문체부·국립국어원, 개선이 필요한 공공언어 30개 발표
‘-충’ 혐오 표현으로 규정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이 12일 ‘일상생활에서 개선이 필요한 공공언어 30선’을 발표했다.

 

조사 대상 중 개선이 가장 필요하다고 지적된 항목은 ‘말씀이 계시겠습니다’, ‘이 제품은 품절이십니다’처럼 사물이 주어인데도 ‘시’를 넣는 과도한 높임 표현이었다. 응답자 93.3%가 ‘바꿔야 한다’고 답했다.

 

 

개선해야 할 30개 단어는 , ‘되-돼’, ‘생각이 틀리다-다르다’, ‘답을 맞추다-맞히다’, ‘한글-한국어’, ‘저희 나라-우리나라’, ‘염두해 두다-염두에 두다’ 같은 단어 혼동(후자가 맞음), ‘저출생-저출산’ 구분, ‘팩트 시트’, ‘니즈’, ‘혈당 스파이크’, ‘리스크’, ‘페이백’, ‘블랙 아이스’, ‘스쿨 존’, ‘소버린 에이아이(AI)’, ‘리터러시’ 등 외래어 표기법, 그리고 혐오 및 차별 표현 개선안 등이 담겼다.

 

또 ‘몰래카메라’(몰카)는 ‘불법 촬영’으로, ‘성적 수치심’은 ‘성적 불쾌감’으로 개선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국어원은 밝혔다.

 

 

국립국어원은 언론계, 학계, 시민단체 등이 참여한 자문회의를 통해 고쳐야 할 30개 표현을 선별한 뒤 지난해 12월 24∼30일 14∼79세 남녀 3천명을 대상으로 개선 필요 여부를 조사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혐오 및 차별 표현을 개선해야 한다’는 응답이 70%를 훨씬 넘었다.

 

‘맘충’, ‘급식충’, ‘설명충’ 등 특정 사람이나 단체를 벌레와 견주어 낮잡아 이르는 ‘충’(蟲)은 혐오 표현으로 규정했다.

 

결정하기 어렵다는 의미로 사용되는 ‘결정 장애’, 장애를 가진 사람을 ‘장애를 앓다’(‘장애를 가지다’로 써야 함)라고 표현하는 것 또한 차별적 표현으로 완화된 표현을 사용해야 한다고 국어원은 설명했다.

 

장애가 없는 사람을 ‘일반인’, ‘정상인’이라고 칭할 경우, 이에 상대하는 장애인을 가리키는 말은 ‘비일반인’, ‘비정상인’이 돼 차별적이 되므로 이럴 경우는 장애가 없는 사람을 ‘비장애인’이라고 말해야 한다.

 

‘공공언어’는 좁게는 공공기관 등에서 국민을 대상으로 사용하는 언어를 말하며, 넓게는 신문, 방송, 무인자동화기기(키오스크) 등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사용하는 모든 언어를 말한다.

 

문체부와 국어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대국민 인식 개선 운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문화예술인이 참여하는 ‘쉬운 우리말 다짐 이어가기’를 추진하고, 바른 우리말 사용의 중요성을 알리는 짧은 영상(쇼츠)을 제작해 배포할 예정이다. 또 국립국어원 누리집에 ‘공공언어, 방송언어 개선 국민 제보’ 게시판을 신설해 잘못된 표현에 대한 제보를 받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