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젠더

[Love&Sex] <37>성관계시 여성의 ‘스쿼팅’, 그 메커니즘과 성분은?

한국헬스경제신문 박건 기자 |

 

성관계 도중에 다량의 액체가 마치 고래가 물을 뿜듯이 분출되는 여성이 있다. 이를 보통 스쿼팅(Squirting)이라고 부른다.

 

오랫동안 오해와 신비에 쌓여있던 주제였지만 의학적 연구를 통해 그 메커니즘이 규명되었다. 그러나 아직도 그 원리와 성분을 두고 항간에는 오해와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여성 자신들도 잘 모른다. 여성의 분출은 남성의 사정과 같은 현상일까.

 

우선 이런 신체적 반응은 일부의 소수 여성에게서만 흥분이 극대화됐을 때만 나타나는 생리적 반응이다. 경험하더라도 빈도와 양은 개인 차가 크다. 의학계는 보통 5~10%의 여성이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매번 또는 자주 경험하는 여성은 5% 정도로 알려져 있다.

 

 

성관계시 여성의 액체 분출은 나오는 양에 따라 두 가지로 구분하는데 이 둘은 종종 혼용되지만, 발생 메커니즘과 성분에서 차이가 있다.

 

적게 나오는 것은 말 그대로 ‘여성 사정’(Female ejaculation)이라고 보통 말한다. 수 밀리 정도 소량의 유백색 또는 투명한 액체가 절정시 음부를 살짝 적시는 정도로 분비되는 현상이다.

 

이 액체는 남성의 전립선과 구조적·기능적 유사성이 있는 여성의 ‘스킨선’(Skene’s glands)에서 나온다. 요도 주변에 존재하는데 여기서 생성되는 액체에는 남성 전립선특이항원(PSA)과 과당 등이 포함되어 있어, 남성의 정액 성분과 유사한 특징을 보인다. 성적 자극, 특히 흔히 말하는 G-스폿(질 전벽) 자극이 지속되면 스킨샘이 활성화되며 분비물이 요도를 통해 배출될 수 있다.

 

이와는 달리 수십~수백 밀리에 이르는 다량의 액체가 분출되는 ‘스쿼팅’이 대중적으로 더 잘 알려져 있고 관심과 연구의 영역이다.

 

◇스쿼팅 액체의 정체는?

 

많은 의학적 연구에 따르면, 스쿼팅 시 분출되는 다량 액체의 대부분은 방광에서 나오는 희석된 소변의 성분을 띠고 있다.  

 

스쿼팅은 성적 흥분 상태에서 방광의 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성적 흥분이 고조되며 골반 근육이 급격히 수축하면서 방광의 압력이 높아지면 방광에 액체가 급격히 차고 오르가슴 전후로 요도를 통해 배출된다. 요실금 현상과 전혀 다른 것이다.

 

어떤 연구에 따르면 한번 스쿼팅을 경험하게 되면 그후에도 계속 경험할 확률이 높아진다고 한다.

 

그런데 여성 사정이나 스쿼팅은 반드시 오르가슴과 동반되지는 않는다. 오르가슴은 신경계 근육계 호르몬계의 총체적 반응이고, 스쿼팅은 단순한 분비 반응이기 때문이다. 강한 오르가슴을 느끼더라도 사정이 전혀 없는 여성이 훨씬 더 흔하다. 오르가슴은 '느끼는' 것이지만 스쿼팅은 '나오는' 것이다.

 

사정이나 스쿼팅 경험이 없다고 해서 성기능에 문제가 있는 것은 절대 아니다. 오히려 과도한 기대나 강요는 심리적 부담과 성적 불안을 키울 수 있다. 스쿼팅이 성생활의 최종 목적지가 되어서도 안 된다. 

 

남성들이 흔히 잘못 알고 있는 게 있다. 사정이나 스쿼팅을 하는 여성의 성적 만족도가 다른 여성에 비해 훨씬 강할 거라는 생각인데 이는 틀린 것이다.

 

정리하면 이렇다. 여성의 액체 분출은 일부 여성에게서 성적 흥분시 나타나는 생리적 현상으로, 소량 분비물은 스킨샘에서, 대량 스퀴팅은 방광에서 나오는 것이다. 이는 오르가슴과 반드시 일치하지 않으며, 상대방의 성적 능력이나 성적 만족도의 척도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스쿼팅은 신비로운 현상이지만 모든 여성이 경험해야 하는 의무도 아니며 지극히 정상적이고 건강한 신체 반응 중 하나일 뿐이다. 사정 없이도 충분히 강렬한 오르가즘을 느낄 수 있으며, 사정 자체가 쾌감의 척도도 아니다.

 

스쿼팅을 자주 경험하는 여성은 절대로 소변이 나왔다고 수치심을 가져서는 안 된다. 이는 몸이 주는 행복한 신호임을 이해해야 한다. 파트너에게 사전에 고지를 하고 미리 수건이나 방수 패드를 준비하면 심리적으로 훨씬 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