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박건 기자 | 사구체신염은 신장(콩팥) 안에 있는 사구체(glomerulus)라는 미세한 여과 기관에 염증이 생기는 병이다. 사구체는 피 속의 노폐물과 수분을 걸러 소변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여기에 염증이 생기면 신장의 여과 기능이 떨어지고, 단백질이나 적혈구가 소변으로 새어나오는 문제가 생긴다. 사구체신염을 오래 방치하면 투석까지 해야 하는 만성신부전으로 악화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사구체신염의 원인은 다양하다. 가장 흔한 원인은 면역반응 이상이다. 연쇄상구균 감염 후 면역 반응이 잘못되어 사구체를 공격하는 경우가 있다. 루푸스(SLE), 혈관염 등 자가면역질환의 일환으로도 생긴다. 인두염, 편도염, 피부농양 같은 세균 감염 후 1~3주 후에 발생하기도 한다. 이는 ‘감염 후 사구체신염’이라고 한다. 일부는 유전적 이상이나 당뇨병성 신증처럼 대사질환으로 생긴다. 사구체신염의 주요 증상은 소변이 붉거나 갈색으로 보이는 혈뇨다. 소변이 거품처럼 보이는 단백뇨도 있다. 얼굴, 눈 주위, 다리에 부종이 생기기도 한다. 심하면 피로감, 구토, 호흡곤란 등 신부전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소변검사나 혈액검사를 통해 신장 기능을 확인할
한국헬스경제신문 박건 기자 | 중년 남성 중에 통풍 환자가 많다. 통풍 환자 대다수가 남성인 이유는 여성보다 혈중 요산 수치가 높고 음주나 내장류, 붉은 육류와 같은 퓨린이 많은 음식에 더 많이 노출되기 때문이다. 여성은 에스트로겐의 영향으로 폐경 전까진 발병이 드물지만, 폐경 이후에는 발병률이 증가한다. 에스트로겐은 요산의 배출을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통풍의 원인은 ‘요산’이다. 요산은 퓨린이 많이 함유된 음식이 대사되면서 생기는 노폐물이다. 퓨린의 농도가 높아지면서 결정체로 변하고 이것이 관절의 연골, 힘줄, 주변 조직에 침착해 통증을 일으키는 것이다. 요산 결정은 관절 염증을 유발해 극심한 통증을 동반한다. 특별한 전조 없이 잠든 사이에 엄지발가락이나 발등, 발목 등이 극심하게 붓고 아픈 것이 특징이다. 만성 통풍(통풍성 관절염)으로 급성 발작이 반복되다 보면 관절이 변형되거나 신장 기능까지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통풍은 “발작이 없을 때의 관리”가 핵심이다. 통풍 치료의 근본은 요산 수치를 낮추는 것이다. 요산저하제나 요산배출 촉진제 등을 꾸준히 복용해 6.0mg/dL 이하로 요산을 낮춰야 한다. 약은 통증이 없어도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한다.
한국헬스경제신문 박건 기자 | 산모 측이 난산 중에 제왕절개를 요청했는데도 병원 측이 자연분만을 계속 시도한 끝에 태어난 신생아가 결국 장애를 갖게 된 의료사고가 있다. A씨는 2016년 경기도 한 산부인과에서 난산이 이어지자 부부가 의료진에게 두 차례에 걸쳐 제왕절개를 요청했다. 그러나 의료진은 거부하고 자연분만을 했다. 신생아는 출산 직후 울음이 없고 자가호흡을 하지 못하고 전신 청색증을 보여 곧바로 신생아집중치료실로 이송됐다. 이후에 다른 병원으로 전원돼 저산소성 허혈성 뇌병증 등을 진단받았고 이듬해 3월엔 뇌병변 장애 진단을 받았다. 이에 A씨 부부는 “산모는 난산을 겪었고 제왕절개를 요청했음에도, 의료진들이 태아심박동수 측정을 주기적으로 하는 등 경과 관찰을 더욱 면밀히 해야 할 주의의무를 소홀히 해 무리하게 자연분만을 강행함으로써 아이에게 장애를 입게 했다”며 2020년 병원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1·2심 재판부 모두 의료진의 과실을 인정했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고법 민사2부(이수영 부장판사)는 최근 병원측이 A씨 부부와 아들에게 손해배상금 6억2천99만 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1심 판결보다 6천172만여 원 더 증가한
한국헬스경제신문 박건 기자 | 산부인과와 소아과 등 필수의료 분야에 종사하는 의료진의 의료사고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정부가 배상보험료의 50∼75%를 지원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27일부터 내달 11일까지 15일간 이 사업에 참여할 보험사를 공모한다고 27일 밝혔다. 필수의료 분야는 의료사고 발생 위험도 상대적으로 큰 데다 고액 배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의사들이 기피하는 원인 중 하나로 지적돼 왔다. 의료사고에 대비해 민간 보험사와 대한의료협회 의료배상공제조합이 배상보험을 운영하고는 있지만, 의료기관의 보험 가입률도 높지 않고 보장 한도도 충분하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정부는 필수의료 의료진의 배상 부담을 완화하고, 환자의 피해 회복도 돕기 위한 안전망으로 필수의료 특성에 맞는 배상보험을 설계하고 보험료를 지원하기로 했다. 올해 50억 2천500만 원의 예산이 편성됐다. 보험료 지원 대상은 필수의료 분야 전문의와 전공의다. 전문의의 경우 분만 실적이 있는 산부인과(의원급·병원급)와 병원급 소아외과 계열(소아외과·소아흉부외과·소아심장과·소아신경외과) 전문의가 대상이다. 의료사고 배상액 중 3억 원까지는 의료기관이 부담하게 하고 3억 원을 초과한 10억
한국헬스경제신문 박건 기자 | 자주 걷는 게 건강에 좋을까, 아니면 많이 걷는 게 좋을까. 얼마나 자주 걷느냐보다 얼마나 많이 걷느냐, 즉 총 걸음 수가 노년기 건강에 더 중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 브리검 여성병원의 리쿠타 하마야 박사 연구팀은 심혈관 질환과 암 병력이 없는 노년기 여성 1만 3000여 명을 대상으로 평균 11년에 걸쳐 추적 조사했다. 추적 관찰이 이루어진 2024년까지 전체 참가자 중 1765명(약 13%)이 사망하고, 781명(약 5%)이 심혈관 질환 진단을 받았다. 하루 4000보 이상 걷는 날이 주 3일 이상인 여성은, 하루도 그렇게 걷지 않는 여성에 비해 사망 위험이 40% 낮았다. 주 1~2일만 4000보 이상 걷는 경우에도 사망 위험은 26%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 역시 하루 4000보 이상 걷는 날이 주 1~2일이든 3일 이상이든,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27% 낮았다. 또 하루 평균 걸음 수가 많을수록 사망 위험이 더욱 감소하는 경향도 확인됐다. 하루 평균 5000보 이상 걸을 경우 사망 위험은 약 30% 줄었고, 6000~7000보 이상에서는 사망 위험이 최대 40%
한국헬스경제신문 박건 기자 | 기면증(嗜眠症, Narcolepsy)은 수면과 각성 주기를 조절하는 뇌의 기능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병이다. 낮 동안 심한 졸림과 갑작스러운 수면 발작을 반복적으로 겪는 신경학적 질환이다. 밤에 충분히 잤음에도 낮 동안 참기 힘든 졸음을 느끼고, 원치 않게 잠드는 경우가 많다. 운전 중에도 갑자기 잠이 들어 위험할 수 있다. 갑작스럽게 잠에 빠져 주변 사람들이 깨울 때까지 잠을 잔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기도 한다. 흔히 게으름이나 의지 부족으로 오해받지만, 명백한 신경학적 질환으로 치료받아야 한다. 전 세계 인구의 약 0.02~0.05%가 기면증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10대 후반~20대 초반에 증상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보통 다음과 같은 다른 증상이 동반된다. 강한 감정(웃음, 놀람, 분노 등)에 의해 근육의 힘이 순간적으로 빠지는 탈력발작(cataplexy) 증상이다. 얼굴이 처지거나 무릎이 꺾이기도 하며, 심하면 전신에 힘이 풀려 쓰러진다. 의식은 그대로 유지된다. 기면증 환자의 약 50~70%에게 나타나며, 초기보다는 질환이 진행됨에 따라 생기는 경우가 많다. 또 잠들거나 깨어날 때 몸을 전혀 움직일 수 없는
한국헬스경제신문 박건 기자 | 40대 이상 중장년층이 달리기를 시작하려고 하면 체력이 예전 같지 않고 무릎이나 관절이 걱정이 된다. 하지만 달리기는 오히려 나이가 들수록 꼭 필요한 운동이다. 신체 노화를 늦추고 정신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드는 우울감을 줄이는 데도 달리기는 효과적이다. 달리기를 하면 엔돌핀, 도파민, 세로토닌 같은 기분을 좋게하는 호르몬이 활발히 분비돼 활력이 생긴다. 달리기가 우울증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결과는 많다. 달리기는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이다. 심폐 기능을 강화하고 전신 근육을 비롯해 몸의 중심인 코어 근육을 튼튼하게 만들어준다. 50세 이후에는 해마다 근육량이 줄고 인지 기능도 떨어지기 쉬운데, 꾸준한 달리기는 뇌의 기억력과 학습 능력에 관여하는 BDNF(뇌유래신경영양인자) 분비를 증가시키고 치매 예방에도 긍정적 영향을 준다. 그런데 처음부터 욕심을 내면 안된다. 오히려 그렇게 시작하면 쉽게 지치고 부상 위험도 커진다. 1분 달리고 2분 걷기처럼 달리기와 걷기를 번갈아 하며 체력을 천천히 키워야 한다. 이런 인터벌 훈련은 폐활량도 늘려주고, 체력도 자연스럽게 향상시켜 준다. 중장년층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리하
한국헬스경제신문 박건 기자 | 음식을 빨리 먹으면 비만 위험도 증가할까. 그렇다. 어린이가 음식을 입에 넣는 동작을 인식해 먹는 속도를 측정하는 인공지능(AI) 시스템이 개발돼 어린이 비만 예방 활용 가능성을 제시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캐슬린 켈러 교수팀은 17일 영양학 저널 영양학 프론티어스(Frontiers in Nutrition)에서 어린이 식사 영상을 분석해 먹는 속도를 측정하는 인공지능 바이트트랙(ByteTrack)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바이트트랙이 향후 연구자뿐 아니라 부모와 보건 전문가들이 어린이 식습관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전 연구에서 먹는 속도가 빠르고 한 번에 먹는 양이 많을수록 어린이 비만율이 높아진다는 결과를 보고한 바 있다. 켈러 교수는 “빨리 먹을수록 음식이 위를 더 빠르게 통과해 몸은 배부르다는 신호를 보내는 호르몬을 제때 분비하지 못한다”며 “나중에는 과식했다는 느낌이 들 수 있지만 이런 행동이 반복되면 빠르게 먹는 아이일수록 비만 위험이 커진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7~9세 어린이 94명에게 동일한 음식을 다양한 양으로 준 다음 네 차례 식사하는 장면을 촬영한 영상 242개(14
한국헬스경제신문 박건 기자 | 급식노동자의 열악한 근무환경과 산업재해 문제, 정부와 지자체의 미흡한 조치가 국정감사에서 다시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15일 열린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서 정혜경 진보당(비례대표) 의원은 직접 학교 급식소에서 사용하는 20kg이 넘는 밥솥을 들고 나와 “급식 노동자들은 이보다 훨씬 큰 솥을 혼자 다루며 조리한다. 산재 재해율이 전국 평균의 5배에 달하는 고위험 사업장에서 정부 대책은 여전히 미흡하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학교 급식소의 산재 재해율은 전국 평균 0.66%의 약 다섯 배인 3.7%에 이른다”며 “폐암 산재 승인 노동자는 178명, 올해 9월까지 1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어 “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해물질도 여전히 건강관리카드 대상 물질에 포함되지 않았다”며 “노동부가 자발적으로 근로감독을 한 적이 단 한 곳도 없다. 고용노동부가 책임을 방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급식실 환기시설 개선 지연 ▲노동 강도 완화 대책 부재 ▲발암물질 관리 소홀 등을 문제로 꼽았다. 이날 참고인으로 출석한 정경희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대구지부장은 19년째 조리실무사로 일한 경험을 증언했다
한국헬스경제신문 박건 기자 | 지적이고 모던한 이미지의 할리우드 스타 다이앤 키튼이 11일 79세로 세상을 떠났다. 키튼은 1946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나 생전에 100여 편이 넘는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했다. 그가 세계적 명성을 얻은 건 1972년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영화 ‘대부’에서 마이클 콜레오네(알 파치노)의 아내 케이 아담스 역으로 출연하면서다. 이후 1977년 연기인생에 전환점이 된 우디 앨런 감독을 만나 영화 ‘애니홀’에 출연하며 서른 한 살 나이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메릴 스트립,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함께 출연한 영화 ‘마빈의 방’(1996), 2003년 잭 니컬슨과 호흡을 맞춘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에서 열연을 펼치면서 또다시 오스카상 후보에 올랐다. 그는 ‘맨해튼’(1979) 등 우디 앨런의 전성기 시절 작품을 함께 했다. 이밖에도 ‘레즈’(1981), ‘마빈스 룸’(1996), ‘조강지처 클럽’(1996) 등 다양한 영화에서 호평받았다. 남성복에서 영감받은 키튼의 중성적인 옷차림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었다. 노년이 된 이후에도 ‘북클럽’(2018), ‘서머 캠프’(2024) 등 세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