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생제 내성 문제 심각하다

국내 항생제 사용량, OECD 1.6배
항생제 내성으로 2030년 3만명 사망
질병청, 범부처 “제3차 국가 항생제 내성 관리대책” 발표

한국헬스경제신문 박건 기자 |
 

항생제란 미생물 등 세균 감염을 치료하는 의약품을 일컫는다. 그런데 항생제를 자주 사용해 내성이 생기면 감염병 치료에 실패하고 사망이 증가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19년 항생제 내성을 세계 10대 건강위협으로 선정했다.

 

우리나라의 인체 항생제 사용량은 매우 높은 수준이다. 2023년 기준 31.8DID(인구 1천명당 1일 항생제 소비량)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19.5DID보다 1.6배다. OECD 32개국 중 2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질병청에 따르면 국내 항생제 내성 관련 사망은 2021년 2만2천700명으로 추산됐고, 2030년에는 3만2천4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항생제 내성균인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MRSA)의 경우 2023년 내성률이 45.2%로, 전 세계 평균 내성률(27.1%)의 1.7배 수준이다.

 

정부는 항생제 오남용을 막고자 일부 의료기관에서 시범사업 형태로 항생제 적정사용 관리(ASP) 사업을 시행하고 있는데 내년까지 이 사업을 전체 종합병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질병관리청은 항생제 내성 관련 7개 부처와 함께 ‘제3차 국가 항생제 내성 관리대책(2026∼2030)’을 수립해 25일 발표했다.

 

정부는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5년 단위로 항생제 내성 관리대책을 수립하고 있다.

 

그동안 질병청과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농림축산식품부, 기후에너지환경부, 해양수산부가 참여해왔으며 이번부터 농촌진흥청이 새로 참여한다.
 

 

정부는 이번에 수립한 3차 대책에서 사람과 농·축·수산 분야 전반에 걸쳐 항생제 사용을 최적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지역별 5개 이상의 선도병원을 지정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중소병원의 ASP 도입을 독려한다. 현장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는 항생제 사용 지침을 개발·보급해 동네 의원과 같은 1차 의료기관에서도 적정한 처방이 이루어지도록 지원한다.

 

농·축·수산 분야에서도 모든 항생제가 수의사 및 수산질병관리사의 처방을 통해 사용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할 방침이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항생제 내성은 국민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요인”이라며 “정부는 부처 간 협력과 국민 참여를 기반으로 항생제 사용량과 내성률을 단계적으로 감소시켜 국민 건강을 보호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