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국내 연구진이 근위축성 측색경화증(일명 루게릭병)의 원인 유전자가 일으키는 병리적 변화 과정을 확인했다. 루게릭병은 운동신경 세포의 파괴로 근육이 마비되는 신경 퇴행성 질환이다. 현재까지 정확한 발병 기전이 알려지지 않아 근본적인 치료법이 없는 상황이다. 한국연구재단은 한양대학교 김승현 교수와 한국뇌연구원 남민엽 박사 공동 연구팀이 루게릭병의 원인 유전자로 알려진 NEK1의 변이가 신경세포 섬모 기능을 손상하고, 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병태생리(병으로 인해 일어나는 생리적 변화) 과정을 새롭게 규명했다고 12일 밝혔다. NEK1이 위험 유전자 중 하나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그러나 어떤 생물학적 세포 이상을 유발하는지 구체적인 병태 기전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 학술지 분자 신경퇴화(Molecular neurodegeneration) 지난달 20일 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국내 루게릭병 환자 920명을 대상으로 한 전장유전체(총유전체) 분석을 통해 약 2.5%의 환자에게서 NEK1 유전자의 기능 상실 변이를 발견했다. 해당 변이를 가진 환자는 질병 진행 속도가 더 빠르며, 생존 기간도 더 짧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국내 최초의 사진 특화 공립 미술관이 최근 문을 열었다. 서울 도봉구 창동에 개관한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이다. 서울시립미술관 분관이다. 약 2만 점의 사진을 보관하고 있어 140년 한국 사진 예술의 흐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새로운 공공 전시장이자, 사진문화의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그동안 국내 사진 전문 미술관·박물관은 모두 사립이었다. 지하 2층, 지상 4층에 연면적 7,048㎡ 규모로 조성된 이 미술관은 192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의 사진과 관련 자료 약 2만 점을 소장하고 있다. 20세기 전후 100여 년 동안 활동한 국내 사진가들의 자료를 체계적으로 조사해 목록을 정리했고, 그중 26명의 작품은 상설 컬렉션으로 구성했다. 미술관 설립을 위한 논의가 시작된 초기부터 10년 이상 작품 수집과 연구가 병행된 결과다. 미술관 외관부터 눈길을 끈다. 건물 하단을 비틀어 한쪽을 들어 올린 듯한 독특한 형태의 출입구로 들어서면 높이 10m의 로비가 펼쳐진다. 이 건물은 2019년 공개 공모를 통해 선정된 오스트리아 건축가 믈라덴 야드리치와 한국 건축가 윤근주의 협업으로 탄생했다. 카메라의 조리개가 열리는 모습을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우울감, 불안, 무감동 등의 증상이 있는 노인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치매로 진행될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북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종일 교수 연구팀은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노인정신의학 연구진과 공동연구를 통해 이런 결론을 냈다고 30일 밝혔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 뇌 영상 선도연구(ADNI) 코호트 데이터를 기반으로 1천472명의 경도인지장애(MCI) 및 경증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를 최대 5년간 추적 관찰했다. 환자들을 정신행동 증상이 거의 없는 ‘무증상군’과 다양한 정신행동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복합증상군’, 우울·불안·무감동 등을 가진 ‘무감동·정서증상군’ 세 부류로 나누어 관찰한 결과 무감동·정서증상군이 전체 환자의 40%를 차지해 비중이 가장 컸다. 특히 이 집단은 기억력 저하 속도가 가장 빨랐고 경도인지장애에서 치매로 가는 진행 위험이 무증상군보다 약 1.4배 높았다. 이 연구는 생물학적 정신의학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국제 학술지인 ‘Biological Psychiatry’ 6월호에 실린다. 박종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정신행동 증상이 단순한 동반 증상이 아니라 치매로의 진행을 예측할
한국헬스경제신문 유재민 기자 | 대상㈜(대표 임정배) 청정원이 ‘LOWTAG(로우태그, 이하 LOWTAG)’ 엠블럼을 부착한 첫 번째 소스 신제품 ‘저당 드레싱 3종’을 선보이며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선다고 29일 밝혔다. 대상㈜ 청정원은 헬시플레저 및 저속 노화 트렌드에 발맞춰 지난달 ‘LOWTAG’ 엠블럼을 새롭게 도입했다. ‘LOWTAG’는 당류, 칼로리 등 식약처가 정한 저(低)·무(無) 강조표시요건을 충족한 로우 스펙(Low Spec) 제품군에 부착하는 자체 엠블럼으로, 올해까지 고추장, 된장, 간장 등 장류부터 음용식초류, 소스·드레싱류까지 총 20여 종의 제품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새롭게 선보이는 ‘저당 드레싱’은 ▲발사믹 ▲오리엔탈 ▲참깨 등 3종이다. 대상㈜의 군산 전분당 공장에서 자체 생산한 알룰로스와 자연이 준 단맛인 스테비아 잎에서 추출한 성분을 사용해 당류 함량을 84% 이상* 줄였고, 칼로리 역시 52% 이상* 낮춘 것이 특징이다. 소스 3종의 100g당 당류 함량은 1~3g, 칼로리는 15~185kcal 수준으로 식단 관리에 특화된 설계를 자랑한다. 신제품 ‘저당 드레싱 3종’은 드레싱 본연의 풍미는 그대로 살리고 알룰로스
한국헬스경제신문 윤해영 기자 | 28일은 ‘세계 혈액암의 날’이다. 혈액암은 결코 드물지 않은 질환이다. 전 세계적으로 35초마다 한 명씩 혈액암 진단을 받는다고 한다. 급성 백혈병, 만성 백혈병, 림프종, 다발 골수종이 혈액암이다. 혈액암은 연령, 성별과 관계없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암들과는 좀 다르다. 신생아부터 80~90대까지 모든 연령대에서 발병할 수 있다. 급성 백혈병은 골수에서 비정상적인 백혈구가 급속히 증식하는 질환이고 만성 백혈병은 상대적으로 천천히 진행되는 병이다. 림프종은 림프계에 발생하는 암으로 목, 겨드랑이, 사타구니 등의 림프샘에 생긴다. 다발 골수종은 골수에서 형질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골 파괴, 빈혈, 신기능 저하를 동반한다. 혈액암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유전적 요인, 방사선 노출, 특정 화학 물질(벤젠, 제초제, 살충제 등) 노출, 흡연, 바이러스 감염 등이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 항암 치료 경험 또한 혈액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혈액암의 일반적인 증상은 원인 불명의 발열, 식은땀, 체중 감소, 극심한 피로감 등이 있다. 멍이 쉽게 들거나 출혈이 잘 멈추지 않는 경우, 림프절이 커지는
한국헬스경제신문 윤해영 기자 | ‘하인리히의 법칙’(Heinrich’s law)이란 용어가 있다. 어떤 대형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는 같은 원인으로 수십 차례의 경미한 사고와 수백 번의 징후가 반드시 나타난다는 통계적 법칙이다. 우리 몸도 그렇다. 큰 사고가 나기 전에 우리 몸은 여러 신호를 보낸다. 응급 질환인 뇌졸중도 마찬가지다. 뇌졸중은 뇌로 가는 혈류가 막히거나 혈관이 터지면서 뇌 조직이 손상되는 병이다. 뇌졸중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혈관이 좁아지거나 피떡(혈전)으로 막히는 ‘뇌경색’과 혈관이 터지면서 발생하는 ‘뇌출혈’이 그것이다. 예전에는 혈압 조절이 잘 되지 않아 뇌출혈이 많았지만 요즘은 고령화와 동맥경화로 인해 뇌경색 환자가 더 많아지고 있다. 뇌경색이 전체 뇌졸중의 약 80%를 차지한다. 몸이 주는 신호를 잘 알아차리고 빠르게 병원에 가는 것만이 후유증을 줄일 수 있다. 뇌졸중이 발생하면 뇌세포는 산소 공급을 받지 못하게 돼 즉각 여러 이상 신호를 보낸다. 대표적 증상은 ▶한쪽 얼굴과 팔, 다리가 갑자기 마비되거나 저리고 ▶한쪽 눈이 흐려지거나 물체가 두 개로 겹쳐 보이거나 ▶말이 어눌해지고 발음이 부정확해지며 ▶갑작스러운 어지럼증으로 걸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고지혈증 치료제로 많이 쓰이는 ‘스타틴’이 만성 간질환 환자의 간암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최종기 교수와 미국 하버드의대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레이먼드 정 교수 연구팀은 만성 간질환 환자가 스타틴을 장기 복용했을 때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간암 발생과 간 섬유화 진행이 현저히 감소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스타틴이 간염이나 지방간 등을 오래 앓은 환자들에게 간암 발생 위험을 낮추는 새로운 치료제로 활용될 가능성이 열렸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의사협회지 내과학저널(JAMA Internal Medicine)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의 임상 데이터를 토대로 2000년부터 2023년 사이에 만성 간질환을 진단받은 환자 1만6천501명의 스타틴 복용에 따른 간암 및 간부전 발생률, 간 섬유화 진행 여부를 분석했다. 스타틴을 복용한 환자는 3천610명, 복용하지 않은 환자는 1만2천891명이다. 그 결과 10년 내 간암 발생률은 스타틴 복용군에서 3.8%로, 비복용군의 8.0% 대비 크게 낮았다. 간 기능 악화를 의미하는 간부전 발생률도 스타틴 복용군은 10.6%였으나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인공지능(AI) 기업 스케일AI의 공동 창업자 루시 궈(30)가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35)를 제치고 세계 최연소 자수성가 여성 억만장자 자리에 올랐다. 17일 미국 경제지 포브스에 따르면, 스케일AI는 현재 기업 가치 250억 달러(약 35조원)를 목표로 기존 주주로부터 주식을 매입하는 공개 매수를 진행 중이다. 이는 불과 1년 전인 지난해 5월 기업 가치 138억 달러(약 19조6500억 원) 대비 약 80% 상승한 수치다. 루시 궈는 현재 약 5%의 지분을 보유 중이며, 그 가치는 현재 약 12억 달러(약 1조7150억원)에 달한다. . 포브스는 궈의 총자산을 12억500만 달러(약 1조78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며, “루시 궈는 수년 전 회사를 떠났음에도 회사 지분을 유지하며 세계에서 가장 어린 자수성가 여성 억만장자가 됐다. 2023년 이후 줄곧 1위를 차지하던 테일러 스위프트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중국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궈는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서 성장하며 중학생 시절부터 코딩을 시작했다. 카네기멜런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중퇴한 후 쿼라와 스냅챗에서 제품 디자이너로 활동하다, 그곳
한국헬스경제신문 윤해영 기자 | 전국에서 막판까지 유일하게 복귀 의사를 밝히지 않아 무더기 제적 우려를 낳았던 인제대 의대생들이 전원 학교에 돌아왔다. 이로써 전국 40개 의대 학생 전원이 1학기 등록 또는 복학 신청을 마쳤다. 인제대는 등록 마감일인 4일 오후 4시 기준 미복귀 의대생 370명이 모두 신청을 마쳤다고 밝혔다. 교육부가 지난 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40개의 대학 가운데 인제대를 제외한 대학이 90%를 넘는 복귀율을 보였다. 인제대는 의대생 500여 명 가운데 74.6%인 370명이 복귀하지 않아 대규모 제적 사태가 우려됐다. 대학 측은 복귀한 학생들이 정상적으로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인제대 관계자는 “앞서 복학한 130여 명의 학생이 듣고 있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병행 수업에 이번에 등록한 학생들도 참여할 것”이라며 “24학번과 올해 입학한 25학번이 함께 수업을 들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당장 강의를 수강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24일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차기 국장에 수전 모나레즈 현 국장대행을 지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정치적 편견과 재앙적 관리부실로 인해 CDC는 신뢰를 잃었다”고 주장하면서 “모나레즈 박사는 우리 훌륭한 보건복지부 장관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와 함께 책임성과 높은 기준, 질병 예방을 우선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모나레즈 박사는 혁신과 투명성, 그리고 강력한 공공보건 체계를 위해 수십 년간 싸운 경험이 있다”며 “그는 위스콘신대 박사 학위를 받고 스탠퍼드 의대에서 미생물학과 면역학 분야 박사후과정을 밟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표는 트럼프 행정부의 CDC 국장으로 내정됐던 데이브 웰던 후보자의 지명이 돌연 철회된 지 10여일 만에 나왔다. 연방 하원의원 출신인 웰던 후보자는 백신 회의론자인 케네디 장관과 절친한 사이로 홍역 백신의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해 왔고, 백신과 자폐증에 연관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던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원 복지위원회의 인사청문회를 앞둔 13일 지명을 철회했는데, 상원 인준에 필요한 지지표가 충분하지 못했던 것이 주된 이유였을 것이란 관측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