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사회

한국 최초 ‘여자프로야구선수’ 4명 탄생...미국 진출

국가대표 김현아·김라경‧박주아·박민서 WPBL 드래프트에서 선발돼
WPBL은 72년 만에 부활한 미국 여자프로야구…내년 8월 개막
국내 남자프로야구는 전성기이나 여자프로야구 구단은 없어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여자프로야구팀이 없는 우리나라에서 최초의 여자 프로 야구선수가 탄생했다.

 

‘불모지’나 다름없던 한국 여자 아마추어 야구 무대에서 활약했던 4명의 선수가 미국 여자프로야구 무대에 진출하게 된 것이다.

 

여자야구 국가대표팀 포수 김현아와 투수 김라경, 내야수 박주아, 박민서는 내년에 출범하는 미국여자프로야구리그(WPBL·Women‘s Pro Baseball League)가 21일 실시한 화상드래프트에서 3개 구단에 지명을 받으며 한국 여자야구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WPBL은 1943년부터 1954년까지 열린 올-아메리칸 걸스 프로야구 리그 이후 72년 만인 내년에 부활한다.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뉴욕, 보스턴 등 4개 팀이 내년 8월 1일부터 첫 시즌을 시작한다.

 

WPBL은 지난 5월 트라이아웃에서 600명 이상의 지원자 중 130명을 합격시켜 드래프트에 참가시켰는데 한국 선수 네 명 모두가 선발이 됐다.

 

김현아는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보스턴, 김라경은 1라운드 전체 11순위로 뉴욕, 박주아는 2라운드 전체 33순위로 샌프란시스코, 박민서는 6라운드 전체 115순위로 뉴욕 유니폼을 입었다. 이날 4개 구단은 총 120명의 선수를 뽑았다.

 

이화여대를 졸업한 김현아(25)는 여자야구대표팀의 주전 포수와 중심 타자를 맡는 기둥이다. 전체 130명 중 4번째로 지명받을 만큼 최정상급 실력을 인정받았다.

 

투수 김라경(25)은 중학교 때부터 대표팀 활동을 했고, 서울대 체육교육과에 진학해 학업과 운동을 병행했다. 2022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뒤 긴 재활 과정을 거치면서도 프로 선수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고, 이후 일본 실업리그에 진출해 활약을 이어갔다.

 

 

한국에는 여자프로야구 구단이 없고 아무추어 구단만 몇 개가 있다. 한국 여자야구 국가대표팀은 지난달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아시아야구연맹 주최 제4회 여자야구 아시안컵(BFA Women’s Baseball Asian Cup)에 출전해 4위 성적을 거두었다. 2017년 1회 대회와 2023년 3회 대회에서 동메달을 딴 것이 최고 성적이다. 월드컵에는 예선에서 탈락했다.

 

미국 프로여자야구 새 리그는 내년 8월 약 4주간의 정규시즌을 시작해 추가로 약 3주간의 포스트 시즌을 치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