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케데헌’ 크리스 애플한스 감독, "한국인 아내와 20여 년 살아보니 나도 한국인”

방한 후 아카데미 수상 기념 기자간담회 출연
“아내를 통해 한국 문화를 배웠다”
아내는 한국 교포 유명 작가 마렌 구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기봉 기자 ㅣ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 2관왕을 차지한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팀이 한국을 찾았다.

 

4월 1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케데헨 아카데미시상식 수상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매기 강 감독, 크리스 애플한스 감독, 주제가 ‘골든’(Golden) 작곡가 겸 가수 이재, 작곡에 참여한 더블랙레이블 프로듀서 아이디오(IDO), 이유한, 곽중규, 남희동이 참석했다.

 

케데헌 팀은 아카데미 수상 뒷이야기를 전하면서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느꼈다며 제작이 확정된 속편에서도 1편의 성공 공식인 ‘한국다움’(Koreaness)을 중심에 둘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한스 감독은 “한국다움은 우리 영화의 영혼이다. 강력한 한국 문화를 기반에 두고 다음 편을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애플한스 감독은 이 자리에서 처음으로 한국인 아내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며 “아내를 통해 한국의 문화를 배웠다”고 말했다

 

그는 “아내 가족의 일원으로 살아온 지 20년째다. 아내의 삶을 이해하면서 한국인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 과정은 공부나 관찰이 아닌 일부가 되어 함께 살아가는 것이었다. 한국인들이 고통을 감내하는 과정을 보며 놀라웠다. 한국분들의 표현방식과 함께 해왔기 때문에 아내를 통해 한국인, 한국됨을 배웠다. 한국적인 건 내 주변의 분들의 정서에서 오는거 같다. 한국, 한국 문화, 한국인들은 많은걸 겪고 그 과정에서 강인해지는 게 있는 거 같다. 이런 게 루미의 이야기를 통해 세계에 발현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아펠한스 감독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아내와 함께 ‘케데헌’ 멤버가 봉지에 그려진 라면 먹방을 펼쳐 화제를 모았다. 그가 공개한 SNS에는 능숙하게 젓가락으로 생라면을 먹는 모습이 담겼다.

 

 

◇아내는 교포2세 유명 작가인 마렌 구

 

아펠한스 감독의 아내는 한국계 미국인 작가이자 화가인 마렌 구(Maurene Goo)다.

 

마렌 구는 ‘Young Adult(청소년 및 청년층)’ 장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작가로 주로 한국계 미국인 10대들의 삶과 사랑, 그리고 한국적 정체성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내는 작품을 쓴다.

 

대표작으로는 K-드라마의 공식을 현실 연애에 적용하려는 소녀의 이야기를 다룬 ‘I Believe in a Thing Called Love’와 K팝 스타와 취재 기자의 로맨스를 다룬 ‘Somewhere Only We Know’ 등이 있다.

 

그는 작품을 통해 한국 음식을 묘사하거나, 한국 특유의 가족애와 정서를 미국 독자들에게 자연스럽게 전하고 있다. 부모가 한국에서 이민을 온 배경을 가지고 있어, 이민 2세대로서 겪는 정체성 고민과 문화적 자부심이 작품 곳곳에 묻어난다.

 

아펠한스 감독과는 아트센터 디자인 대학(ArtCenter College of Design) 재학 시절 만나 2012년에 결혼했다. 두 사람 사이에는 5세 된 아들이 한 명 있다.

 

최근에는 아들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한국 문화를 체험하게 하기 위해 남편 아펠한스 감독과 아들과 동반 출연해 3월 19일 첫 방송되는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예능 프로그램을 촬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