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위암은 왜 유독 한국인에게 많이 발생할까. 전 세계적으로 매년 발생하는 100만 명 이상의 신규 위암 환자 중 60% 이상이 한국,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에 몰려 있다. 이 중에서도 한국의 위암 발생률은 단연 세계 1위이고, 이는 미국의 10배 수준이다. 의학계는 그동안 그 이유를 밝히기 위해 많은 연구를 했고 지금도 진행 중이다. 한국인은 맵고 짠 음식을 즐기는 특유의 식습관이 위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분석이 있다. 지금까지 연구를 보면 흡연, 음주, 신체활동 부족, 비만, 붉은 고기 및 가공육 섭취, 염분 과다 섭취, 가족력,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 등의 위험 요인이 위암 발생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식습관만 보자면 아직도 어떤 음식이 위암을 부추기고 또 예방 효과를 내는지 명확하지는 않다. 의학계는 위암 발생이 많은 동아시아 인구를 대상으로 한 코호트(역학조사) 연구가 연구의 실마리를 풀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서울의대 예방의학교실 강대희 교수, 중앙대 식품영양학과 신상아 교수 공동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역학 리뷰’(Epidemiologic reviews) 최신호에서 아시아 인구를 대상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육아휴직’이란 용어는 마치 아이를 키우며 노는 듯한 느낌을 준다. ‘경력단절 여성’은 무언가 문제가 있는 사람처럼 보인다. 정부가 결혼·출산·육아 등에서 부정적 느낌을 줄 수 있는 이런 용어를 바꾸기로 했다. 저출산 문제 해소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육아휴직’을 ‘육아몰입 기간’이나 ‘아이 돌봄 기간’으로, ‘경력단절 여성’은 ‘경력전환 여성’, ‘난임치료 휴가’를 ‘희망출산 휴가’나 ‘임신준비 기간’ 등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6월 중 국민 대상 온라인 설문조사를 거쳐 9월 정기국회에 관련 법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양성평등 차원에서 ‘시댁’도 ‘처가’의 경우처럼 ‘본가’로, ‘집사람’은 ‘배우자’로 바꾸기로 하고 국립국어원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사회적 공감대를 확산할 방침이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29일 제13차 인구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결혼·출산 등과 관련한 부정적 용어 정비 △저출생 대응을 돕는 금융상품 사례 △정책 성과 평가 결과 △치매머니 관리 방안 △노인빈곤 대응 △수도권 집중 완화 등을 논의했다. 정부는 출산 및 육아와 관련해 금융기관이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협의해 왔다.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매년 5월 31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세계 금연의 날이다. 국내에서는 14회째이던 2001년부터 매년 기념식을 열고 있다. 올해 기념식은 29일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회관에서 열린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28일 미리 배포한 제38회 세계 금연의날 기념식 축사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을 담배의 유혹으로부터 보호해 담배 없는 건강한 일상을 누리도록 모두가 더욱 힘써야 할 때”라며 “정부는 신종 담배를 포함한 모든 담배를 규제하기 위한 관련법 개정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담배의 유해성분을 국민께 알리기 위해 담배유해성관리법 시행을 철저히 준비하는 등 더욱 강력한 금연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11월 시행되는 담배유해성관리법은 정부가 5년마다 담배 유해성관리 기본계획을 수립·시행하고, 담배를 제조하거나 수입·판매하는 자는 2년마다 품목별로 유해 성분 검사를 받아 검사결과서와 함께 담배에 포함된 원료와 첨가물 등의 정보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하도록 했다. 올해 금연의 날은 담배로부터 아동과 청소년을 보호한다는 취지에서 ‘화려한 유혹, 그 가면을 벗기자’를 주제로 삼았다. 복지부는 기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소프라노 조수미 씨가 프랑스 정부로부터 최고 등급의 문화예술공로훈장을 받았다. 프랑스 문화부는 26일 파리 오페라 코미크에서 조 씨에게 코망되르(Commandeur) 훈장을 수여했다. 한국계 프랑스인 플뢰르 펠르랭 전 문화부장관이 훈장을 걸어주었다. 한국인이 이 훈장을 받은 건 2002년 김정옥 당시 한국문화예술진흥원장, 2011년 지휘자 정명훈에 이어 세 번째다. 문화예술공로훈장은 예술과 문학 분야에서 탁월한 창작 활동을 펼치거나 프랑스 문화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한 인물이 받는다. 슈발리에, 오피시에, 코망되르 세 등급으로 나뉘는데 조 씨가 받은 코망되르가 최고 등급이다. 펠르랭 전 장관은 “1980년대 서양 오페라 세계에서 아시아 예술가가 성공하는 건 거의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다. 그 속에서 당신은 장벽을 깨고 편견을 극복했으며 다른 이들이 따라갈 수 있는 길을 열었다”고 치하했다. 이어 “당신은 예술을 평화, 대화, 문화적 개방의 도구로 만들었으며 당신의 경력과 재능은 프랑스와 한국 사이에 아름다운 다리를 상징한다”며 “어두운 곳에 예술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국경을 넘어 아름다움을 전파함으로써 프랑스가 소중히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유전적으로 통풍에 취약한 사람이라도 올바른 생활 습관을 유지하면 통풍 발생 위험이 절반 가까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강원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문기원·도현수 교수 연구팀은 4만4천여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통풍 발생 위험이 체질이나 유전적 요인뿐만 아니라 생활 습관과 대사 건강에 큰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흡연, 음주, 운동 부족 등 건강하지 못한 습관이 있으면 통풍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유전적 고위험군이면서 생활 습관이 나쁘면 통풍 발생 위험은 최대 3.6배로 나타났다. 비만, 고혈압, 고지혈증 등 대사 이상까지 동반되면 최대 7.8배까지 높아졌다. 그러나 운동, 금연, 절주, 건강한 식사 등 좋은 생활 습관을 실천하면 고위험군도 통풍 발생 위험을 45% 이상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반면 운동과 금연, 절주, 건강한 식사 등의 생활습관을 실천할 경우 고위험군에 속하더라도 통풍 발생 위험을 45% 이상 줄일 수 있다. 문기원 교수는 “이 연구 결과는 개인별 맞춤 치료를 통해 만성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며 “물론 통풍 발생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특정 질환에 대한 가족력이 있으면 ‘나도 걸릴까’ 하며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가족력이 있다고 해서 무작정 겁낼 필요는 없다. 질병을 일으키는 ‘유전’과 ‘가족력’ 중에서 유전은 막을 수는 없지만, 가족력은 노력 여하에 따라 관리와 예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가족력이란 유전적 요인을 포함한 생활습관과 환경 등 복합적인 요인이 질병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다양한 질병 중에서 가족력이 강하지만 노력 여하에 따라 관리할 수 있는 질환들을 살펴 본다. ◇고혈압 질병관리본부 자료에 의하면 부모 모두 고혈압인 경우, 29.3%가 고혈압 진단을 받는다. 형제자매가 고혈압이면 57%가 고혈압이다. 부모보다 형제자매간의 가족력이 강한 영향력을 미친다. 하지만 규칙적인 운동과 나트륨 과다 섭취를 줄이는 식습관은 가족력으로 인한 고혈압 발병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또 30대부터는 최소 1년에 한 번씩 혈압을 재서 혈압 상승을 초기에 파악하는 게 좋다. ◇당뇨병 국민 7명 중 1명이 앓고 있는 당뇨병도 가족력 영향을 받는다. 부모가 당뇨병을 앓고 있다면 본인이 당뇨병에 걸릴 확률은 30~40% 이상 높아진다. 부모 중 한쪽만 앓아도 확률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여성은 갱년기에 접어들면서 성생활이 예전 같지 않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 성관계가 불편하거나 의무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심리적, 의학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적절한 관리와 생활 습관을 바꿔 활기차고 행복한 성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 갱년기 성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으로는 질 건조, 질 위축, 당뇨병, 체중 증가 등 신체적 변화가 가장 크다. 폐경 이후 질 건조와 위축이 진행되면 성관계가 불편해질 수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윤활제와 보습제를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윤활제는 성관계 중 즉각적인 촉촉함을 제공하지만, 질 보습제는 꾸준히 사용해야 한다. 질 건강을 위해 비누나 질 세정제를 사용하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다. 이런 제품들은 오히려 건조함을 악화할 수 있다. 폐경 이후 여성호르몬이 감소하면서 성관계 중 불편함이 심해질 수 있다. 이 경우 저용량 질 에스트로겐 요법이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다만, 모든 여성에게 적합한 것은 아니므로 의사와 충분한 상담이 필요하다. 또한 규칙적인 운동, 건강한 식습관, 충분한 수면이 전반적인 건강과 성생활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성욕 저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매일 요리할 때 쓰는 식용유에는 올리브유, 포도씨유, 해바라기씨유, 카놀라유, 대두유, 아보카도 오일 등 다양한 제품이 있다. 식재료와 요리, 요리 방식은 식용유와 궁합이 잘 맞아야 한다. 엉뚱한 식용유를 쓰면 음식 맛을 제대로 살릴 수 없다. 그럼에도 식용유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포화 지방과 불포화 지방 식용유는 기본적으로 지방이다. 지방은 포화 지방과 불포화 지방으로 나뉜다. 포화 지방은 실온에서 고체와 같은 형태를 띠고 잘 변하지 않는다. 체내로 유입되면 다시 고체 형태가 되면서 혈관 벽에 쌓여 혈관을 막기 때문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불포화 지방은 실온에서 액체 형태를 띠는데, 오메가3나 오메가6와 같이 우리 몸에 꼭 필요한 건강한 지방을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변질되기 쉽다. 특히 열을 가하게 되면 더 빨리 산화가 되는데, 이를 ‘산패가 된다’고 한다. 산패가 된 불포화 지방은 암, 염증 등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다. ◇조제유와 정제유 식용유에는 조제유와 정제유가 있다. 조제유는 자연 그대로를 압착해서 짜낸 기름을 말하고, 정제유는 화학 및 열처리를 해서 추출한 기름을 말한다. 대표적인 조제유는 열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성 명상(sexual meditation)’이라는 용어가 있다. 일반에게 자주 쓰이는 용어는 아니지만, 성 전문가들은 명상이 성생활에 주는 효과를 말할 때 이 표현을 쓴다. 전문가들은 명상과 마음챙김이 단지 정신건강뿐 아니라 성적 만족도와 성욕 향상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한다. 스트레스를 줄이고, 파트너와의 친밀감을 높이며, 더 나은 오르가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해외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 성 건강 연구소 소장인 로리 브로토 박사는 성 명상은 성관계 중 순간순간에 더 집중하는 방식일 수 있으며, 성적인 요소와 마음챙김을 결합한 파트너 간의 연습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한다. 중요한 건 현재에 집중하고, 몸의 감각을 더 섬세하게 인식하는 연습을 통해 성적인 경험의 질을 높이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먼저 일반적인 마음 명상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자신의 호흡에 집중하고, 몸에서 느껴지는 감각들을 하나하나 인식해보는 것이다. 이런 연습은 침실에서 집중력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기본기를 길러준다. 전문가들은 파트너와 함께 성 명상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등을 맞대고 앉아 서로의 몸 상태를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침’은 건강의 바로미터다. 하루에 1.5~2리터씩 분비되는 침에는 소화·접착·치료·살균 기능이 집약돼 있다. 침 속에는 소화를 돕는 효소가 들어있다. 충치를 억제하는 항균 물질, 음식의 산성도를 중화시키는 완충물질, 미각을 살리는 아연 성분도 있다. 입안이 항상 상쾌하고 상처 없이 유지되고 충치가 쉽게 생기지 않으며 신 음식을 먹어도 치아가 상하지 않는 이유는 모두 침 덕분이다. 그런 침이 부족한 상태가 ‘구강건조증’이다. 구강건조증은 침 분비가 정상 대비 50% 이하로 떨어지는 것을 말한다. 침은 음식을 먹는 등 자극이 있을 때도 나오지만 가만히 있을 때도 끊임없이 분비된다. 구강건조증이 발생하면 입이 바짝바짝 마르고 화끈거리는 작열감이 온다. 음식물을 삼키기 힘들고 맛을 느끼기도 어렵다. 침의 자정 작용과 살균 작용이 작동을 못해 양치를 해도 입 냄새가 난다. 염증·충치가 잘 생기고 잇몸 질환이 생긴다. 구강건조증은 65세 이상 인구의 3분의 1에서 나타나 삶의 질을 악화시키는 요주의 질환이다. 구강건조증이 심한 노인 환자는 폐렴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침이 항균 작용을 충분히 하지 못해 치석·염증·치주 질환이 많아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