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기자 | 속이 쓰리거나 불편했던 증상을 느껴본 적이 없는데도 건강검진에서 위염 소견을 받은 중년 남성들이 적지 않다. 위염은 위 점막에 염증이 생긴 것으로 한국인에게 감기만큼 흔한 질환 중 하나다. 위 점막은 위 안쪽에서 감싸고 있는 부분으로 위산 등 각종 소화 효소로부터 위벽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위 점막이 손상되면 표면이 헐면서 염증이 생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위염으로 병의원 치료를 받는 사람은 연간 500여만 명에 달한다. 그런데 당장 통증이 없으니 별다른 치료를 받지 않아도 문제가 없는 것 같다. 그렇지 않다. 당장 치료를 시작하지 않으면 위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한국인에게 흔한 위암은 만성적인 위 염증으로 조직이 손상됐다 재생하길 반복하면서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위염은 발병 양상, 염증 지속 기간 등에 따라 위 점막의 급성 염증성 변화를 보이는 급성 위염과, 위 점막 염증이 오랫동안 지속돼 위 점막 위축 등 변화를 보이는 만성 위염으로 구분한다. 급성은 주로 아스피린 등 진통제, 과도한 음주, 상한 음식 섭취 등으로 위 점막이 손상돼 발생한다. 갑작스럽게 복통이 나타나고 구역·구토 증상이 발생한다. 만성 위염은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아무리 몸에 좋다는 식재료나 음식이라도 잘못 섭취하거나 과도하게 먹으면 탈이 날 수 있다. 대표적인 것들을 알아본다. ◇브라질너트는 하루 두 알만 브라질너트는 ‘지구에서 가장 완벽한 열매’라고 불리는 수퍼푸드 견과류다. 강력한 항산화 성분으로 알려진 셀레늄 함량이 월등히 높고 비타민E, 마그네슘, 인 등이 풍부하다. 셀레늄은 우리 몸의 세포를 손상시키고 노화를 촉진하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갑상선 호르몬 대사에 필수적인 미네랄이고 인지기능 개선에 효능이 있다. 그런데 브라질너트를 과다 섭취하면 의외의 셀레늄 독성으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설사, 메스꺼움, 피부 발진은 물론이고 탈모가 생기고 심지어 호흡곤란, 심장마비가 발생할 염려가 있다. 건강한 성인의 하루 셀레늄 상한 섭취량은 400mcg로 하루 한두 알 섭취로 충분하다. 셀레늄 상한선을 초과하지 않도록 하루에 브라질너트를 세 개 이상 먹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체중 늘리는 올리브 오일 올리브 오일은 심장 건강에 유익한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최상의 식용유로 분류된다. 그러나 칼로리가 높아 과도하게 뿌려 먹으면 당연히 체중이 늘어날 수 있다. 칼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퇴행성 관절염은 주로 노년층에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 퇴행성 관절염 환자는 430만 명을 넘어섰다. 이 중 65세 이상 고령 환자가 238만 명으로, 노인 4명 중 1명이 앓고 있다. 유전적 요인이 이 병의 발병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즉 부모가 퇴행성 관절염으로 고생했다면 더 조심해야 한다는 말이다. 퇴행성 관절염은 여러 유전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질환으로, 특정 유전자 변이가 관절염 발생에 관계할 수 있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부모 중 한 명이라도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경우 자녀의 무릎 통증 발생 가능성이 2.16배나 높았다. 어머니가 인공관절 수술을 받았다면 자녀에게도 관절염이 생길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이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도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퇴행성 관절염 발병을 예방하거나 진행을 늦출 수 있다. 적정한 체중 유지는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여준다. 쪼그려 앉거나 무릎을 꿇는 자세를 피하고, 의자나 침대 등 높이가 있는 가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허벅지 근육 등 관절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은 관절 안정성을 높이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의 1972년 영화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는 영화사에 큰 논란을 남긴 작품이다. 남자 주인공 말론 브란도가 상대 여배우 마리아 슈나이더에게 동의 없이 성폭행을 하는 장면을 촬영한 것이다. 이 일로 슈나이더는 큰 정신적 상처를 입었다. 이때 만약 ‘인티머시 코디네이터’가 있었다면 이러한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에겐 아직 매우 낯설지만 할리우드의 촬영 현장에는 ‘인티머시 코디네이터’(Intimacy Coordinator)라는 이름의 전문 인력이 있다. 노출 수위가 높거나 성적 묘사가 많은 영화를 찍을 때 배우의 신체적·정신적 안전을 보호하고 불편함 없이 연기를 할 수 있도록 제작진과 배우 사이에서 안전과 소통을 조율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을 말한다. 이 역할은 미투 운동 이후 역할이 부각되었다. 과거 촬영 현장에는 배우가 노출 장면이나 성적인 묘사가 포함된 장면에서 제작진의 부당한 요구를 받거나, 동의 없이 촬영이 진행되는 경우가 있었다. 2017년 할리우드에서 촉발한 미투 운동은 영화·드라마 업계에 큰 변화를 일으켰다. 배우들이 과거에 겪었던 제작자의 성적 착취나 불편했던 경험을 공개하면서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유독 멀미가 심해 여행을 주저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승용차나 버스, 열차에 오르자마자 밀려오는 울렁거림과 어지럼증으로 힘들어한다. 어지럼증, 메스꺼움, 구토 등의 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 멀미는 왜 생기는 걸까. 몸속 감각기관 간의 정보 충돌 때문에 생긴다. 눈으로 보는 외부 풍경과 귀·근육이 느끼는 움직임이 서로 어긋나면서 뇌가 혼란을 일으키는 것이다. 뇌는 시각, 내이(전정기관), 근육 및 관절의 감각으로부터 정보를 받아 움직임을 인지하고 균형을 유지한다. 그러나 이동 중에는 이러한 감각들이 서로 다른 신호를 보내 뇌가 혼란을 느끼게 된다. 예를 들어, 차 안에서 책을 읽거나 스마트폰을 볼 때, 눈은 고정된 대상을 향하고 있어 ‘정지’ 신호를 보내지만, 몸은 차의 움직임을 느끼고 있어 ‘운동’ 신호를 보낸다. 이러한 불일치가 뇌의 혼란을 야기해 멀미를 유발하는 것이다. 특히 귀 안쪽의 전정기관(평형감각 기관)이 멀미와 밀접하다. 차량의 급출발이나 급정지처럼 예측하지 못한 움직임이 평형기관을 과도하게 자극할 때 어지럼증이 심해진다. 전정기관은 귀 안쪽 달팽이관 옆에 위치한 작은 구조물로, 몸의 위치와 움직임을 감지한다.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전 세계 치매 환자 수는 1990년 약 2천200만 명이었다. 2021년에는 5천700만 명이 됐다. 이 기간 중국 치매 환자는 400만 명에서 1천700만 명으로 늘었다. 치매 환자가 세계적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하는 동안 중국의 경우 4배가 넘는 수준으로 급증한 것이다. 중국이 베이비붐 세대의 고령화 등으로 치매 환자 증가 속도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중국 푸단대 연구진이 최근 과학저널 플로스원(Plos One)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 데이터를 기반으로 1990∼2021년 전 세계 204개 국가·지역의 알츠하이머병 및 다른 형태의 치매 환자 수 추이를 분석한 결과 중국의 치매 질병 부담 증가세가 세계적 수준과 비교해 월등히 가팔랐다. 치매 사망자 수 증가 속도도 차이가 났다. 중국에서는 1990년 12만 명이던 치매 사망자가 2021년 49만 명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 세계적으로는 치매 사망자가 66만명에서 195만 명으로 약 3배로 늘었다. 중국 연구진은 인구 증가와 고령화가 원인 중 하나라고 봤다. 1950년대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14년 △한국필립모리스 △BAT코리아 △KT&G 등을 상대로 흡연에 따른 질병 치료로 쓰인 진료비를 배상하라며 533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20갑년(매일 1갑씩 20년 흡연) 또는 30년 이상 흡연한 폐암·후두암 환자 3천465명에게 지급된 진료비를 담배회사에 청구한 것이다. 2020년 있었던 1심 판결에선 흡연과 질병의 인과성이 인정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공단이 패소했다. 현재는 항소심이 진행 중이며, 재판부는 5월 22일 마지막 변론기일을 열고 선고 기일을 지정할 예정이다. 국립암센터 등 18개 보건의료 관련 단체는 최근 공단의 담배 소송을 적극 지지하고, 재판부의 정의로운 판결을 촉구하는 공동 성명서를 발표했다. 18개 단체는 공동 성명에서 “담배 화학 물질들은 흡연자뿐만 아니라 비흡연자에게도 심각한 건강 문제를 유발하고 암, 심장병, 뇌졸중,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등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며 “또 심장마비, 뇌졸중, 말초 혈관 질환 위험을 증가시키고, 간접흡연도 비흡연자의 암과 심혈관 질환 위험을 2~4배 높인다”고 강조했다. 성명서에 따르면 흡연은 폐암과 후두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우울증 등 정신장애에 영향을 주는 유전변이의 상당수가 행복도와도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원홍희 교수와 분당서울대병원 명우재 교수 등 연구팀은 주관적 행복도와 정신장애 사이의 유전적 관계를 규명한 연구 논문을 국제 학술지 ‘네이처 인간행동’ 최신호에 발표했다. 주관적 행복도는 스스로 느끼는 행복과 삶 만족도를 포괄하는 개념으로, 40%가량이 유전적 요인으로 결정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행복과 정신장애의 유전적 연결고리를 찾기 위해 유럽인 65만 명과 한국인 11만 명의 유전체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신장애로 분류되는 14개 질환과 주관적 행복도 사이의 유전적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우울증, 양극성 장애 1형, 조현병, 거식증,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대마초 사용 장애, 자폐 스펙트럼 장애 등 7개 질환이 주관적 행복도와 유전변이를 공유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우울증 관련 유전변이 중엔 93%가 주관적 행복도와도 관련이 있었다. 이는 이런 장애를 겪는 환자들이 약물 등으로 증상을 조절하고 치료하더라도 주관적 행복도를 개선하기 어렵고, 병이 다시 악화하기 쉽다는 뜻이라고 병원 측은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미국 내 의약품 가격 인하를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을 하자 국내 약값에도 어떤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제약업계와 정부는 미 행정부의 구체적 정책을 주시하면서 당장 국내 약값이나 건강보험료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제약사가 자율적으로 약값을 결정하기 때문에 같은 약이라고 해도 다른 나라에서보다 훨씬 비싸다. 트럼프의 행정명령은 미국의 약값을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약값에 맞춰 내리자는 것이다. 미국은 세계 의약품 시장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미국에서 이 행정명령이 이행되면 제약기업들은 수익 보전을 위해 다른 나라에서 더 강하게 독점력을 행사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행정명령이 당장 이행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행정명령의 내용이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은 데다 수익이 떨어질 제약기업들도 적극적으로 반발할 수밖에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당시인 2020년에도 약값 인하를 골자로 한 행정명령에 서명한 적이 있으나 당시 제약업계의 반발에 막혀 정책이 무산됐다. 전문가들은 미 행정부가 어떤 나라를 참고할지, 어떻게 최저 가격을 정할지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미국의 약값은 비싸기로 악명이 높다. 우리나라와 유럽보다 훨씬 비싸다. 약값 책정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12일 제약회사들이 미국내 처방약 가격을 인하하라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기한은 30일이다. 미국 약값을 다른 나라 최저가 수준으로 낮춘다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1기 때부터 공언해온 내용이지만, 당시엔 제약업계의 반발 등으로 결국 실현되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유럽이 내는 만큼 낼 것”이라며 “미국의 약값을 유럽 등 다른 선진국 수준으로 평준화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약인데도, 심지어 미국 제약사의 약인데도 미국 내 가격이 다른 나라보다 훨씬 비싼 것은 약가 결정 체계의 차이 때문이다. 미국은 약값 결정에 국가 통제력이 약하다. 미국은 제약사가 자율적으로 약값을 결정하며, 이 과정에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와 민간 보험사 등이 관여해 약값을 더 올리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같은 약도 보험이 있는 환자와 없는 환자, 보험이 있어도 어떤 보험사인지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약값 결정 구조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의약품의 경우 제약사나 약국이 자체적으로 가격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