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한기봉 기자 | 성전환자(트랜스젠더)의 법적 성별을 인정할 것인가. 인정한다면 어떤 조건을 요구할 것인가. 이 문제는 단순한 행정 절차를 넘어 인간의 정체성, 신체의 의미, 국가의 역할, 철학과 종교적 신념을 둘러싼 첨예한 논쟁으로 확장되고 있다. 각국은 서로 다른 역사와 문화, 법철학 속에서 각기 다른 해법을 선택해왔다. 성별 정정을 허용하는 국가들은 대개 ‘의학적 수술 여부’를 기준으로 삼거나, 본인의 ‘자기 결정권’을 우선시한다. 수술이나 진단 없이 자기결정권에 따라 신청만으로 성별 정정이 가능한 나라는 스페인, 독일, 덴마크, 노르웨이, 아일랜드, 벨기에, 포르투갈, 룩셈부르크, 핀란드, 스위스 등으로 서유럽 국가들이 대부분이다. 남미에서는 아르헨티나가 세계 최초로 자기결정권을 도입했고 칠레, 우루과이, 콜롬비아, 브라질 등이 있다. 수술, 호르몬 치료 또는 정신과 진단 등 의학적 요건이 필요한 나라는 우리나라(대법원 판례 등에 의해 가능하나 절차 까다로움), 일본(성전환 수술 요건에 대한 위헌 판결 이후 변화 중), 대만 등이 있다. 법적으로 인정하지 않거나 금지한 국가는 대체로 종교적 이유에서다. 러시아는 2023년 법적으로 성별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기봉 기자 | 결혼과 출산 시기가 늦어지면서 젊은 여성들 사이에 난자 냉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가와 지자체들도 비용 일부를 지원하고 있다. 난소에서 난자를 채취한 뒤 동결해 보관하는 시술은 1990년대 말부터 시행돼왔다. 당초에는 항암·방사선 치료 등 가임력에 손상을 가져올 수 있는 치료를 앞둔 여성들이 미래의 임신에 대비하는 의료적 목적이 강했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엔 당장 아이를 낳을 계획은 없지만 ‘보험처럼’ 상대적으로 젊은 난자를 얼려두려는 시도가 늘어나고 있다. 이를 의학적 목적의 시술과 구분해 ‘사회적’ ‘비의료적’ ‘선택적’ 난자 동결이라고 부른다. 임신·출산 연령이 높아지고 저출생 문제가 심각해지는 가운데 난자 동결 시술은 가파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난자 냉동을 고려할 때 가장 중요한 건 타이밍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난자 냉동의 적기는 난소 기능이 급격히 저하되기 전인 35세 이전이다. 35세 이후에는 난자 수는 물론이고 염색체 이상 위험이 증가해 임신 성공률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30대 중반 여성의 경우 임신 성공을 위해서는 약 25~30개의 난자가 필요하다. 보통 한 번의 채취로 얻을 수 있는 난자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기봉 기자 | “나 생리 중이야”라는 말은 종종 잠자리를 거절하는 표현으로 쓰인다. 한국적 정서는 유독 생리혈에 대해 부정적이다. 생리혈 자체를 놓고 봤을 때 더럽거나 위험한 요소가 전혀 없는데도 말이다. 어떤 여성들은 유독 생리 중에 성욕이 더 강해진다고 한다. 임신에 대한 걱정이 줄어들어 성적 흥분도가 올라가기 때문이다. 결국 생리하는 당사자의 의사가 가장 중요하다. 다만 생리 중에는 성병 감염 가능성이 높아질 수는 있다. 양쪽 다 성매개 질환이 없다면 생리 중 관계의 긍정적 효과을 알고 시도해볼 이유가 충분하다. 해외 여러 매체가 보도한 ‘생리 중 성관계의 장점’을 정리하면 이렇다. 1. 생리통을 완화한다 성관계 중에 분비되는 엔돌핀과 옥시토신, 도파민 등은 어떤 진통제보다도 빠르고 강력한 진통 효과를 준다. 생리통을 완화할 수 있는 것이다. 두통도 어느 정도 완화해주는 효과가 있다. 2. 러브젤이 필요없다. 선천적으로 애액 분비가 많지 않거나 질이 메말라 윤활유를 사용해야 하는 여성이 있다. 생리 중 분비물은 자궁 내벽의 허물일 뿐 모두가 피는 아니다. 냄새를 조금만 참을 수 있다면, 러브젤 없이도 관계를 즐길 수 있다. 3. 혐오반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기봉 기자 | 봄의 불청객은 꽃가루와 미세먼지다, 많은 사람이 눈을 비비고 코를 훌쩍인다. 우리 몸의 면역 시스템 때문이다. 피부는 두꺼운 각질층으로 보호받지만 눈과 코는 외부와 직접 맞닿은 섬세한 점막 조직이어서 사소한 자극에도 쉽게 염증을 일으킨다. 결막은 눈동자를 덮는 얇은 점막 조직으로 외부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성이 있다. 청결한 눈꺼풀 위생이 증상 예방과 완화에 핵심이다. 눈꺼풀에는 마이봄샘이라는 기름샘이 줄지어 분포해 있는데 이 샘은 눈물의 증발을 막아주는 지질층을 분비한다. 샘이 막히면 눈물이 빠르게 마르면서 눈이 뻑뻑하고 따가운 증상을 유발한다. 이런 상태를 마이봄샘 기능장애라고 한다. 알레르기성 결막염 환자에게서 자주 동반된다. 이를 막으려면 아침저녁 세안 시에 속눈썹 주변까지 꼼꼼히 씻어주는 게 좋다. 전용 아이클렌저나 미온수에 적신 거즈를 사용해 눈꺼풀 테두리를 부드럽게 닦으면 기름샘이 막히는 것을 예방한다. 콘택트렌즈 사용자는 렌즈를 제거한 후 세안해야 안구 손상을 막을 수 있다. 꽃가루 알레르기는 증상이 시작된 후 약을 먹는 것보다 꽃가루나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에서 미리 복용하는 것이 효
한국헬스경제신문 | 정희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임상조교수 고혈압을 관리해야 하는 이유 고혈압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 방치하기 쉬우나 조용히 건강을 갉아먹는 무서운 병이다. 혈압은 심장이 뿜어내는 혈액이 혈관벽에 가하는 압력으로, 이 압력이 계속해서 높을 때 고혈압이라 지칭한다.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 또는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이면 고혈압이라고 진단할 수 있다. 혈관은 근육, 장기 등 우리 몸 전체에 퍼져 있기 때문에, 고혈압으로 혈관에 문제가 생기면 우리 몸 곳곳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혈압이 높으면 심장은 더 강한 힘으로 피를 내보내야 하므로 심장의 근육이 비대해진다(간과하기 쉬운 사실이나 장기에도 근육이 있다). 이런 상태가 오래되면 심부전 등 심장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편 혈압이 높으면 혈관이 터지기 쉬운 상태가 되는데, 하필 뇌의 혈관이 터지는 경우가 있다. 중풍이라고도 부르는 뇌졸중이 그것이다. 신장에도 영향을 미쳐 만성 신부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만병이 그렇지만 고혈압도 마찬가지인데, 한번 발병하면 예전 상태로 돌아가기 어렵고 합병증 발생 가능성도 있다. 예방 및 관리가 필요한 이유다. 일차성 고혈압과 이차성 고혈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기봉 기자 | 오랜 기간 흡연한 사람이 어느날 생긴 구강 내 통증이 2~3주가 되어도 지속된다. 입안이나 혀에 하얀 반점이 생긴다. 구강 내 이물감이 생기고 갑자기 뺨이 두꺼워진 느낌이 든다. 씹거나 삼킬 때 아프고 혀나 턱을 움직이는 게 예전 같지 않다. 목소리가 변했다는 말을 듣는다. 그렇다면 구강암을 의심해봐야 한다. 구강암 초기에는 통증이 없거나 증상이 미미해 쉽게 지나칠 수 있다. 증상이 있더라도 흔히 겪는 구내염, 잇몸병과 유사한 증상을 보인다. 구강암은 입안이나 혀, 잇몸, 볼, 입천장, 턱뼈 등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다. 전체 암 발생률에서 3~5%를 차지하는 희귀암이다. 병기가 늦게 발견될수록 치료가 어렵고 절제 범위가 넓어진다. 기능적 손상뿐 아니라 외형적 변화를 일으킬 수 있어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두경부암의 약 20%를 차지하며 주로 40대 이상에서 발생하지만, 최근에는 젊은 층에서도 발병률이 증가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2주 이상 입안에 염증과 통증이 지속된다면 정밀검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구강암 중 가장 많은 건 편평상피세포암이다. 구강암의 약 80~90%를 차지하며, 입술, 혀(설암), 구강 점막 등에서 주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기봉 기자 | “된장찌개를 매우 좋아합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짠맛이 강하다 보니 당뇨병 합병증이 걱정되는데 먹지 말아야 할까요?” 이런 질문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된장은 가장 대중적인 우리나라 음식이다. 건강한 발효 식품이지만 염분이 높아 부담될 때가 있다. 된장은 콩으로 만든 식품으로, 항산화 작용을 하는 이소플라본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이소플라본은 간 기능을 강화해 몸의 해독작용을 증진하며 노화 방지, 골다공증 억제 등의 다양한 효능이 있다. 하지만 된장은 나트륨 함량이 높아, 당뇨병 환자가 섭취할 때 주의해야 한다. 한국영양학회 학술지에 따르면 된장은 100g당 평균 4431mg의 나트륨이 함유돼 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하루 나트륨 섭취량 2000mg의 절반에 해당하는 수치다. 과도한 나트륨 섭취는 궁극적으로 혈당 상승의 원인이 된다. 된장의 짠맛을 줄이고자 밥을 더 먹으면, 자연스레 탄수화물 섭취량도 늘어나고 이는 혈당을 높인다. 혈당은 물론 혈관 합병증 예방을 위해서라도, 당뇨병 환자는 하루에 10g 이하의 나트륨을 섭취해야 한다. 이는 된장 한 숟가락 정도의 양이다. 된장찌개를 먹어야 할 때는 나트륨 섭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기봉 기자 | 1년 전인 지난해 2월 서울·부산·대구·광주·대전·울산 인구는 모두 감소했지만, 인천 인구는 2만4천704명이 늘어 302만7천854명이 됐다. 인천은 작년 출생아 수 증가율에서도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인천시 주민등록인구가 지난해 1월 300만 명을 넘어선 이후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0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시 주민등록인구는 302만7천854명으로 전월 대비 4천205명 늘며 전국 17개 시·도 중 인구 증가 1위를 기록했다. 인천 다음으로는 서울(4천170명), 대전(835명), 세종(759명)이 증가세를 보였고 나머지 13개 시·도는 감소했다. 지난해 인천의 출생아 수는 1만5천242명으로 전년보다 11.6% 증가해 전국 평균 3.6%를 훨씬 웃돌며 17개 시·도 중 1위를 기록했다. 인천시는 ‘아이플러스 1억드림’과 ‘천원주택’ 등 인천형 저출생 대응 정책 덕분인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플러스 1억드림은 인천에서 태어나는 아이에게 18세까지 총 1억 원을 지원하는 것이다. 보육료·급식비 등 기존 국비·지방비 지원금 7천200만원에 인천시 자체 예산으로 2천800만원을 추가 지원하는 방식이다. 천원주
한국헬스경제신문 | 이후장 경상대 수의과대학 교수 펫휴머니제이션이란 ‘펫휴머니제이션(Pet humanization)’은 펫(Pet)과 인간화 (Humanization)를 합한 신조어이다. 펫휴머니제이션은 반려동물을 단순한 동물이 아니라 인간과 같은 존재로 인식하고 대하는 사회적 현상을 말한다. 반려동물을 가족이나 친구처럼 생각하고, 그들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지출을 아끼지 않는 경향이 펫휴머니제이션의 특징이다. KB경영연구소의 '2023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반려인의 81.6%가 반려동물을 가족의 일원으로 여기고 있으며, 흥미롭게도 비반려인들 중에서도 46.9%가 반려동물을 가족의 일원으로 여긴다고 한다. 또한 미국수의학협회에서 실시한 '2022 반려동물 소유 및 인구 통계’ 조사에서도 반려인의 96%가 반려동물을 가족이라 생각하였으며, 그중 82%는 반려동물에게 생일 파티 열어 준다고 보고하였다. 펫휴머니제이션 경향의 배경 한국 사회의 저출산, 고령화 현상과 맞물려 1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서로 의지하는 친구 또는 자식처럼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1인 가구 증가는 펫휴머니제이션 경향을 설명하는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기봉 기자 | 아이를 많이 낳은 여성일수록 일찍 죽고 더 빨리 늙을까. 우리 주변의 어머니들과 할머니들을 볼 때 이런 가설이 설득력을 갖는다고 볼 수 있을까. 뭐라고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그런데 출산을 많이 한 여성일수록 일찍 사망하고 일찍 늙는다는 건 확실하다는 국내 유명 법의학자 발언이 나와 파문을 일으키며 온라인상에서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3일 유성호 서울대 법의학교실 교수의 유튜브 채널에 ‘다산부가 일찍 돌아가시는 건 맞아요’라는 제목의 쇼츠 영상이 게재됐다. 유 교수는 TV에 자주 출연하는 국내 법의학 전문가다. 이 쇼츠는 지난달 11일에 공개된 ‘조선의 뛰어난 리더, 성종은 왜 단명했을까’ 영상의 일부다. 다른 왕들보다 이른 38세로 생을 마감한 성종은 자녀를 28명이나 두었다면서 생산성과 수명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중에 나온 말이다. 유 교수가 그런 말을 하자 함께 출연한 서혜진 변호사가 “출산을 한 번도 하지 않은 여성이 좀 오래 산다는 통계가 있는 거냐”라고 물었다. 이에 유 교수는 “맞다. 그건 확실하다”고 대답했다. 이어 서 변호사가 “출산 안 한 여성들이 잘 안 늙더라. 저희 그런 얘기 많이 한다”고 공감을 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