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 김준영 연세대 치과대학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조교수 골다공증과 치과 치료의 상관성 골다공증은 뼈 질량이 감소하고 강도가 약해지는 질환으로, 골절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 2023년도 대한골대사학회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보고서에 따르면 50세 이상의 여성 골다공증 유병률이 37.3%에 달하며, 특히 70세 이상 여성의 경우에는 68.5%가 골다공증 치료를 받고 있다. 골다공증이 심할 경우 척추나 고관절과 같은 부위에 골절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게 된다. 그런데 치과에서는 환자가 골다공증이 있으면 치료가 어렵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골다공증 약물을 먹고 있거나, 주사 치료를 하고 있을 때에는 치과 치료 후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인데, 드물지만 턱뼈가 괴사하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골다공증과 치과 치료의 상관성을 모른 채 방문한 환자들은 의사의 설명을 듣고, 그렇다면 발치나 임플란트 같은 치과 수술을 받을 수 없는 것인지, 수술을 받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을 궁금해한다. 골다공증 약물의 종류 골다공증 약물 중 치과 치료 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약물은 비스포스포네이트나 데노수맙(RANKL 억제제
한국헬스경제신문 | 석정호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트라우마란 무엇인가 트라우마는 신체적 외상과 심리적 외상을 모두 의미하지만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심리적 외상으로 제한해 사용하는 느낌이다. 신체적 폭력, 정서적 폭력, 성폭력, 사건·사고·재난으로 인한 충격, 권력에 의한 폭력, 사고 장면이나 외상을 입은 사람을 목격하는 간접 경험도 트라우마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 특정 사건으로 트라우마를 경험한 사람이 해당 사건이 원인이 되어 생기는 신체적, 심리적 반응들과 이로 인한 사회적 기능 손상이 1개월 이상 지속될 때 정신건강의학과에서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진단하여 치료를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던 미군 병사들이 알코올 남용, 분노 조절 장애, 악몽, 가정 폭력 등 다양한 심리적 증상들과 행동 문제를 보이면서 1980년에 정신 의학 진단 편람에 새롭게 포함된 것으로 비교적 역사가 짧다. 트라우마 유형 트라우마는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분류한다. 우선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서 단발적으로 발생하는 심각한 외상 경험을 1형으로 분류하는데, 교통사고나 강도, 폭행, 화재 사고 등을 단발적으로 경험하게 되는
한국헬스경제신문 | 이후장 경상국립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 KB 금융그룹의 2023년 「한국반려동물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선호하는 반려견은 몰티즈(25.9%)이며, 뒤이어 푸들(21.4%), 믹스견(20.3%), 포메라니안(10.3%), 진돗개(5.6%), 시추(5.6%), 비숑프리제(4.5%) 순이다. 반려묘의 경우에는 코리안쇼트헤어(62.1%)가 1위, 다음으로 페르시안(15.0%), 러시안블루(11.9%), 샴(9.8%), 터키시앙고라(8.3%), 스코티시폴드(6.4%) 순이다. 사람의 욕심이 만들어 낸 반려동물 유전 질환 우리나라 사람들이 선호하는 반려견과 반려묘는 믹스견과 코리안쇼트헤어를 제외하고는 모두 순종 품종이다. 사람들이 선호하는 반려동물 품종을 공급하기 위해, 근친 교배나 순종끼리 교배를 통해 반려동물을 생산하다 보니, 많은 반려동물들이 다양한 유전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우리나라 선호견 1위 몰티즈의 대표적인 유전 질환은 유루증과 슬개골 탈구이다. 유루증은 눈물관이 막히면서 눈물샘이 넘쳐 눈 아래에 갈색 혹은 붉은색의 눈물 자국이 빈번하게 생기는 질환이다. 슬개골 탈구는 고령 몰티즈와 푸들에게 가장 흔한 질환이다. 특히
한국헬스경제신문 | 백진희 서울대학교병원 약제부 부장 고령자 약물 오남용과 부작용 사회가 고령화되면서 만성 질환을 가진 노인들이 많아지고 있다. 실제로 많은 노인들이 만성 질환(고혈압, 당뇨, 관절염, 골다공증, 동맥경화증, 요통 등)을 치료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약을 복용한다. 그 결과 약을 오남용한다든지, 여러 가지 약을 같이 먹는다든지 혹은 같은 성분의 약을 모르고 중복하여 먹는다든지 하는 등의 잘못된 복용으로 부작용이 늘어나고 있다. 한편 약이 아니니까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건강기능식품이나 보약, 몸에 좋다는 여러 가지 음식들도 복용약과 상호 작용으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국내 연구에 따르면 5종 이상 약물을 복용하는 노인이 그렇지 않은 노인에 비해 입원 위험이 18%p 높고, 사망 위험도 25%p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용 약물 개수가 늘면 약물 상호 작용과 중복 처방의 위험도 커진다. 고령자는 약물 대사 능력이 떨어져 늘 먹던 약에 다른 반응을 나타내는 당혹스러운 일도 생긴다. 약물로 인한 부작용은 흔히 인지 기능 저하, 낙상, 섬망, 욕창, 배뇨 장애 등 노인증후군으로 나타난다. 고령층에서 주로 먹는 약 소염진통제: 이부프로펜, 덱시부프
한국헬스경제신문 | 정지은 연세대학교 치과대학병원 통합치의학과 임상조교수 치과, 가기 싫어도 가야 하는 곳 어릴 때 치과에서 울어 보지 않은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어른이 되어도 치과에 가는 게 즐겁고 신나는 사람은 없다. 치과의사인 나도 갑자기 환자가 되어 치과에 가서 누우면 바짝 긴장을 하 게 된다. 먹고 사는 데 중요하고 소중한 치아를, 실력이 있는지 없는지 모를 의사에게 맡긴 채, 게다가 주변 사람들로부터 “치과 가서 치료를 받았는데 누가 어떻게 됐다더라.” 같은 괴담 비슷한 헛소문을 잔뜩 듣고 난 후에, 꼼짝도 못 하는 의자에 누워 윙윙 기계 돌아가는 소리와 쉭쉭 뭔가 빨아들이는 석션 소리를 듣고 있으면 식은땀이 나고 긴장하게 된다. 하지만 인생을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 치과치료를 받는 것을 피할 수 없다. ‘치과 의사를 포함해’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은 ‘완벽한’ 칫솔질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살다 보면 충치도 생기고, 잇몸이 아플 때도 있다. 치아는 식생활에 바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치료를 미룰 수도 없다. 제대로 저작을 하지 못하면 음식을 잘게 부술 수 없고 이는 곧 소화불량으로 이어져 급격하게 삶의 질이 떨어진다. 또한 구강 건강 문제
한국헬스경제신문 기자 | 이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과학교실, 강남세브란스병원 교수 ‘열대야’라는 말은 일본의 기상 관련 수필가가 처음 사용한 말로 야간 최저 기온이 25도 이상인 밤을 뜻한다. 수면에 쾌적하다고 느끼는 온도는 사는 지역, 인종, 문화권에 따라 다르며 개인차도 크기때문에 이상적인 침실 온도를 정의할 수는 없다. 다만, ‘약간 시원한’ 수준의 침실 온도가 쾌적한 수면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침실 온도가 섭씨 24도 이상이거나 12도 이하인 경우 잠들기 어렵거나 잠에서 깰 수 있다. 밤이 되어도 침실 온도가 25도 미만으로 내려가지 않는 날들이 지속되면 잠을 잘 자지 못하여 피곤함을 쉽게 느낄 수 있다. 더운 여름철, 잘 자기 위한 몇 가지 팁을 소개한다. 여름철 잘 자기 위한 조건 1) 쾌적한 침실 환경 유지하기 선풍기나 에어컨과 같은 냉방기를 이용하여 침실의 온도를 낮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창문을 열고 환기하는 것도 중요하다. 콘크리트 건물은 낮 동안 내리쬔 태양열에 쉽게 달구어지고, 특히 건물 꼭대기 층은 복사열이 방출되면서 밤 동안 집안 공기를 덥히기 때문에 열대야에 더 취약하다. 이때 습도마저 높다면 온도가 떨어져도 불쾌한 느낌
한국헬스경제신문 | 정희원 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 인지 예비능은 뇌 통장 잔액 모두가 두려워하는 병 ‘치매’. 자기 자신을 잃어버린다는 점이 치매의 가장 무서운 점이다. 안타깝게도 확실한 치매 치료제는 없지만, 예방은 가능하다. 바로 '인지 예비능' 기르기를 통해서이다. 인지 예비능은 뇌 인지 기능의 여유분이다. 이해하기 어렵다면 통장 잔액을 떠올려 보시라. 통장에 돈이 많은 사람은 큰 지출에도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생계에 위협을 받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평생 다양한 방법으로 몸과 머리를 사용해 인지 기능을 키우면 인지 예비능이 높아진다. 인지 예비능이 높은 사람은, 치매의 원인인 아밀로이드 병변이 쌓인 끝에 뇌가 쪼그라드는 상황이 오더라도 치매로까지 발전하지 않는다. 뇌를 어떻게 사용했는지와 치매 발병률이 관계가 있다는 것은 다수의 연구로도 입증된 바 있다. 미국 애리조나 대학의 로스 앤델 팀 연구에 따르면, 사람을 관리·상담하거나 고객을 접대하는 등 대인 업무에서 일하는 종사자나 정보를 수집하고 분류·분석하는 일을 하는 종사자는 낮은 수준의 인지 기능을 사용하는 직종의 사람에 비해 치매 발생률이 평균 22% 낮았다. 에밀리 로갈스키 교수
한국헬스경제신문 | 이덕철 하나로리더스헬스케어 원장 · 가정의학과 전문의 우리는 매년 한 살씩 나이가 들지만, 몸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 우리 몸의 노화는 식단이나 운동, 수면 시간 등 생활 습관에 따라 진행 속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잦은 음주와 흡연을 하는 30대 후반 직장인보다 술을 거의 마시지 않고 규칙적인 운동과 금연을 하는 50대 초반 직장인의 신체 나이가 더 젊을 수 있다. 신체 노화는 암을 비롯하여 심뇌혈관 질환, 치매, 고혈압, 당뇨병 등 여러 만성 질환의 근본 원인이 된다. 최근 노화를 늦추는 방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내 몸의 노화 및 면역 상태를 알 수 있는 검사도 주목을 받고 있다. 텔로미어 검사 텔로미어(telomere)는 노화 현상을 설명하는 중요 지표로 자주 거론되는데, 염색체 끝에 반복되는 염기 서열로 DNA에 담긴 유전 정보가 손상되지 않도록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우리 몸의 세포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분열을 반복하며 새롭게 태어난다. 그런데 세포가 분열할 때마다 텔로미어 길이가 점점 짧아져 어느 시점이 되면 더 이상 분열하지 못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복제 노쇠’라고 부른다. 즉 텔로미
한국헬스경제신문 | 이후장 경상국립대학교과대학 교수 2024년 3∼4월부터, 산발적이기는 하지만 우리나라 전역에서 원인 불명의 반려묘 신경·근육병증이 발병하고 있다.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아 ‘고양이 괴질’로도 불린다. 반려묘뿐만 아니라 일부 반려견에게서도 증상이 발견되고 있다. 동물보호단체 라이프에서는 2024년 5월 현재 국내 기준으로 신경·근육병증에 걸린 반려묘는 500여 마리이고, 이 중 200여 마리가 사망한 것으로 추계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반려묘의 약 1% 정도가 이 질환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을 정도로 흔한 반려묘 질환 중 하나이다. 신경·근육병증 증상 신경·근육병증은 반려묘나 반려견과 같은 동물의 근육과 신경에 염증이 생기는 병증이다. 초기에는 근육량의 감소가 발견되지 않으며 휴식 시에는 정상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신경·근육병증이 발병하게 되면 다음과 같은 신체적 증상들이 나타난다. 신경·근육병증 발생 원인 가장 먼저 의심해 볼 수 있는 가능성은 전염병이다. 하지만 반려묘들의 특성상 산책을 하는 경우가 거의 없고 대부분 집 안에 있기 때문에 외부 반려묘와 접촉하여 감염되었을 가능성은 매우 낮 다. 또한, 사람을 통해 질병
한국헬스경제신문 | 신동천 하나로의료재단 예방의학과, 직업환경의학 전문의 고용노동부의 ‘2022년도 근로자 건강진단 실시 결과’에 따르면 특수건강진단을 받은 근로자는 245만 명이며, 이 중 이상 소견 근로자는 132만 명이다. 즉, 특수건강진단 수검자 2명 중 1명은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셈이다. 이상 소견 중 가장 많은 것은 소음성 난청이고, 유기화합물 중독, 진폐증, 금속류 중독, 산·알카리/가스상 물질 중독 순으로 나타났다. 산업 근로자들이 받아야 하는 건강진단 우리나라 직장인은 1년 또는 2년마다 건강검진을 받아야 한다. 국민건강보험법(제52조)에 따른 일반건강검진과 별개로 사업주는 모든 근로자에게 일반건강진단(산업안전보건법 제129조)을, 그리고 소음·분진·화학물질·야간작업 등 건강에 유해한 업무 환경에 종사하는 근로자에게는 특수건강진단(산업안전보건법 제130조)을 주기적으로 실시하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안전보건법은 산업재해 예방과 근로자들의 안전과 보건을 위해 사업주 의무 사항을 규정한 법으로, 일반건강진단의 경우 비사무직은 1년에 1회, 사무직은 2년에 1회 실시해야 하며, 국민건강보험법에 따른 국가 일반건강검진으로 갈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