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25일 자택에서 갑자기 심정지로 사망한 배우 김수미씨의 사인은 ‘고혈당 쇼크’로 알려졌다.
김씨 아들인 정명호 나팔꽃F&B 이사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사인을 조사한 경찰이 고혈당 쇼크사가 최종 사인이라고 말했다”면서 “당뇨 수치가 500이 넘게 나왔다”고 전했다.
◇고혈당 쇼크 왜 발생하나
갑자기 사망에 이를 수 있는 고혈당 쇼크는 혈액 속 포도당 농도가 급격하게 상승해 뇌와 신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상태를 말한다.
고혈당 쇼크는 주로 당뇨병 환자에게서 발생하며, 혈당 수치가 600mg/dL 이상으로 상승할 때 위험하다. 신체의 체액과 전해질 균형을 무너뜨려 심각한 탈수와 뇌 손상으로 인한 혼수상태를 초래할 수 있다. 김씨는 3년 전에 당뇨 초기증상을 판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갑작스런 스트레스 등 외부 요인도 발병 원인이 될 수 있다.
아들 정 이사에 따르면 김씨는 14년간 출연했던 뮤지컬 ‘친정엄마’의 출연료 미지급 문제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고 소송을 준비 중이었다고 한다. 제작사가 표절 시비에 휩싸이면서 지난해부터 출연료를 지급받지 못했다고 한다.
◇스트레스와 고혈당 쇼크
둘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체내에서 코르티솔과 아드레날린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이 호르몬들은 몸이 에너지를 더 필요로 한다고 판단해 간에서 포도당을 방출하게 한다.
그 결과, 혈당 수치가 급격히 상승할 수 있다. 특히 당뇨병 환자의 경우 이러한 스트레스 반응이 더 크게 작용해 혈당이 조절되지 않으면 고혈당 쇼크로 이어질 위험이 커진다.
또한 스트레스는 불규칙한 식습관과 운동 부족을 초래해 혈당 관리가 어려워지고 몸의 자율신경계 균형을 무너뜨려 신체 대사 기능을 저하시켜 혈당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게 만든다.

◇빠르게 증상 악화돼
고혈당 쇼크는 증상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어 적절한 조치가 늦어지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뇌와 신장, 간 등 주요 장기가 손상될 수 있다. 고혈당 상태는 또 신체에서 체액이 급격하게 빠져나가게 해 심각한 탈수를 유발한다. 심장 박동을 불규칙하게 만들어 심근경색 등의 심혈관 질환 위험도 증가한다.
노인의 고혈당 쇼크는 회복 속도가 느리고 만성질환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심장병, 신장질환 등과 겹치면 치명적일 수 있고, 신체 대사 능력 저하로 치료가 어려워진다. 증상이 빠르게 악화되므로 조기 발견과 신속한 대응이 필수적이다.
◇고혈당 쇼크 발생 시 대처는
고혈당 쇼크가 의심될 때는 즉시 혈당을 측정해야 한다. 혈당이 600mg/dL 이상인 경우 응급 상황이므로 빨리 병원에 가는 것이 필수적이다.
병원에서는 체액을 공급하고 고혈당을 빠르게 낮추기 위해 인슐린 주사를 투여한다.
◇고혈당 쇼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혈당을 꾸준히 관리하고 정기적으로 의사를 방문해 혈당을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의 균형을 맞춘 식단을 섭취하고, 당 함량이 높은 음식을 피해야 한다.
규칙적이고 적절한 운동은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스트레스와 피로는 혈당을 높일 수 있으므로, 적절한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