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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약사회, 역대 첫 여성 회장 탄생…권영희 후보 당선

서울약사회장 역임
'성분명 처방' 주장...의사협회와 갈등 예상

한국헬스경제신문 윤해영 기자 |

 

대한약사회에서 역대 첫 여성 회장이 나왔다. 대한약사회 선관위는 권영희 후보가 유효투표 2만 7995표 중 1만 978표(39.2%)를 얻어 41대 회장에 당선됐다고 13일 발표했다.

 

권 당선자는 숙명여대 약대를 졸업하고 서울특별시의회 의원, 서울시약사회장 등을 역임했다. 권 당선자는 내년 3월 초 대한약사회 정기총회에서 인준을 받으면 3년 임기를 시작한다.

 

대한약사회와 대한약사회 전신인 고려약제사회(1927년) 설립 이후 여성 회장이 취임한 건 약 100년 만에 처음이다.

 

 

온라인 투표 기본 원칙 하에 우편투표도 병행된 이번 선거는 총선거인 수 3만 6641명 중 2만 7995명이 참여해 76.4%의 투표율을 보였다.

 

권 당선인이 내세운 공약 중에는 '성분명 처방'이 있어 의사와 약사의 다툼이 예상된다. 성분명 처방은 현재 의사가 처방하는 약을 상품명이 아닌 성분명으로 처방하게끔 하고, 실제 약을 조제하는 약사가 같은 성분을 가진 약 중 하나를 골라 조제하는 방식이다.

 

이에 대해 의사협회 측은 “의사의 고유 권한인 처방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결과를 초래해 의약분업의 원칙을 파기하는 것”이라며 강력 반대하고 있다.

 

권 당선인은 “한 성분에 너무 많은 제약사가 매달리고 있고 재고, 생산 관리, 폐의약품 처리 등 낭비되는 부분이 너무 많으며 제약사들 부담도 늘어난다”며 “거품을 줄이고 그 역량이 더 다양한 의약품 제조에 전달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당선인은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일반의약품을 확대하는 방안도 강력 반대할 가능성이 크다. 약사회는 그간 편의점에서 일반의약품 판매 가짓수를 늘리면 약물 오남용 가능성이 더욱 커진다며 반대해왔다.

 

권영희 당선자는 당선 소감을 통해 “내가 과제를 시작하면 결과물을 얻을 때까지 절대 놓지 않는다. 지난 25년 동안 해결하지 못한 한약사 문제, 성분명처방 꼭 해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