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뷰티

세계 미인대회, 미의 기준이 바뀐다

‘미스 프랑스’ 역대 최고령 34세 흑인이 당선
지난해는 ‘숏컷’에 마른 몸매 여성이 우승해 갑론을박
‘미스 프랑스’, 나이 상한, 미혼, 미출산 규정 없애
‘미스 네덜란드’는 올해부터 대회 폐지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세계 미인대회의 기준이 바뀌어 가고 있다.

 

나이 상한선이나 미혼 규정 등이 사라져 가고 심지어 트랜스젠더의 출전도 받아들이는 나라들도 생겨나고 있다.

 

올해의 ‘미스 프랑스’ 우승자가 지난해에 이어 또한번 화제가 됐다. 15일 열린 ‘2025 미스 프랑스 대회’ 결선에서 34세로 역대 최고령인 흑인 안젤리크 앙가르니-필로폰이 우승왕관을 썼다.

 

‘미스 프랑스’ 출전 자격은 2022년까지 만 18~24세로 제한됐었다. 또 미혼에 출산한 적이 없어야 했다. 그러나 이런 규정이 폐지된 이후 그는 역대 최고령 ‘미스 프랑스’가 됐다.

 

앙가르니-필로폰은 프랑스령 카리브해 섬 마르티니크 출신으로 승무원이다.

 

그는 “저는 34세의 젊은 여성으로, ‘너무 늦었다’는 말을 들었던 모든 여성들을 대표하는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주최 측은 “시대에 따라 미의 기준이 변화하고 있다”며 “성공한 여성과 비현실적인 미의 기준 등과 같은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미인대회는 획일화된 미의 기준을 강요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지난해 12월에 열린 ‘2024 미스 프랑스’에서는 참가자 중 유일하게 숏컷을 하고 참가한 이브 질이 우승하며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이브는 긴 머리에 몸매 굴곡이 부각되는 참가자들 사이에서 유독 짧은 머리와 마른 몸이 돋보였다.

 

 

103년의 역사의 ‘미스 프랑스’ 대회는 일관되게 긴 머리, 풍만한 몸, 큰 키의 여성들을 선호했다.

 

숏컷 머리의 여성이 우승한 것은 처음이었다. 당시 온라인에선 질의 외모를 두고 말이 많았다. 짧은 머리, 상대적으로 덜 굴곡진 몸매를 두고 “전통적인 여성미의 기준을 무시했다”는 갑론을박이 일었다.

 

그러나 당시 주최 측은 “그동안 획일화된 미의 기준을 강요한 미인대회에서 다양성의 승리”라고 말했다.

 

한편 ‘미스 네덜란드’ 대회가 35년 만에 폐지된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미스 네덜란드 조직위원회는 “시대가 바뀌며 우리도 그에 따라 바뀌고 있다”며 “SNS나 비현실적인 미의 기준 탓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성이나 성공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공유하는 플랫폼을 만들겠다. 더 이상 왕관은 없지만 영감을 주는 이야기가 있다. 드레스는 없지만 살아 움직이는 꿈이 있다”고 밝혔다.

 

모니카 판 에이 조직위원장은 “미인대회 우승자가 두르거나 쓰는 띠와 왕관은 더는 이 시대의 것이 아니다. 그러나 서로 지지하고 돕는 여성들은 우리에게 영원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