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젠더

[Love&Sex] ③여성의 소음순 이야기

선천적, 후천적, 분만, 노화 등으로 소음순 변형 많아
끼는 바지 입기, 걷기, 외음부 질병 등 일상의 불편 초래
심한 경우 소음순 성형시술만이 대안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40대 중년 여성 A씨는 언제부턴가 청바지나 밑위 길이가 짧고 딱 붙는 바지를 잘 입지 않게 됐다. 소음순이 바지 솔기에 닿아 통증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런 여성이 의외로 적지 않다.

 

소음순(小陰脣, labia minora)은 음핵 포피에서 시작해 양쪽으로 날개처럼 돌출돼 이어져 있는 여성 외음부의 한 부분으로 미세혈관과 감각세포가 분포된 중요한 성감대다. 소음순은 대음순이 보호하는 클리토리스와 요도, 질을 한 번 더 보호하고, 평상시에는 양쪽이 붙어 있어 질의 안쪽과 외음부 사이에 외부 세균이 침입하는 걸 막아주는 기능을 한다.

 

 

 

그런데 소음순은 사람마다 다른 모양과 크기, 색을 갖고 있다. 소음순 변형이 심한 경우 미용상 문제도 있지만, 소음순이 원래의 기능을 하지 못해 여성 질병에 걸릴 수도 있고 등산이나 걷기, 바지 입기 같은 일상생활에 불편함도 초래한다.

 

​소음순 변형은 선천적이기도 하지만 후천적 원인으로 다리를 꼬는 습관이나 타이트한 바지 착용이 유발할 수가 있다. 분만 과정에서 외음부가 손상되고 늘어나 변형이 발생할 수도 있다. 노화의 과정에서도 외음부에 탄력을 잃고 주름이 생기기도 한다.

 

소음순 변형은 크게 세 가지인데 비대형 소음순, 늘어난 소음순, 비대칭 소음순이다.

 

 

소음순이 비대하거나 비대칭이 심하다면 질염, 외음부 소양증(가려움증) 등의 여성질환이 발생하기 쉽다. 비대칭이 심한 경우 소변이 더 늘어난 쪽으로만 타고 흘러 위생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너무 길게 늘어졌거나 크게 돌출돼 있는 여성은 파트너에게 음부를 보이는 걸 싫어해 만족한 성관계에도 걸림돌이 된다.

 

생식기에 관련한 문제는 민감한 곳인 만큼 숨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여성의 Y존이 성생활은 물론 삶의 질을 크게 좌우하는 만큼 적극적으로 개선하겠다는 마음이 중요하다.

그 대안이 소음순 성형수술이다. 비대증 및 비대칭인 소음순을 레이저로 잘라내어 이상적인 크기와 모양으로 교정해 준다. 늘어진 부분만 최소한으로 절개하므로 통증이나 출혈, 흉터에 대한 부담이 적으며 수술한 티가 나지 않는다.

 

수술 전 상담을 통해 변형 상태와 외음부의 구조를 세심하게 살펴본 후 음부 밸런스를 고려해 자신에게 맞는 적절한 크기와 모양으로 교정해야 한다. 소음순 성형술은 기능적, 외형적 개선이 모두 이뤄져야 하는 만큼 의료진의 숙련도가 가장 중요하다. 검게 착색된 부위를 레이저로 교정하는 미백 치료도 병행할 수 있다.

 

성형 후에는 달라붙는 바지도 편하게 입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질염과 외음염에 의한 통증과 부종이 줄어들어 생활의 불편함도 줄어든다.

 

수술 당일에는 마취 후유증으로 인해 충분히 휴식해야 한다. 샤워는 당일부터 가능하지만 탕 목욕은 한 달 정도 삼가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