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얼굴에는 몇 개의 빈 공간이 있다. 코 옆에 있는 공간을 ‘부비동’이라고 한다. 코 옆에 있는 동굴이라는 의미다.
이 부비동에 생기는 종양 중 하나가 ‘반전성 유두종’, 또는 ‘역전성 유두종’이라는 질환이다. 인구 10만 명당 약 1.5명에서 발생하며, 남성이 여성보다 2~5배 정도 흔하다. 주로 40~60대에 진단되지만, 최근에는 젊은 층에서도 발생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구글 트렌드지수에 따르면 2023년 반전성 유두종에 대한 관심도가 2020년 대비 약 42% 증가했다.
반전성 유두종의 정확한 발생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성관계와 관련이 있는 인간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 Virus, HPV)가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흡연도 종양 발생과 연관성이 높고 특정한 직업 환경에서의 화학물질 노출 등이 영향을 줄 수도 있다.
반전성 유두종의 주요 증상은 천천히 진행되거나 급격히 나타나는 코막힘이다. 대부분의 환자는 증상이 한쪽에만 생기는 경우가 흔한데 이는 비강의 외측에서 잘 발생하는 종양의 특징과도 관련이 있다. 코피가 자주 나거나 코 분비물이 많아질 수도 있다. 자칫 부비동염이나 비염으로 오해할 수 있다.
반전성 유두종은 다른 양성 종양과 다르게 종양 주변 조직으로 국소적 침윤이 일어나 주위의 골조직을 파괴한다. 그리고 종양의 시작 부위를 완벽하게 제거하지 않으면 재발이 잘 되며 다른 종양들과 다르게 빠르게 성장한다.

반전성 유두종을 진단받은 5~15%는 악성 종양으로 진행할 수 있으므로 방치하면 결코 안된다. 비강과 부비동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은 인체의 악성 종양 중에서 1% 정도다.
반전성 유두종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비강내시경 검사가 필수적이다. 만성 비부비동염에 동반된 비용종과 잘 구분되지 않으므로 반드시 코 전문의 진료를 통해 코 안에서 발생할 수 있는 종양에 대한 감별 진단이 필요하다.
반전성 유두종은 반드시 수술을 해서 종양의 기원이 되는 부분을 완전히 제거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최근에는 내비게이션과 비강내시경을 이용해 안전하고 최소 침습적인 종양 제거 수술이 시행되고 있다.
반전성 유두종은 악성 종양으로 진행할 수 있는 위험성이 있기 하지만 수술적 치료로 좋은 예후를 보인다.
따라서 갑자기 코막힘이 있다면 반드시 코 전문의 진료를 통해 코 안을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반전성 유두종을 조기 진단하고 치료받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