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의료

재발하면 치명적인 심근경색...엄격한 LDL 콜레스테롤 관리가 필수

심근경색 첫 발생 시 사망률 20~30%...재발하면 68~85%
LDL을 일반인보다 낮은 수준으로 엄격하게 관리해야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나이가 들어가면서 심장 돌연사의 주범인 급성 심근경색으로 스텐트 시술을 받는 사람들이 많다.

 

심장은 크게 3개의 심장혈관(관상동맥)에 의해 산소와 영양분을 받고 활동한다. 이 3개의 관상동맥 중 어느 하나라도 혈전증이나 혈관의 빠른 수축 등에 의해 급성으로 막히면 심장의 전체 또는 일부분에 산소와 영양 공급이 급격하게 줄어들어 심장 근육의 조직이나 세포가 죽는 상황을 심근경색이라 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심근경색 발생 건수가 3만4969건으로 10년 전인 2012년(2만 3509건)보다 약 1.4배 증가했다. 첫 발생과 재발이 모두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특히 재발 증가율이 119%로 높다.

 

심근경색이 무서운 이유는 바로 재발이 잦은데다 재발이 치명적이라는 점이다.

 

심근경색은 첫 발생 시 사망률이 20~30% 수준으로 높은 편인데, 재발하면 사망률이 68~85%까지 급격하게 증가한다.

 

이미 심근경색증으로 스텐트 시술을 받은 사람은 재발을 막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게 있다. 바로 철저한 LDL 콜레스테롤 관리다. 안타깝게도 LDL 콜레스테롤 관리가 중요한 국내 급성 관상동맥 증후군 환자 4명 중 3명은 LDL 콜레스테롤 치료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지면 추가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LDL 콜레스테롤은 ‘나쁜 콜레스테롤’이라고 불리는데 이는 부정확한 용어이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된다. 콜레스테롤은 LDL(저밀도지질단백질)과 HDL(고밀도지질단백질) 이 있다. 지단백이 형성될 때 단백질 비율이 낮으면 LDL이 되고 높으면 HDL이 된다.

 

HDL의 정상 기준치는 60mg/dl 이상이고 LDL의 정상 기준치는 130mg/dl 이하다. LDL 수치 130 이상을 고지혈증 경계 단계로 보고, 160부터는 약 복용을 권한다.

 

심근경색을 한 차례 경험한 고위험군의 경우에는 재발을 막기 위해 LDL 콜레스테롤 치료 목표를 일반인보다 낮은 수준으로 더 엄격하게 관리해야 한다. 미국이나 유럽, 우리나라는 대체로 55mg/dl 미만으로 제시하고 있다.

 

관상동맥 질환자는 각자 상태를 고려해 목표 LDL 수치에 맞춰 최대한 빠르게 낮추고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기적으로 병의원을 방문해 LDL 수치를 모니터링하고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약물치료 전략을 수립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치료 1~2개월 내 LDL이 목표 수준까지 도달하지 못했다면 추가적으로 PCSK9 억제제 등을 병용하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다.

 

한 차례 심근경색을 경험한 초고위험군은 운동, 식습관만으로는 LDL 콜레스테롤을 치료 목표 수준까지 낮추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PCSK9 억제제 중 단일클론항체 기반 치료제로 에볼로쿠맙(evolocumab) 등이 승인돼 사용되고 있다. 에볼로쿠맙은 여러 연구를 통해 강력한 LDL 콜레스테롤 감소 효과를 통해 심혈관계 위험 감소 혜택과 안전성이 확인됐다. 환자 상태에 따라 2~4주마다 한 번씩 환자 스스로 펜 형태의 주사제를 투여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