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사회

한국계 제이디 차, 영국 미술계 최고 권위 ‘터너상’ 최종후보

한국 전통문화를 현대미술로 승화
캐나다 교포 2세로 런던서 활동

한국헬스경제신문 윤해영 기자 |

 

영국 현대미술계의 가장 권위 있는 상인 ‘터너상(Turner Prize)’ 올해 최종 후보에 세계 미술계에서 주목받아온 한국계 캐나다 작가 제이디 차(42, Zadie Xa)가 올랐다.

 

터너상을 주관하는 영국 테이트 미술관은 터너상 최종 후보로 스코틀랜드 작가 은넨나 카루, 이라크 작가 모하메드 사미, 영국 작가 레네 마티치, 제이디 차를 선정했다고 23일 발표했다.

 

제이디 차는 캐나다 밴쿠버에서 나고 자란 교포 2세 작가로 한국 전통문화를 현대미술의 여러 장르로 표현하는 작품을 주로 하고 있다. 영국 런던에서 거주하며 활동하고 있다.

 

 

마고할미, 바리공주, 구미호 등 한국 전통 설화의 인물과 조각보 같은 전통 직물에서 영감을 받아 작업한다. 모계로 전승되는 유산과 여성이 주도하는 한국 전통 샤머니즘에 관심이 많다.

 

“나의 예술은 뿌리를 되짚는 여정”이라고 밝힌 그는 디아스포라적 정체성을 바탕으로 회화, 텍스타일, 퍼포먼스, 사운드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아우르는 작업을 선보여왔다.

 

올해 터너상 후보작으로 선정된 ‘심해의 메아리를 가로지르는 달빛 고백: 당신의 조상은 고래이고, 지구는 모든 것을 기억한다’는 아랍에미리트 샤르자비엔날레 16에서 선보인 설치작품이다. 베니토 마요르 발레호와 함께 제작한 작품으로 대형 회화, 조각보, 한국 샤머니즘 의례에서 영감을 받은 650여 개의 황동 풍경으로 구성됐다.

 

그는 런던 헤이워드 갤러리(2018), 그리고 서펜타인 갤러리(2018 & 2017), 화이트채플 미술관(2023)에서 전시를 열었다. 화이트채플 전시에선 한옥에서 영감을 받아 대형 직물로 이뤄진 구조물로 설치 작품을 선보였다. 국내에선 2022년 제주비엔날레에 참여했고, 2023년 스페이스K 서울에서 한국 첫 개인전을 열었다.

 

 

터너상은 19세기 영국의 풍경화가 윌리엄 터너(1775∼1851)의 이름을 따 1984년 제정된 상이다. 영국 작가나 영국에서 주로 활동하는 작가를 대상으로 한다. 최종 수상자는 오는 12월 9일 시상식에서 발표된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2만5천파운드(약 4천700만 원)이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