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잇몸병과 당뇨병이 상호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걸 사람들을 잘 모른다. 이 다섯 가지를 알아야 한다. 1. 당뇨병 환자는 면역력이 떨어져 치주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다. 2. 치주질환은 염증 반응을 유발해 혈당 조절을 어렵게 만든다. 3. 잇몸 염증이 심하면 당뇨병 합병증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4. 당뇨병 환자는 구강 건조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세균이 쉽게 번식할 수 있다. 5. 치주질환 치료는 혈당 조절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삼성서울병원 건강정보에 따르면 혈당 관리가 잘 안 되는 당뇨 환자는 백혈구 기능이 저하돼 감염에 대한 저항력이 감소되기 때문에 치과질환에 더 잘 걸릴 수 있다. 일반인에 비해 당뇨 환자는 치주질환에 걸릴 위험이 3배 이상 높고, 진행속도도 2배 이상 빠르다. 그러므로 당뇨 환자들은 정기적으로 치과 진료를 받는 게 좋은데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치주질환은 치아 주변의 잇몸, 치주인대, 치조골 등에 염증이 생긴 상태를 말한다. 치아 주위 조직이 바람든 것처럼 붓고 피가 난다고 해서 풍치라고도 한다. 여러 연구에 의해서도 당뇨병과 치주질환의 연관성은 증명됐다. 국내 당뇨병 환자는 600만 명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술을 마시면 머리카락이 빠진다? 세모를 맞아 술자리에서는 음주가 탈모와 관련이 있다는 이야기들이 오간다. 과연 맞는 말일까. 맞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모발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혈액을 통해 영양과 산소 공급을 받아야하는데 지나친 음주는 장기적으로 혈액순환을 악화시켜 모발 건강에 필요한 영양소와 산소가 공급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든다. 그러나 과학적 연구에 따르면 알콜과 탈모는 특별한 관련성이 없다는 이론이 많다. 다만 탈모약을 복용 중일 때는 약효 유지를 위해 음주는 삼가는 게 좋다는 건 맞는 말이다. 김원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천연물유효성최적화연구센터 선임연구원 및 연세대 원주의대 겸임교수와 부산대 김기훈·김윤학 교수 공동연구팀은 음주와 안드로겐성 탈모의 연관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알코올 및 알코올중독’최근호에 발표했다. 안드로겐성 탈모는 남성 호르몬인 안드로겐이 모발의 성장을 억제해 모발이 서서히 얇아지고 빠지는 질환이다. 남녀 모두에게 나타나는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탈모 유형이다. 연구팀이 올해 4월까지 공개된 수천 편의 연구를 코호트(동일 집단) 방식으로 분석한 결과 1주일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어묵의 계절이다. 일본말로 ‘오뎅’이라 불리는 어묵은 겨울철 간식이나 술안주로 인기가 높다. 포장마차는 물론 ‘오뎅바’라고 불리는 선술집도 많다. 뜨거운 국물과 함께 어묵을 먹으면 차가운 몸이 데워지고 속이 풀리는 느낌이 든다. 어묵은 비교적 영양분이 풍부한 식품이다. 단백질이 많은 반면 열량과 지방 함량은 높은 편이 아니다. 한국소비자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어묵 1회 섭취량(1개, 100g)당 평균 열량은 일일 에너지 필요량의 약 7.5%다. 지방 함량 역시 일일 지방 섭취 권장량 대비 6.9%로 낮은 편이다. 어묵은 100g 당 약 15g 정도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다. 일일 섭취 권장량의 18.9%로 높은 편이다. 단백질은 우리 몸의 세포와 조직을 구성하는 주요 영양소로, 근육을 형성하고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어묵은 또 다양한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는데, 주목할 만한 미네랄은 철분이다. 철분은 우리 몸에서 혈액을 생성하는 데 필수적인 영양소로 신진대사를 촉진해 에너지 소비를 증가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뿐만 아니라 어묵은 다양한 비타민도 함유하고 있다. 비타민 A, 비타민 B, 비타민 E 등이 풍부하게 포함돼 피부
한국헬스경제신문 한도윤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돌발적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로 11개월째 이어진 의료개혁 논의가 위기를 맞았다. 의료개혁의 실행방안을 논의하는 사회적 협의체인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의개특위)는 예정된 소위 일정을 무기한 연기했다. 의개특위는 4일 시국 상황을 이유로 이날 오후에 예정된 산하 필수의료·공정보상 전문위원회 회의 일정을 무기한 연기했다. 5일 예정된 의료사고 안전망 전문위원회도 서면 심의로 대체하기로 계획을 바뀌었다. 특위에 참여 중인 의료계 단체는 더 이상의 참여는 의미가 없다고 보고 특위 철수를 고려 중이다. 여기에는 계엄 선포 직후 발표된 계엄사령부의 포고령에 담긴 ‘이탈 전공의 처단’ 내용이 의료계의 분노를 산 점도 작용했다. 계엄사령부는 제1호 포고령에서 “전공의를 비롯하여 파업 중이거나 의료현장을 이탈한 모든 의료인은 48시간 내 본업에 복귀하여 충실히 근무하고 위반 시는 계엄법에 의해 처단한다”고 밝혔다. 의개특위는 이달 말 비급여와 실손보험 개선 방안 등을 포함한 의료개혁 2차 실행방안 발표할 예정이었다. 의료계 내부에서도 대한병원협회의 의개특위 철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안나 의협 대변인은 4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의 위력이 올해 출판계를 휩쓸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는 10월 10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양대 서점의 올해 베스트셀러 1, 2, 3위는 한강 작가의 소설이었고 10위 안에 다섯 작품씩이 들어갔다. 교보문고와 예스24에서 올해 가장 많이 팔린 책은 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삼은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였다. 교보문고가 2일 발표한 2024년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를 보면 ‘소년이 온다’에 이어 ‘채식주의자’가 2위, 제주 4.3사건을 소재로 한 ‘작별하지 않는다’가 3위였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소설 ‘소년이 온다’는 노벨상 수상 이후 두 달이 채 안 되는 기간의 판매량만으로도 지난 10년간 종합 1위를 한 도서 중에서 가장 많이 팔렸다”고 말했다. 한강의 또 다른 소설 ‘흰’은 9위,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는 10위에 올랐다. 한강은 지난 2016년 조사에서도 ‘채식주의자’로 연간 종합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적이 있다. 한 작가의 작품이 두 번이나 1위에 오른 건 위기철 작가의 ‘반갑다 논리야’(1993년), ‘아홉살 인생’(2002년) 이후 처음이다. 미국 저널리스트 모건 하우절의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뇌졸중과 심근경색으로 대표되는 심혈관질환은 기온이 떨어지는 겨울철에 많이 발생한다. 혈관은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거나 일교차가 클 때 민감하게 반응해 혈관 수축을 유발하고 심박수와 혈압을 높인다. 기온이 1도씩 내려갈 때마다 수축기혈압은 1.3㎜Hg, 이완기 혈압은 0.6㎜Hg만큼 높아져 심장에 부담을 준다. 고령이나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의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이런 위험이 더 높기 때문에 겨울철 난방이 중요하다. 이런 이론을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에너지 가격이 올라갈수록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높다는 것이다. 서울의대 휴먼시스템의학과 윤형진 교수, 연세의대 예방의학교실 김경남 교수, 경상국립대 정보통계학과 김수환 교수, 강북삼성병원 박유진 데이터사이언티스트 공동 연구팀은 국내 난방 에너지 가격의 변화가 겨울철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입원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국제학술지 ‘환경 연구’(Environmental research) 최근호에 게재했다. 연구 결과, 한파로 인한 심혈관질환 입원 위험은 천연가스 가격이 지속해 증가하던 기간(2012년 1월∼2014년 12월)이 천연가스 가격이 지속해 감소하던 기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올 들어 9월까지 태어난 신생아 수가 1년 전보다 늘었다. 1~9월 출생아 수가 전년보다 늘어난 것은 2015년이 마지막이었다. 저출생 현상이 9년 만에 바닥을 찍고 반등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 1~9월 출생아 수는 17만8600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17만7315명)보다 0.7% 증가한 것이다. 올들어 출생아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어디일까. 인천의 출생아 증가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시는 올해 1~ 9월 출생아 수가 1만132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 증가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다. 다음 순위인 서울(3.5%), 대구(3.2%), 충남(2.7%) 등을 크게 앞섰다. 전국 평균 출생아 증가율은 0.7%다. 인천의 합계 출산율은 지난해 3분기 0.67명에서 올해 3분기 0.8명으로 늘어 세종시에 이어 전국 2번째로 큰 증가 폭을 보였다. 지난 9월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 동향에 따르면 인천시는 합계출산율이 0.66명으로 역대 최저치였다. 시는 지속적인 인구 유입과 함께 인천형 저출생 대책이 출산율 증가에 기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기온이 내려가고 술자리가 잦은 연말에는 특별히 조심해야 할 질환이 있다.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는 통풍이다. 기름진 안주와 과음은 누구에게나 건강에 좋지 않지만 통풍 환자나 고위험군이라면 위험은 더 커진다. 통풍은 혈액 내 요산 농도가 높아지면서 요산염 결정이 관절과 주변 조직에 침착돼 염증과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특히 발가락·발목·손가락·무릎에 통증이 나타난다. 통풍은 특히 겨울철에 악화한다. 찬 바람이 혈액 속 요산 침착을 더 활성화한다.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발생 빈도가 점점 늘어나고 만성 관절염이나 신장 기능 저하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비만한 남성은 통풍 고위험군이다. 살이 찌면 체내 요산 생성이 증가하고 나이 들수록 신장 기능이 떨어져 요산 배출이 어려워진다. 기름진 식습관과 스트레스는 젊은이들에게도 통풍을 부른다. 국내 통풍 환자는 2023년 기준 53만 명인데 매년 늘어나고 있다.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약 12배 많다. 여성은 폐경 전까지 여성호르몬 덕분에 요산 제거 능력이 뛰어나고 남성은 여성보다 단백질과 알코올 섭취량이 많은 것이 이유다. 통풍 환자들이 술을 마실 때 맥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25일 글로벌 담배회사 브리티시 아메리칸 토바코(BAT) 그룹이 합성니코틴 액상형 전자담배 ‘노마드 싱크 5000’ 세계 최초로 한국 시장에 내놨다. 주요 담배 회사가 국내에서 합성니코틴 전자담배를 출시한 것은 처음이어서 논란이 됐다. 담배사업법상 ‘담배’는 연초의 잎을 원료로 제조한 것만 대상으로 한다. 현재 합성니코틴은 ‘담배’가 아니기 때문에 담뱃세와 부담금이 부과되지 않는다. 또 경고문구 표시, 광고 제한, 온라인 판매 제한 등의 규제도 적용되지 않는다. 청소년에게 판매해도 처벌받지 않는다. 전자담배는 액상형과 궐련형으로 나뉘는데, 이 중 합성니코틴으로 만드는 액상형이 청소년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합성니코틴 전자담배 제조사들은 합성니코틴 원액이 정제를 거친 순수 니코틴으로, 연초니코틴(천연니코틴) 원액보다 덜 해롭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국내 연구 결과, 실제 합성니코틴 원액은 다수 유해물질을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제출받은 연구 용역 최종 결과에 따르면 합성니코틴 원액에 유해물질(발암성·생식독성 등)이 상당수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 192켤레의 신발과 꽃이 놓였다. 하이힐도 있고 운동화도 있었다. 이 신발들의 주인은 어디로 갔을까. 신발 아래 종이에는 숫자 ‘1672’가 써져 있다. 지나가던 행인들은 의아해하다가 ‘여성들의 죽음 앞에 잠시 멈춥시다’라는 글귀를 보고는 비로소 의미를 알아챘다. ‘1672’는 지난 15년간 살해된 여성의 숫자다. 그것도 남편이나 친밀한 관계의 남성 파트너에 의해 살해된 여성들이다. 한국여성의전화는 유엔이 정한 ‘세계 여성폭력 추방 주간’의 시작일을 맞아 ‘192켤레의 멈춘 신발’ 퍼포먼스를 벌였다. 신발이 놓인 종이 위에는 2023년 한 해 동안에 살해된 여성과 주변인 192명의 이야기가 담겼다. 이름은 가명이다. 한국여성의전화 집계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23년까지 지난 15년간 친밀한 관계의 남성 파트너에 의해 살해된 여성과 주변인은 최소 1672명이다. 정부의 공식 통계가 없어 한국여성의전화가 언론에 보도된 여성 살해 사건을 취합해 추산한 숫자다. ‘교제폭력’ ‘데이트폭력’ 등 친밀한 관계에서 벌어지는 살해 사건은 매해 늘어나고 있지만 이를 예방하기 위한 입법은 이뤄지지 않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