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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 이력까지 검증한 서울시 단체 미팅 ' 대박'

남녀 각 50명 모집에 2356명 신청...경쟁률 24대 1
남성 대 여성은 41대 59...여성 신청자가 훨씬 더 많아
주민등록, 재직증명서, 혼인관계증명서까지 제출해야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한 지자체가 주선하는 단체 미팅에 참여하려면 주민등록등본과 재직증명서, 혼인관계증명서까지 제출해야 한다. 참가 신청자는 여성가족부의 ‘성범죄자 알림e’ 조회를 통해 성범죄 이력까지 검증을 받게 된다.

 

서울시가 지난해 11일 처음 기획한 미혼남녀 단체 미팅 ‘설렘 in 한강’이다. 남녀 각 50명 모집에 3286명이 지원, 평균 경쟁률이 33대 1에 육박했다. 남성 1679명, 여성 1607명이 신청했다. 행사에서는 27커플이 탄생해 매칭률이 54%에 달했다.

 

큰 호응에 힙 입어 서울시가 발렌타인데이인 14일에 갖는 올해 첫 행사 역시 신청을 접수한 결과 100명(남 50명‧여 50명) 모집에 2356명이 지원, 평균 경쟁률이 약 24대 1을 기록했다. 자치단체가 주선한 단체 미팅 행사로는 대단한 인기다.

 

 

올해 행사에는 남녀 지원자 비율이 41대 59로 여성이 더 많아 눈길을 끌었다. 남성 간 경쟁률은 19대 1이지만 여성은 27대 1이다. 나이는 30~34세가 40%, 35~39세가 31%, 25~29세가 17% 순으로 많았다. 최종 선정된 남녀 각 50명에게는 7일 문자 메시지로 개별 통보한다.

 

이 행사가 큰 호응을 받는 건, 참가자들의 신원과 결혼 여부는 물론 성범죄 이력까지 주선자인 서울시가 직접 검증한다는 점이 이유로 꼽힌다. 또 다른 만남 행사와 달리, 예술을 주제로 한다는 점도 여성 신청자를 유인하는 요인이다.

 

행사는 14일 한화손해보험 한남사옥에서 열린다. 눈맞춤 형식의 참여형 퍼포먼스, 1대1 대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행사 마무리에는 마음에 드는 이성을 1~3순위까지 기재해 제출한다. 최종 커플 성사 여부는 행사 다음 날 당사자에게 개별 통지된다.

 

서울시는 올해 행사 횟수를 4번으로 늘리고 나이 상한도 45세로 완화해 다양한 연령대 남녀에게 기회를 주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