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궁금한 건강] <44>나이가 들면 살이 찌나요, 빠지나요

대체로 기초대사량 감소로 체중 늘어
특정 질병으로 체중 감소할 수도
유산소, 근력 운동 병행해야 체중 관리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서 대체로 체중에 변화가 온다. 체중 변화는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데 개인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살이 찌는 사람이 있는 반면, 점점 마르는 사람도 있다.

 

일반적으로는 나이가 들면 대부분 살이 더 쉽게 찌고 빼기도 어려운 경향이 있다.

 

가장 큰 원인은 기초대사량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기초대사량(Basal Metabolic Rate, BMR)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소모하는 최고한의 에너지로, 하루 전체 에너지 소비의 약 60~75%를 차지한다.

 

나이가 들면 근육량 감소, 호르몬 변화 등으로 인해 기초대사량이 매년 약 1%씩 줄어든다. 여성의 감소 폭은 더 크다. 즉, 같은 양을 먹어도 예전보다 더 쉽게 살이 찌는 것이다.

 

또 다른 이유는 호르몬 변화다. 성장호르몬, 에스트로겐(여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남성호르몬) 등이 나이가 들수록 감소해 지방이 복부 등 특정 부위에 더 잘 쌓인다.

 

지방세포 자체도 나이가 들면 지방을 분해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즉, 지방을 에너지로 사용하는 효율이 낮아져 살이 잘 안 빠지고, 쉽게 찌는 체질로 변한다.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활동량이 줄어들어 에너지 소비가 감소하는 것도 살이 찌기 쉬운 이유다.

 

 

얼굴이나 팔, 다리 등 특정 부위는 지방이 빠지거나 탄력이 떨어져 볼살이 꺼져 보일 수 있지만, 복부나 허리, 허벅지 등에는 지방이 더 잘 쌓이는 경향이 있다. 즉, 전체적으로는 체중이 늘거나 유지되더라도 체형이 변하고, 일부 부위는 살이 빠진 것처럼 보일 수 있다.

 

반면, 살이 빠지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대체로 질병과 건강 상태와 관련이 있다.

 

노화로 인해 근육이 줄어드는 과정에서 체중이 감소할 수 있다. 이는 건강한 체중 감소가 아니라 근육 손실일 가능성이 높다.

 

식욕이 줄어들면서 체중이 감소할 수도 있고, 소화 기능이 떨어져 음식 섭취량이 줄어들거나 흡수가 잘 되지 않아 체중이 줄어들 수도 있다.

 

특정 만성 질환(갑상선 질환, 암, 당뇨, 치매 등)이나 약물 부작용으로 인해 체중 감소가 나타날 수도 있다. 당뇨는 급격한 체중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혈당이 250mg/dL 이상으로 높아지면 당 성분이 소변으로 과도하게 빠져나가게 된다. 당은 세포의 에너지로 전환돼야 하는데 이렇게 당이 부족해지면 몸속 체지방이나 단백질 등이 에너지원으로 대신 사용되면서 체중이 감소하게 된다.

 

체중을 관리하려면 근력 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병행해 근육량 유지와 체중 관리를 동시에 해야 한다. 또 단백질 섭취를 늘리고, 고섬유질 식단과 적정한 지방 섭취를 유지해야 한다.

 

갑작스럽게 큰 체중 변화가 있다면 건강 문제의 신호일 수 있으므로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