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의료

[이런 병, 저런 병] <34>심장이 보내는 신호 '변이형 협심증'

음주 후 아침에 가슴이 답답하면 의심해봐야
전체 협심증 환자 중 10~20%
증상 반복되면 심근경색 위험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기봉 기자 |

 

협심증은 동맥경화 때문에 심장 혈관이 좁아져 생기는 병이다. 운동하거나 계단을 오를 때처럼 심장에 더 많은 피가 필요할 때 통증이 나타나는데 나이 든 사람, 고혈압·당뇨·고지혈증 환자에게 많다.

 

그런데 밤늦게까지 술을 마신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 가슴이 묵직하게 눌리고 숨이 막히는 듯 답답하다가 사라진 경험이 있다면 이름도 생소한 ‘변이형 협심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숙취의 부작용이 아니라 심장이 보내는 위험 신호일 수 있다.

 

변이형 협심증은 혈관이 기름으로 막힌 게 아니라 갑자기 혈관이 쥐 나듯 경련을 일으키면서 순간적으로 막히는 것이다. 심장은 잠깐 산소를 받지 못하기 때문에 갑자기 아프다가 곧 풀린다.

 

 

술을 마시면 자율신경계의 균형이 흔들린다. 새벽에는 부교감신경에서 교감신경으로 넘어가는 ‘교대 타임’이 있다. 이때 혈관이 예민해지면서 경련이 잘 생긴다. 추위에 갑자기 노출되거나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았을 때도 비슷하다.

 

그래서 변이형 협심증은 새벽 5~10시 사이에 잘 발생한다. 낮에 일할 때는 오히려 증상이 잘 안 생긴다. 아무것도 안 하는 안정된 상태에서 증상이 더 잘 찾아온다.

 

가슴이 답답하거나 무겁게 짓누르고, 땀이 나고, 두근거림과 호흡곤란이 주된 증상인데 대부분 5~10분 내 사라지고, 짧게 실신하기도 한다.

 

하지만 가슴 통증이 20분 이상 지속되면 급성 심근경색으로 진행될 수 있으니 반드시 응급실로 가야 한다.

 

전체 협심증 환자 중 10~20%가 변이형 협심증으로 알려져 있다. 환자 본인은 위염이나 신경성으로 판단해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 있는데 증상이 반복되면 심근경색, 심장마비로 이어질 수 있다.

 

변이형 협심증을 예방하려면 금연·절주, 스트레스 관리, 갑작스런 추위 조심하기 등을 기억해야 한다. 니트로글리세린을 항상 갖고 다니며 통증이 오면 즉시 사용하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