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고기를 냉장고에 보관할 때는 신선도를 유지하고 세균 번식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고기 종류(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에 따라 약간 차이가 있지만 기본 원칙은 비슷하다.
◇냉장고에 넣기 전
고기는 구입한 후 실온에 두지 말고 바로 냉장고에 넣어야 한다. 고기를 씻으면 수분이 늘어나 세균 번식이 빨라진다. 필요하다면 조리 직전에 씻어야 한다. 필요한 양만큼 나눠서 랩이나 지퍼백, 밀폐용기에 담으면 위생적이고 사용이 편리하다. 핏물이 많은 경우 키친타월을 깔아 흡수시키고 교체해주면 좋다.

◇냉장실에 보관할 때
고기는 냄새가 강하기 때문에 다른 음식에 냄새가 배지 않도록 이중 포장을 하는 게 좋다. 온도 0~4℃를 유지하는 냉장실에 보관할 때 가장 차가운 아랫칸(육류 전용 칸)에 보관한다.
날고기는 익힌 음식이나 바로 먹는 음식(샐러드, 과일 등)과 절대 닿지 않도록 따로 둔다.
얇게 썬 고기는 단면이 넓어 상하기 쉬우므로 종이타월로 물기를 제거하고 100g씩 나눠 랩으로 밀봉한다.
두꺼운 고기나 통고기는 식초와 식용유를 같은 비율로 섞어 얇게 발라 랩으로 싸서 밀폐하면 3일 정도 신선도가 유지된다.
다진 고기는 부패 속도가 아주 빨라 2일 내 섭취해야 하며, 밀봉 포장이 필수다.
냉장 기준으로 소고기는 3~5일, 돼지고기는 2~4일 정도이고, 빨리 상하기 쉬운 닭고기는 1~2일 보관이 안전하다. 간 고기(다진 고기)는 1일 이내 사용을 권장한다.
◇냉동실에 보관할 때
1회 분량으로 나누고 고기 사이에 랩이나 비닐을 끼워 겹치지 않게 포장하면 나중에 바로 꺼내 사용하기 쉽다.
식용유를 아주 얇게 바르고 포장하면 고기 내 수분 증발과 산화를 막아 저장성을 높여준다.
냉동 전 진공 포장이 가능하다면 진공 포장기를 사용하거나 빨대 등으로 공기를 최대한 뺀 뒤 포장한다.
냉장 보관 기일은 보통 1~3일, 냉동 보관은 2주~3개월을 넘기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고기는 밀봉, 소분, 그리고 신속한 소비가 신선도 유지의 열쇠다.
◇냉동실 고기를 전자레인지에 해동할 때
냉동고기를 전자레인지에 해동하는 걸 권장하지 않는다. 고기가 균일하게 해동되지 않을 수 있다. 얼음보다 열을 빨리 흡수하기 때문이다. 이미 살짝 녹은 고기 표면에만 열이 전달되고, 아직 얼어있는 고기 안쪽엔 열이 전달되지 않는 것이다. 완벽하게 해동되지 않은 고기를 먹으면 쉽게 배탈이나 설사로 이어질 수 있다.
게다가 전자레인지에 돌리는 동안 고기에 가해지는 열 때문에 세균이 증식할 위험도 있다.
실제로 미국 에버테이던디대 연구팀에 따르면 전자레인지에 해동한 칠면조 고기가 냉장고에 넣어 해동한 고기보다 유해 세균이 두 배 이상 많았다. 전자레인지보다는 상온에 꺼내놓거나 물로 해동하는 것이 가장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