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영양

술에는 열량이 얼마나 들어있을까

알코올은 탄수화물이나 단백질의 두 배 열량
소주 한 병은 밥 한 공기 반 열량
알코올은 코르티솔 수치 높여 지방 분해 억제
안주는 분해 우선순위에서 밀려 무조건 지방으로 축적

한국헬스경제신문 김혁 기자 |

 

운동을 자주 해도 살이 빠지지 않는 사람이 있다. 대부분은 애주가다.

 

술만 마시고 안주를 먹지 않으면 살이 찌지 않는다는 말도 있다. 심지어 술만 마시면 살이 빠진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그야말로 유언비어다.

 

술에는 당연히 칼로리가 있다. 술의 주성분인 알코올에는 1g당 7㎉에 해당하는 칼로리가 있다. 이는 탄수화물이나 단백질의 두 배에 가까운 열량이다.

 

소주 한 잔(50ml)에는 약 55~65 kcal가, 소주 한 병(360ml)엔 약 400~430 kcal가 들어있다. 쌀밥 한 공기의 열량은 약 300kcal인데, 소주 한 병을 마시면 밥 한 공기 반 정도를 먹는 것과 비슷한 열량을 섭취하게 되는 것이다.

 

최근에는 당류를 뺀 ‘제로 슈거’ 소주들도 많이 출시되고 있는데, 일반 소주보다 병당 약 30에서 50kcal 정도가 낮다.

 

 

알코올은 소화흡수가 빠르며 자주 마실 경우 지방으로 전환된다. 지방으로 전환되는 알코올은 5%밖에 되지 않지만, 이는 평소 간에서 만들어 내는 지방량의 15배에 해당한다.

 

알코올은 당분의 원천으로 복부에 지방을 축적하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를 높여 뱃살을 찌운다. 코르티솔은 체내 지방세포에 영향을 미쳐 지방 분해를 억제하는데, 복부의 지방세포가 코르티솔에 가장 잘 반응하기 때문이다. 또 알코올은 체내 단백질 합성을 방해하는 작용을 해 근육 생성‧유지를 막아 체내 지방의 양을 상대적으로 늘린다.

 

또 술과 함께 먹은 안주는 알코올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칼로리 소모 우선 순위에서 밀리기 때문에 그대로 체지방으로 쌓일 수 있다.

 

술을 마시면 알코올의 효과로 혈관이 확장되고 몸이 뜨거워지기 때문에 에너지 소모가 촉진된다는 오해가 있다. 이것은 단순히 술기운일 뿐이다.

 

사람의 몸은 가만히 있더라도, 몸속에서 바쁘게 수많은 세포를 부수고 다시 만들며 총량을 보존하고 균형을 이룬다. 그러나 술을 마시는 순간, 이 균형이 깨진다. 알코올은 몸에 들어오는 순간 최우선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평소엔 가만히 있어도 일정 수준은 태워 없어졌을 지방 분해가 멈춰 결과적으로는 살이 찌게 된다.

 

최선의 선택은 수분과 식이섬유, 단백질이 많은 안주를 선택해서 먹는 것이다. 수분은 알코올을 희석해서 도수를 낮춰주고, 식이섬유는 점막을 보호하는 일종의 방어막으로 작용한다.

 

첨가물이 많은 술은 피하는 것이 좋다. 도수가 낮은 막걸리, 와인과 같은 발효주는 곡물이나 과일이 원재료로, 알코올 이외에도 당분과 같은 상당량의 부산물을 함유하고 있다. 막걸리나 동동주는 예로부터 식사 대용이었을 정도로 당분이 풍부한 술이어서 살이 찌기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