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사회

충격적 ‘관계 살인’...두집 살림하며 한쪽 동거녀 살해

시신은 1년간 김치냉장고에 은닉
또다른 동거녀가 알고 경찰에 신고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몰래 두집 살림을 오가다 한쪽 동거녀를 살해한 뒤 1년간 김치냉장고에 시신을 숨겨 둔 40대 남성이 다른 동거녀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군산경찰서는 31일 살인과 사체유기 혐의로 A씨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0월 21일 군산시 조촌동의 한 빌라에서 동거 중이던 40대여성 B씨를 목 졸라 살해한 뒤 김치냉장고를 구입, 일년 동안 은닉해 왔다.

 

A씨의 범행을 신고한 사람은 A씨와 군산의 다른 빌라에서 동거 중인 또다른 여성 C씨의 친언니다. 그는 ‘A씨가 전에 같이 살던 여성을 죽였다더라’는 동생 C씨의 말을 듣고는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C씨와 10년간 한 집에 살면서 비슷한 시기 B씨와도 3년가량 다른 동네에서 동거한 것으로 조사됐다. 두 여성과 모두 사실혼 관계인데 사실상 두 집 살림을 한 것이다.

 

 

살해된 B씨의 부모는 “딸과 메신저로만 연락이 되고 통화는 되지 않는다”며 실종 신고를한 상태였다.

 

A씨는 범행을 숨기기 위해 B씨의 휴대전화를 갖고 그의 행세를 하며 B씨 가족과는 온라인메신저로만 연락하게 하고 B씨와 동거하던 빌라 월세도 꼬박꼬박 내왔다.

 

A씨는 동거 중인 C씨에게 B씨인 척 메시지를 보내라고도 했는데 이 과정에서 자신의 범행을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B씨 돈 5천만 원으로 주식을 했는데 4천만 원을 손실을 보자 다투다 범행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A·B씨는 직장에서 만난 사이로 범행 당시엔 둘 다 회사를 그만둔 상태였다. A씨는 뚜렷한 직업 없이 주식 단타 매매로 생계를 유지했다고 한다.

 

◇친밀한 관계의 파트너 ‘관계 폭력’

 

지난 3월 한국여성의전화가 ‘2024년 분노의 게이지’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발표했다. 내용은 ‘언론 보도를 통해 본 친밀한 관계의 남성 파트너에 의한 여성살해 분석’이다.

 

경찰에는 그런 통계가 없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친밀한 관계에 있던 사람한테 살해당하는 일이 연이어 발생하자 이재명 대통령이 이른바 ‘관계 폭력’에 대한 강력한 대책 수립을 지시했다.

 

한국여성의전화에 따르면 지난해 전 연인, 배우자 등 남성 파트너에 의해 살해된 여성은 최소 181명에 이른다. 살인미수 등으로 살아남은 여성은 최소 374명이다.

 

피해자 181명 중 가해자가 배우자인 경우가 72명, 데이트 관계인 애인 104명, 일방적 교제 등 기타 관계자가 5명이었다. 피해자의 자녀나 부모, 친구 등 주변인이 살해당한 경우도 19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