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영양

라면을 가장 많이 먹는 나라는 한국일까?

한국인, 1년에 79개 먹어 2위
2021년부터 베트남이 1위
라면 최대 소비국은 중국 438억 개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세계에서 한국인이 라면을 가장 많이 먹을 거라고 당연히 생각한다.

 

과연 그럴까? 아니다. 한국인은 1인당 연간 평균 79개의 라면을 먹는다. 세계에서 두 번째다.

 

그럼 첫 번째는?

 

베트남이다. 베트남 국민은 지난해 1인당 81개를 먹었다. 베트남 인구 1억 명이 라면 81억4천만개(총 소비량 4위)를 먹었다.

 

10일 세계인스턴트라면협회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해 라면 소비량은 41억 개로 총소비량으로 보면 세계에서 8번째로 많았다. 지난해 우리나라 총인구는 5175만 명으로 1인당 라면 79.2개를 먹은 셈이다.

 

한국의 라면 소비량은 지난 2021년 37억9천만개에서 2022년 39억5천만개, 2023년 40억4천만개로 꾸준히 늘었다. 지난해 소비량은 전년보다 1.4% 증가했다. 4~5일에 한 번꼴로 라면을 먹은 셈이다.

 

한국은 2020년까지 연간 1인당 라면 소비량 1위였으나 2021년부터는 베트남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베트남은 라면 소비량이 감소하면서 1인당 라면 소비 개수가 2021년 88개에서 3년 사이 7개 줄었다.

 

면 요리를 즐기는 베트남 식문화에서 라면은 ‘가성비’ 좋은 식품으로 인기다. 베트남 현지 라면의 가격은 1봉지 기준 4500~9000동(한화 약 240~490원)선이다. 

 

베트남 라면 시장은 일본계 기업인 에이스쿡, 베트남의 마산과 아시아푸드 등 3대 기업이 점유율 70%를 차지한다. 한국 라면도 베트남을 공략 중이다. 베트남의 수입 라면 중 한국산 라면의 시장 점유율은 52.3%다.

 

베트남과 한국에 이어 1인당 라면 소비가 많은 국가는 태국(57개), 네팔(54개), 인도네시아(52개), 일본(47개), 말레이시아(47개), 대만(40개), 필리핀(39개), 중국(홍콩 포함·31개) 순이다.

 

전통적으로 국수를 즐기는 식문화가 있는 아시아 국가들의 1인당 소비량이 월등히 높았다. 이와 대조적으로 유럽에는 1인당 소비량이 10개도 되지 않는 나라도 많다.

 

라면업계 관계자는 “한국에서는 라면이 먹고 살기 어려운 시절부터 저렴하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제품으로 시작됐지만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 필리핀 같은 동남아에서는 라면이 간식이고 용량이 적어 1인당 소비 개수가 많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중량까지 고려해 1인당 라면 소비량을 따져보면 한국이 가장 많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세계 라면 소비량은 1230억7천만 개로 전년보다 2.4% 늘어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세계 최대 라면 소비국은 중국·홍콩으로 지난해 소비량은 438억 개다.

 

인구 2억8천만명인 인도네시아가 143억7천만개로 2위이며, 인도는 83억2천만개로 3위였다.

 

이어 일본(59억개), 미국(51억5천만개), 필리핀(44억9천만개), 한국(41억개), 태국(40억8천만개), 나이지리아(30억개) 순이다.

 

지난 1∼9월 우리나라의 라면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7% 늘어난 11억1천600만달러(약 1조6천억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