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일반

“비혼 여성 암 발병률, 기혼 여성보다 83%나 높아”

미 대학 연구팀, 암 발병 400만 건 분석
비혼 남성은 암 발병률 기혼보다 68% 높아
배우자의 간섭과 조언, 경제적 안정이 효과 줘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기봉 기자 |

 

결혼한 사람은 결혼하지 않은 사람보다 암에 걸릴 확률이 훨씬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9일 미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400만 건이 넘는 미국 암 발병 케이스를 조사해보니 한 번도 결혼한 적이 없는 남성의 암 발병률이 결혼한 남성보다 약 68% 높은 것으로 나왔다. 결혼한 적이 없는 여성은 더 심해 암 발병률이 83%나 높았다.

 

마이애미 의과대 암센터의 파울로 니네이로 피부과 교수 등이 의학지 ‘암연구 커뮤니케이션(Cancer Research Communications)’에 최근 게재한 연구 결과다.

 

연구진은 그 이유로 결혼한 성인은 보다 확실한 경제적 안정과 더 좋은 지원 시스템을 갖게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전의 연구에서도 결혼한 사람은 암 유병 진단을 보다 조기에 받는 경향이 있고 또 치료후 생존율이 더 좋다는 결과가 있었다.

 

이번 연구는 미국 12개 주에 걸쳐 2015년부터 2022년까지 1억 명 이상의 30세 이상 성인들에 관해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한 것이다. 이중 약 20%가 비혼이었다.

 

 

연구진은 결혼 여부 그리고 성별과 인종별로 암 발생 비율을 비교했다.

 

결혼하지 않은 비혼 남성은 항문암 비율이 5배 컸다. 비혼 여성은 자궁경부암 비율이 3배 컸다. 이 두 종류의 암은 모두 성병으로 전염되는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 혹은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증과 연관되어 있다.

 

연구진은 이런 결과가 “결혼 자체가 암을 막는다”는 뜻은 아니며 그 주된 이유는 ‘지속적인 사회적 관계와 관리’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결혼한 사람이 흡연·과음이 적고 규칙적인 식사와 생활 패턴을 갖는다는 점, 안정된 성적 관계를 갖는다는 점, 배우자의 검진 권유로 조기에 암을 발견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 스트레스 관리와 경제적 안정 등을 그 이유로 들었다.

 

연구진은 이런 ‘미세한 간섭’을 하는 타협과 절충이 수십 년 뒤에 건강한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