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남성으로 태어났지만 성장하면서 자신의 사회적 성별(젠더)은 여성이라고 주장하는 트랜스젠더(성전환) 선수가 여자 스포츠 경기에 출전하는 것을 허용할 것인지 금지할 것인지는 국제 스포츠계의 오랜 고민거리다. 그 중에는 단순히 자신을 여성이라고 느끼는 남성 선수도 있고, 신체적 성전환을 위한 과정을 밟는 이도 있다. 염색체의 이상으로 신체적 성별이 뚜렷하지 않은 이도 있다. IOC(국제올림픽위원회)는 2021년 트랜스젠더 선수의 참가 여부는 각 경기단체의 판단에 맡긴다는 가이드라인을 제정했다. 지난해 파리 하계 올림픽에서도 논란이 있었다. 알제리 국적의 66㎏급 복싱 금메달리스트 칼리프 이마네와 대만 국적의 57㎏급 금메달리스트 린위팅이 논란에 휩싸였다. 린위팅과 칼리프는 그 전 해에 국제복싱협회(IBA)로부터 남성을 의미하는 ‘XY 염색체’를 가졌다는 주장과 함께 실격 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IBA는 두 선수에 대해 어떤 검사를 했는지에 대한 구체적 자료는 내놓지 않았다. IOC는 IBA의 처분이 “자의적이며 정당한 절차가 아니었다”며 두 선수가 파리 올림픽 무대를 밟는 걸 금지하지 않았다. 이들의 트랜스젠더 여부는 아직도 확인되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매년 2월 4일은 ‘세계 암의 날’(World Cancer Day)다. 2005년 국제 암 억제 연합(UICC, Union for International Cancer Control)에 의해 제정되었다. 우리나라에서 암은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3년 이후 부동의 사망 원인 1위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2023년 1월 1일 기준 암 유병자는 258만 8079명으로 집계됐다. 국민 20명당 1명(전체인구 대비 5.0%)이 암 유병자다. ◇성별‧연령대별 암 발병 65세 이상 암유병자는 130만 2668명으로 암유병자 2명 중 1명(50.3%) 이상이 고령자인 셈이다. 연령별로 보면 60대가 73만 569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70대(57만 8327명), 50대(50만 6457명) 순이다. 15~34세에서는 암 발생률이 10만명 당 95.1명, 35~64세에서는 538명인 반면 65세 이상에서는1552명으로 고령층에서 암 발생이 월등하게 높다. 남성의 경우 49세까지는 갑상선암, 50세-59세까지는 대장암, 60세-64세까지는 위암, 65세-79세까지는 전립선암, 80세 이후에는 폐암이 가장 많이 발생했다. 여성은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미국 군대 내의 1만4000여명에 이르는 트랜스젠더(성전환자)가 군에서 추방되고 트랜스젠더는 군에 입대할 수 없게 됐다. 취임하자마자 공식 서류의 성별을 ‘남성’과 ‘여성’으로만 구분하고, 트랜스젠더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랜스젠더의 군 복무와 입대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4일 서명했다. 자신의 성별을 태생적 성별과 다르게 보는 미군 내의 트랜스젠더는 최소 수천 명에서 1만40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인 2017년에도 성전환자의 군 복무를 금지했으나 2021년 조 바이든이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철회됐다. 트럼프는 “트랜스젠더가 되는 일은 군인의 명예롭고 진실하며 규율 있는 생활방식과 상충한다”며 “트랜스젠더 군인은 부대 결속력을 약화하고 정직, 겸손, 성실성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또 군에서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와 관련된 차별적 정책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DEI는 그동안 차별받고 소외된 인종과 성(性), 계층 등에 대한 차별을 금지하는 정책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DEI를 백인과 남성에 대한 역차별이라고 주장해왔다. 트럼프의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우리나라는 낮잠 문화가 없다. 그러나 스페인을 위시한 남미 국가에는 ‘시에스타’(Siesta)라는 낮잠 전통문화가 있다. 우리 몸은 잠에서 깨는 순간부터 뇌 활동으로 나오는 부산물인 아데노신이 쌓이기 시작한다. 아데노신은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 축적된다. 일정량 이상 쌓이면 뇌가 피곤하다고 느끼게 졸음과 피곤함이 찾아온다. 이때 잠깐의 낮잠은 아데노신 수치를 줄인다. 낮잠이 건강에 좋다는 연구는 그동안 적지 않게 발표됐다. 가장 많이 인용되는 연구는 2019년 스위스 로잔대 연구다. 연구진은 성인 35~75세 3,462명의 낮잠 패턴을 수집했다. 그리고 이들을 약 5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정기적으로 낮잠을 자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뇌졸중이나 심부전증 같은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약 48%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연구는 낮잠이 어떻게 심혈관질환 발병률을 줄이는지 정확한 이유를 밝혀내지는 못했다. 연구진은 낮잠이 혈압을 낮춰주는 데 어느 정도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리스 아스클레피온 병원의 연구에 따르면 평균 49분 정도의 낮잠을 잔 사람들은 낮잠을 자지 않은 사람보다 24시간 평균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20~30대 한국 남성 2명 중 1명은 비만이고, 30%가량은 당뇨 전 단계 또는 고혈압 전 단계 상황인 것으로 조사됐다. 높은 스트레스와 음주, 소득 수준 등이 원인으로 지적됐다. 김승희 원광대학교 산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대한가정의학회 최근호에 ‘2030 한국 성인의 비만 관련 동반 질환의 유병률과 비만의 위험 요인’ 조사 결과를 게재했다. 연구는 국민건강영양조사(2019∼2021년) 자료를 토대로 19∼39세 성인 3609명(남성 1646명·여성 1963명)의 비만율과 동반하는 대사질환의 유병률 등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남성 1646명 가운데 체질량지수(BMI) 25 이상인 비만 유병률은 45.4%에 달했으며 당뇨 전 단계는 29.2%, 고혈압 전 단계는 31.1%였다. 여성 1963명에서는 비만 유병률이 20.5%로 집계됐고, 당뇨 전 단계 17.7%, 고혈압 전 단계 12.5%였다. 국내 젊은 성인의 비만은 모두 낮은 수준의 교육, 높은 스트레스와 관련이 있었다. 남성은 기혼, 낮은 소득 수준, 과거 흡연력, 음주가 비만에 영향을 미쳤다. 여성은 무직 등 노동 상태가 주요 위험 요인이었다. 연구팀은 “비만과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긴 설 연휴가 끝났다. 많은 사람들이 피로감과 무기력감을 호소한다. 과식, 늦잠, 불규칙한 생활 등으로 인해 생체 리듬이 깨지면서 일상으로 복귀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명절증후군’이다. 연휴 뒤 피로감을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를 이겨내는 핵심은 규칙적 생활 패턴을 찾아 생체 리듬을 단계적으로 회복시키는 것이다. 긴 연휴 뒤의 피로를 풀기 위해 무리하게 잠을 많이 자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역효과를 준다. 오히려 생체 리듬을 더욱 어긋나게 할 수 있다. 연휴 마지막 날부터 평상시의 수면과 식사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잠자고 일어나는 시간을 평소대로 조정하고, 야식을 피하며 수면 환경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침에 일정 시간 햇볕을 쬐는 것도 생체 리듬을 맞추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가벼운 운동이나 산책을 통해 신체 활동을 늘리고, 충분한 수분 섭취와 영양 보충을 통해 몸의 균형을 회복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다음날 출근을 안 한다고 스마트폰이나 TV를 보다 늦게 잠이 드는 건 컨디션 회복에 최대의 적이다. 한번 늦게 자기 시작하면 우리 몸의 수면 사이클은 늦게 자는 습관을 반복하게 돼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지방간은 간에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되는 상태를 말한다. 정상적인 간에도 약간의 지방이 있을 수 있지만, 지방간은 지방의 양이 5% 이상일 때 진단된다. 지방간은 크게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구분되며,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간병변, 간부전, 간암으로까지 악화할 수 있다. 지방간의 주요 위험인자로는 체질량지수, 포화지방 및 과당 섭취, 제2형 당뇨병, 음주 등이 있다. 현재까지 흡연과 지방간 발생 위험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었다. 그런데 흡연과 지방간 발생 위험 연관성을 확인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이문형 교수(제1저자)는 국립암센터 가정의학과 명승권 교수(교신저자)와 함께 대규모 코호트연구를 종합한 메타분석 연구 결과를 소화기학 국제학술지인 ‘Gastroenterology Insights’(개스트로엔데롤로지 인사이츠) 2025년 1월호에 게재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지방간의 위험성이 14%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적으로는 유럽의 연구에서 연관성이 유의미하게 확인됐으며, 아시아에서는 특히 남성에서 흡연이 지방간의 발생 위험을 증가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어른이 되면 대체로 남자가 여자보다 키가 훨씬 더 크지만 어렸을 때는 그렇지 않다. 초등학생 정도 여자아이는 남자아이보다 키가 먼저 크고 체중은 나중에 늘지만, 남자아이는 늦게 체중이 늘면서 키가 같이 큰다. 초등학교 저학년이 지나면 여자아이들은 키도 쑥쑥 자라는 것 같고 제법 여성 티도 나지만 남자아이들은 그때까지도 아기 티를 벗지 못하는 게 보통이다. 왜 어렸을 때는 여자아이가 남자아이보다 더 빨리 키가 크는 걸까. 그 이유는 바로 사춘기의 시작 시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여자아이들은 보통 초등학교 고학년인 10~12세 사이에 사춘기를 시작한다. 반면 남자아이들보다 대체로 중학교에 들어가서 사춘기가 오는데 여자아이보다 약 2년 늦다. 여자아이들은 9~10세에 가슴 발육과 함께 성장 속도가 점점 증가해 12세쯤 신장최대속도 시기가 오게 된다. 이때 평균적으로 연간 8~9㎝ 키가 크고, 이후는 체중최대속도 시기가 오면서 보통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교 저학년인 12세 6개월에서 13세에 생리를 시작한다. 즉 가슴이 나오면서 사춘기가 시작된 이후에 키가 쑥 크고 이후 체중이 늘면서 생리를 하는 것이다. 여자아이들은 생리를 시작하면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노년기에 매주 150분간 신체 활동을 하면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31% 감소하고 관상동맥 질환과 당뇨병, 치매, 암 등 30가지 이상의 만성질환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캐나다 온타리오 웨스턴대 제인 손턴 교수팀은 27일 의학 전문지 캐나다 의학 협회 저널(CMAJ)에 신체 활동과 노년기 건강에 관한 대규모 연구 메타 분석 결과를 게재했다. 연구팀은 다양한 의학 데이터베이스에서 고령자와 신체 활동, 다양한 질환 및 부작용 등을 키워드로 사용해 신체 활동과 사망 위험, 각종 질병 위험 등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운동량과 사망 위험 간 연관성 분석에서는 주당 150분의 중등도 신체활동을 할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31% 감소했다. 또 중등도 이상 신체 활동은 관상동맥 질환, 심부전, 제2형 당뇨병, 만성 폐쇄성 폐질환, 골다공증, 우울증, 치매, 암 등 30가지 이상의 만성질환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주당 60분간 근력 운동은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을 27% 줄여주고, 주당 30~60분간의 근력운동은 10~20% 줄여주는 것으로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우리나라 여성 전업주부의 가사노동 가치가 연간 약 2800만원으로 추정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빨래, 요리, 청소, 돌봄, 장보기 등 무급 가사노동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한 것이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27일 ‘가계생산 위성계정을 통해 본 여성의 무급 가사노동 가치’ 보고서를 통해 기혼 비취업 여성의 1인당 무급 가사노동 가치가 연간 약 2837만 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2019년 통계청의 ‘생활시간조사’에서 산정한 ‘기혼 비취업 여성’의 가사노동 시간(하루평균 7.03시간)에 가사노동 시간당 평가액(1만 1209원), 근로기간(월 30일, 12개월)을 곱해 산출한 수치다. 보고서는 “현재 무급 가사노동 가치는 시장대체비용법으로 산출하고 있지만 가사노동에 따라 취업에서 얻을 수 있는 소득을 그만큼 희생한다는 ‘기회비용법’으로 산출할 경우 추정치가 더 높게 산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5년마다 발표되는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기준 전체 무급 가사노동 가치 491조원 중 여성의 무급 가사노동 가치는 356조원으로 72.5%에 이른다. 남성의 무급 가사노동 가치는 135조원으로 전체의 27.5%를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