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한기봉기자 | 1980년 5월 8일, 세계보건기구(WHO)는 인류 역사상 가장 기념비적인 선언을 했다. 바로 “천연두(Smallpox)는 전 세계에서 완전히 퇴치되었다”는 선언이었다. 이는 인류가 의학적 지식과 국제적 협력을 통해 특정 질병을 지구상에서 완전히 몰아낸 최초이자 유일한 사례다. 인류 역사에서 ‘완전한 승리’로 기록된 감염병은 천연두 단 하나다. 천연두는 인류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전염병 중 하나였다. 기원전 이집트 미라에서도 그 흔적이 발견될 만큼 오래됐다. 천연두가 가장 무서웠던 것은 감염자의 약 30%가 사망했기 때문이다. 20세기에만 약 3억 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두 차례 세계대전 사망자를 합친 것보다 훨씬 많은 수다. 천연두는 ‘Variola virus’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감염병으로, 고열과 전신 발진, 농포가 특징이다. 생존하더라도 얼굴에 깊은 흉터가 남거나 실명하는 경우가 많았다. 신대륙에서는 파괴적이었다. 16세기 유럽인이 아메리카 대륙에 도착하면서 천연두가 유입됐고, 면역이 없던 원주민 인구는 대규모로 사망했다. 멕시코 지역의 아즈텍 문명과 안데스의 잉카 제국은 천연두로 인한 인구 붕
한국헬스경제신문ㅣ한기봉 기자 남성의 오르가즘(사정)은 종족 번식을 위한 직접적인 생리현상이다. 그러나 여성의 오르가즘은 임신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쾌락의 극치일 뿐이다. 이 때문에 과학계에서는 오래전부터 “여성에게 왜 오르가즘이 존재하는가”를 두고 흥미로운 논쟁이 이어져 왔다. 여성만이 겪는 출산의 엄청난 고통에 대한 보상으로 신이 오르가슴을 선물해주었다는 말도 있었다. 오르가슴의 존재에 대한 대표적 가설들은 이렇다. ◇진화의 흔적, ‘부산물(Byproduct) 가설’ 현재 가장 유력하게 받아들여지는 이론이다. 진화생물학자 스티븐 제이 굴드 등이 제기했다. 남성과 여성은 같은 배아 구조에서 발달했다는 것이다. 여성의 오르가즘은 그 ‘공통 설계’의 부산물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여성 오르가즘을 일으키는 핵심은 클리토리스(음핵)이다. 음핵은 오직 성적 쾌감만을 위한 기관이지 생식·배뇨 기능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음핵은 남성의 음경 귀두와 발생학적으로 같은 조직이다. 배아 단계에서 남녀의 외성기는 동일한 구조에서 출발하는데 남성은 테스토스테론의 영향으로 음경이 발달하고, 여성은 음핵이 발달한다는 것이다. 진화학적으로 보면 남성 사정 기능이 먼저 선택 압력을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기봉 기자 | 베트남 출장 중이던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갑작스런 별세 소식에 심근경색에 대한 경각심이 커졌다. 73세인 이 전 총리는 심근경색 진단을 받고 현지 의료진에게 스텐트 시술 치료를 받았지만 회복하지 못했다. 심근경색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혈전(피 덩어리) 등 여러 원인으로 막혀 산소 공급을 받지 못한 심장 근육이 괴사하는 질환이다. 발병 원인은 노화·고지혈증·흡연·당뇨·고혈압·복부비만·운동부족·심리적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혈관 벽에 콜레스테롤이 쌓이는 동맥경화증이다. 특히 60대 남성이라면 겨울철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2024년에 심근경색 발병은 60대가 4만6천172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70대가 3만5천122명이고 50대가 2만9천958명이다. 특히 60대 환자 중에서는 남성이 90% 가까운 비율을 차지했다. 전체 연령대 평균 남성이 약 세 배 많이 발생했다. 인구 10만 명당 심근경색증 발생률은 68.0건이다. 남성이 102.0건, 여성이 34.2건이다. 전체 환자 수는 2020년 12만1천208명에서 2024년 14만1천96명으로 5년간 16.4% 증가했다. 겨울에는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기봉 기자 | 결론부터 말하면 근력운동만 해도 체중 감소는 가능하다. 다만 같은 기간 유산소 운동보다는 체중 감량 효과가 적고, 살 빠지는 속도도 느리며, 개인 차가 크다. 1시간 빠르게 걸으면(유산소운동) 약 250~350kcal가 소모되는데 1시간 근력운동을 하면 150~250kca 정도만 소모된다. 근력운동은 체중계 숫자를 크게 줄이기보다는 지방을 줄이고 근육을 늘려 체형을 바꾸는 데 더 효과적이다. 근육이 늘면 그 무게로 체중이 눈에 띄게 줄지 않는다. 근육은 다른 조직보다 쉬고 있을 때도 더 많은 에너지를 쓴다. 근력운동으로 근육량이 늘면 기초대사량이 올라가 ‘살이 덜 찌는 몸’으로 바뀌는 데 도움이 된다. 또 근력운동은 지방량을 줄이면서 근육을 유지·증가시키기 때문에, 나중에 요요현상이 덜 오고, 혈당·콜레스테롤·인슐린 감수성 같은 대사 건강도 좋아지는 효과가 있다 체중감량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근력운동+유산소 운동 병행이다 전문가들은 체중 감량 자체에는 유산소가 좀 더 직접적이고, 건강·체형·요요 방지에는 근력 운동이 효과가 좋으므로 두 가지를 함께 하는 것을 권장한다. 방식은 주 2–3회 근력 운동+주 3–5회 30분 안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기봉 기자 |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우리나라 국민 한 사람이 한 해 동안 소비하는 달걀은 평균 278개다. 그만큼 달걀의 품질과 가격은 소비자 입장에선 민감할 수밖에 없다. 최근 연예인 이경실씨가 출시하는 계란이 가격 논란에 휩싸이면서 계란 품질과 사육환경에 대한 관심이 쏠렸다. 이 계란은 껍데기에 적힌 난각 번호 끝자리가 ‘4’로 표시됐다. 가장 좁고 열악한 사육환경을 말하는 표시다. 그런데 가장 좋은 환경(방사사육)을 의미하는 ‘1’이 매겨진 계란과 비슷한 가격인 30구 기준 1만5천원대로 판매해 논란이 일어난 것이다. 이씨는 “난각에 표기된 마지막 번호 1, 2, 3, 4는 사육환경으로 달걀의 품질 등급과는 무관하다”는 일반론적 주장을 펴면서 “우리 달걀은 어떠한 달걀보다 월등히 품질이 좋다”고 해명했다. 이씨는 “우리의 판매가격 기준은 난각 번호가 아닌 HU(호우유니트)라는 품질 단위”라며 “HU를 매주 측정하는데 어떤 달걀과 경쟁해도 신선하고 최고의 품질임을 자부한다”며 HU수치를 공개했다. ◇난각번호와 HU는 어떤 차이가? 국내에서 유통되는 모든 계란의 껍질에는 2019년부터 산란일자 4자리, 농장고유번호 5자리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기봉 기자 | 최근 5년간(2019∼2023년) 암을 진단받은 환자가 5년 넘게 생존할 확률은 74%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의 암 발생률이 쭉 유지된다고 가정할 때 우리 국민이 평생 암에 걸릴 확률은 남자는 약 2명 중 1명(44.6%), 여자는 약 3명 중 1명(38.2%)으로 추정됐다. 우리나라 의학 기술의 발전과 조기진단 덕분에 암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64.3명으로 일본(78.6명), 미국(82.3명) 등 주요국과 비교했을 때 현저히 낮았다. 2023년 기준 남녀 전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이었다. 남성은 빠른 속도로 발병이 많아진 전립선암이 통계 공표 이래 처음으로 폐암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여성은 여전히 유방암에 가장 많이 걸렸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국립암센터)는 20일 ‘2023년 국가암등록통계’를 발표했다. 2023년 새로 발생한 암 환자는 모두 28만8천613명(남자 15만1천126명·여자 13만7천487명)이다. 1년 사이 2.5% 늘었다. 암 통계가 처음으로 집계된 1999년(10만1천854명)의 2.8배다. 인구 구조 변화의 영향을 배제하고 산출한 연령 표준화 발생률은 인구 10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기봉 기자 | 밀(Wheat)은 쌀과 함께 인류를 먹여 살리는 곡물의 양대 산맥이다. 1만 년 전부터 재배되기 시작한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작물 중 하나다. 밀이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이유는 단순히 흔해서가 아니라, 독특한 글루텐(Gluten) 성분 때문이다. 밀가루에 물을 붓고 반죽하면 쫄깃한 탄성이 생긴다. 이 덕분에 빵을 부풀리거나 면을 길게 뽑는 등 형태를 자유자재로 만들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제빵, 제면, 제과뿐만 아니라 맥주나 간장의 원료로도 쓰인다. 밀은 건조한 기후에서도 잘 자라며 보관이 쉬워 전 세계 어디서든 주식으로 활용된다. 밀은 글루텐 함량(단백질)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강력분은 단백질 함량이 높고 쫄깃해 식빵, 피자 도우, 베이글 등에 쓰인다. 중력분은 다목적용으로 적당한 탄성을 갖고 있어 국수, 수제비, 칼국수, 만두피 등에 쓰인다. 박력분은 단백질 함량이 낮고 바삭해 케이크, 쿠키, 튀김, 비스킷 등에 활용된다 밀은 에너지원인 탄수화물 외에도 다양한 영양소를 품고 있다. 복합 탄수화물은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하고 식이섬유가 풍부해 소화를 돕는다. 또 비타민 B군과 철분, 마그네슘 등이 들어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기봉 기자 | 갱년기는 단순히 ‘불편한 시기’가 아니다.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이후 수십 년의 건강을 좌우하는 인생의 결정적 분기점이다. 그러나 한 조사에 따르면, 갱년기 여성들의 89%가 상당한 신체적, 정신적 증상을 겪고 있지만, 실제로 진료를 받는 환자는 약 20%에 불과하다. 여전히 많은 여성들이 갱년기를 ‘참아야 하는 시기’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갱년기는 단지 생리가 멈추는 변화가 아닙니다. 감정, 수면, 기억력, 체온, 관절, 질 건강, 성욕, 피부… 온몸이 재조정을 시작하는 시기죠. 몸뿐 아니라 마음과 인생의 리듬 전체가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가려는 몸부림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여성이 이 변화를 ‘내가 예민해서’, ‘내가 약해서’라고 ‘내 탓’으로 돌립니다. 그리고 혼자 견디는 거예요. 갱년기에 대한 공포와 오해를 걷어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산부인과 전문의 양기열(트리니티여성의원 원장)이 집필한 ‘갱년기에 대해 의사가 가장 많이 듣는 27가지 질문’은 진료실에서 실제로 가장 많이 받는 질문 27가지를 중심으로, 갱년기를 둘러싼 오해와 공포, 치료에 대한 불안을 의학적으로 명확하게 정리한 국내 유일의 갱년기 안내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기봉 기자 | 출산이 여성의 노화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과학계에서도 매우 흥미로운 주제다. 최근 연구들에 따르면 출산은 단순히 신체적인 변화를 넘어, 세포 수준의 생물학적 노화와 장기적인 질환 발생 위험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물학적 노화는 텔로미어(Telomere)의 변화가 좌우한다. 텔로미어의 길이는 세포 수명을 좌우한다. 여기엔 상반된 연구가 있다 미국 조지 메이슨 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텔로미어의 길이가 짧은 경향이 있다. 이 차이는 약 11년의 생물학적 노화에 해당하며, 이는 흡연이나 비만이 미치는 영향보다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텔로미어의 길이가 출산 횟수가 많을수록 오히려 더 길게 유지된다는 연구(에임스 연구 등)도 존재한다. 이는 임신 중 증가하는 에스트로겐이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하여 세포를 보호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출산은 배란을 일시적으로 중단시켜 호르몬 노출을 줄여준다. 이는 유방암, 난소암, 자궁내막암의 위험을 낮추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흥미로운 연구가 있는데 태아의 세포가 엄마의 뇌로 이동하여 손상된 조직을 복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기봉 기자 | 나이를 먹어갈수록 수면장애가 많아진다. 60세 이상 노인의 30% 이상이 불면증을 갖고 있고 20%는 주간졸림증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면장애는 삶의 질과 건강에 큰 영향을 주므로 적절한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노인 수면장애는 단순히 나이가 들어 잠이 줄어드는 현상을 넘어, 신체적·정신적 건강과 직결된다. 노년기에는 수면 구조가 변하여 깊은 잠(서파 수면)이 줄어들고 자다가 자주 깨는 분절 수면이 늘어나는 특징이 있다. 또 잠들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밤중에 깨면 다시 잠들기 어렵다. 퇴행성 질환, 통증, 우울감 등이 주요 원인이다. 노인이 되면 새벽에 깨는 일이 많아지는데 멜라토닌 분비 감소로 초저녁에 잠이 들기 때문이다. 이는 생체 시계가 앞당겨져 저녁형이 아침형으로 변하는 ‘일주기 리듬 수면장애’로 분류된다. 사람의 생체리듬은 햇빛이 중요한 동기 요인으로 작용하는데, 노인은 실내 생활이 많아 햇빛 노출이 적어지고 생체 시계를 재시동할 수 있는 광 자극이 약해진다. 코골이와 함께 호흡이 반복적으로 멈추는 수면무호흡증도 노인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10초 이상 호흡이 멈추는 상태가 반복되며 신체에 산소 부족과 여러 합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