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 하나로의료재단 호르몬건강클리닉 원장 · 내분비내과 전문의 50대 초반 여성 A씨는 폐경 이후 깊이 잠들지 못했고, 아침에 일어나도 피로가 가시지 않았다. 기운이 없고 입맛도 떨어졌지만 체중은 지난 1년 사이 5kg이나 늘었다. 단순한 갱년기 증상으로 여겼으나 검사 결과 혈중 코르티솔 수치가 낮았다. 알고 보니 비염 치료를 위해 스테로이드 비강 분무제를 하루 3회 이상 장기간 사용했던 것이 문제였다. 치료를 위해 사용한 약이 오히려 몸속 호르몬 균형을 흔들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 몸의 스트레스 호르몬, 코르티솔 부신은 양쪽 신장 위에 위치한 3~5cm 크기의 반원형 또는 삼각형 모양의 내분비 기관으로 여러 호르몬을 분비한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코르티솔(글루코코르티코이드)이다. 코르티솔은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부신피질자극호르몬의 조절을 받으며, 신체적·정신적 스트레스 상황에서 우리 몸이 이를 이겨 낼 수 있도록 돕는다. 그래서 흔히 ‘스트레스 호르몬’이라고 불린다. 이 밖에도 혈압과 혈당을 유지하며 에너지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사용하도록 한다. 또한 면역 기능을 조절하고 알레르기 반응을 억제하는 역할도 한다. 이러한 작용을 이용해 만든 약
한국헬스경제신문 김혁 기자 | 술을 자주 먹지 않으니 어쩌다 한 번쯤은 많이 마셔도 괜찮을 거라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 그럴까. ‘그렇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SC) 켁 의대(Keck Medicine) 브라이언 리 박사팀은 3일 국제 학술지 임상 위장병학-간장학(Clinical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에 실린 연구논문에서 성인 8천여 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음주 총량뿐 아니라 음주 방식이 간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리 박사는 “의사들은 전통적으로 간 위험을 평가할 때 술을 어떻게 마시는지보다 얼마나 마시는지에 주목해 왔다. 이 연구는 사람들이 가끔 하는 과음의 위험성을 더 인식할 필요가 있고, 평소에 조금 마시더라도 과음은 피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미국에서 성인 3명 중 1명꼴로 나타나는 흔한 간질환인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MASLD)에 초점을 맞췄다. MASLD는 과체중이나 비만, 제2형 당뇨병, 고혈압, 고콜레스테롤 등과 관련된 간질환이다. 알코올성 질환으로 정의되지는 않지만 알코올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돼왔다. 연구팀은 알코올
한국헬스경제신문 유재민 기자 | 위내시경 검진을 3년 이내 간격으로 받으면 위암 사망률이 29%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최현호 소화기내과 교수와 서울성모병원 성수윤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연구팀은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기반으로 위암 환자 2만 6,199명의 진단 전 내시경 간격과 사망 위험을 분석해 발표했다. 위내시경 검진 간격은 1∼5년, 5년 초과, 미검진 등으로 분류했다. 그 결과 모든 검진군에서 미검진군 대비 위암 사망률이 감소했으며 검진 간격이 짧을수록 사망 위험이 낮아지는 경향이 확인됐다. 특히 3년 이내 검진군의 사망 위험이 3년 초과 검진군보다 29% 낮았다. 또 검진 간격이 길수록 사망률 감소 효과는 점차 줄었다. 그러나 2년과 3년 간격 검진군에서는 사망률 차이가 관찰되지 않았다. 현재 국가사업으로 40세 이상에게 2년 간격 위내시경 검진을 권고하고 있으나 검진 간격에 대한 근거는 제한적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최 교수는 “이번 분석은 검진 간격과 사망률의 연관성을 직접 비교한 대규모 전국 단위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3년 이내 검진은 사망률 감소 효과를 유지하면서 비용과 순응도를 고려한 현실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기봉 기자 | 완연한 봄기운이 느껴지는 요즘, 옷차림이 가벼워지고,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시기다. 하지만 요즘 같은 때에 심장은 오히려 가장 큰 부담을 받는다. 대표적인 게 바로 심근경색이다. 심근경색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혈전(피떡)으로 막히면서 심장 근육이 충분한 산소를 받지 못해 괴사하는 질환이다. 이중 급성심근경색은 동맥경화반(혈관 벽에 쌓인 지방·콜레스테롤 덩어리)이 파열되면서 시작된다. 파열된 부위에서 괴사한 노폐물이 흘러나오면 우리 몸은 이를 막기 위해 혈액을 굳히는데, 이 과정에서 생긴 혈전(피떡)이 혈관을 완전히 막아 심장근육으로 가는 혈류를 차단하는 것이다. 심장 세포는 산소와 영양분 공급에 특히 예민해서 혈액 공급이 단 5분만 중단돼도 세포가 죽기 시작하고, 상황이 급격히 악화하면 심정지로 이어진다. 그동안 심근경색은 추운 날씨로 혈관이 수축하는 겨울철 질환으로 인식돼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양상이 달라지고 있다. 국내 연구팀이 2024년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정보 빅데이터(2005~2014년)에 등록된 급성심근경색 환자 약 20만 명을 분석해 국제학술지 ‘JKMS’에 발표한 논문을 보면, 심근경색이 가장
한국헬스경제신문 유재민 기자 | 환자·소비자단체들이 알권리와 선택권 보장을 위해 제네릭(복제약) 약가 인하와 비급여의료 특별법 제정 등을 요구했다. 한국소비자연맹·한국환자단체연합회·소비자시민모임·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는 24일 서울 한국소비자연맹 정광모홀에서 의약주권 환자·소비자연대 창립 회견을 열었다. 이들 단체는 "같은 약이 병원마다 다른 이름으로 불리고 같은 시술이 다른 곳에서는 몇 배의 가격에 팔리고 있다"며 "의약품과 비급여 의료서비스가 다양해지는 가운데서도 시민은 어떤 치료·약을 어떤 비용으로 선택하고 있는지 정확히 알기 어렵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약가제도 개편안에 대해서는 "지난 25년간 국민이 납부하는 건강보험료로 민간 제약회사의 제네릭(복제약) 약가를 보상해 왔지만 신약 개발 성과는 미미했다"며 "건보료 지원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비급여 의료에 대해서는 "정부와 의료계는 시민이 높은 비용을 지불할 만큼 의학적 효과가 입증된 것인지 알고 있으나 환자·소비자는 그 정보를 모른다"며 "비용 효과가 입증됐다면 정보를 공개하고 급여로 전환하는 한편 효과가 불분명한 경우에는 시민이 (의료행위를) 거부할 수 있어야 한다"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기봉 기자 | 국립중앙의료원이 2030년 신축 이전과 중앙감염병병원 건립을 계기로 감염병·응급·외상·재난 등 국가 필수의료 기능을 통합한 핵심 거점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국립중앙의료원은 23일 서울 중구 의료원에서 서길준 원장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렇게 밝혔다. 새 건물은 서울 중구 방산동에 총 776병상 규모로 의료원 본원(526병상)과 중앙감염병병원(150병상), 외상센터(100병상)가 2030년에 건립될 예정이다. 병상수 기준으로는 현재(499병상)보다 55.5% 커진 규모다. 의료원은 인공지능(AI)·클라우드 기반 '공공의료기관 병원정보시스템'(HIS)' 개발 사업도 추진 중이다. 내년 의료원과 2개 지방의료원에 적용한 뒤 전국 공공병원으로 확산할 계획이다.신축 국립중앙의료원 및 중앙감염병병원 조감도 국립중앙의료원 제공] 의료원은 또 공공보건의료본부를 중심으로 지역·필수·공공의료 정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특화 교육 훈련과 파견·순환근무체계를 개선하고, 시니어 의사제도를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중앙감염병병원 건립과 연계해 '의료자원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 감염병 유형·위기 단계별로 중앙·권역
한국헬스경제신문 유재민 기자 |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은 기존 탈모약 사용에서 발생하는 피부 자극, 성기능 장애 같은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고 모발 성장을 촉진하는 신약 물질을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연구는 DGIST 뇌과학과 문제일·김소연 교수와 뉴바이올로지학과 이창훈 교수, 경북대 의과대학 성영관 교수·곽미희 박사 등이 공동 수행했다. 그간 학계에서는 조혈호르몬인 에리스로포이에틴(EPO)이 모낭 세포 수용체와 결합해 발모를 촉진한다는 사실은 확인했다. 하지만 탈모 치료를 목적으로 이를 체내에 투여하면 적혈구가 과다 생성되는 등 부작용이 발생하는 탓에 실제 의약품으로 활용하기는 불가능했다. 연구팀은 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첨단 컴퓨터 모델링을 사용한 구조 기반 설계 기법을 도입해 EPO 단백질 구조에서 부작용을 일으키는 부분은 제외하고, 모낭 세포 수용체와 결합해 발모를 유도하는 핵심 부위만 정밀하게 추출·최적화해 펩타이드 MLPH를 독자적으로 설계했다. 또 인간 모낭 조직과 쥐를 이용한 생체 실험을 실시해 MLPH가 모발 성장 핵심 인자(IGF-1) 분비를 크게 늘리지만, 적혈구 증가 등 조혈 부작용은 전혀 유발하지 않는 걸 확인했다. 실험 결
한국헬스경제신문 김혁 기자 | 강원 동해시가 저출산과 인구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2026년 인구정책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총 2천294억원을 투입해 103개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동해시 인구는 1999년 10만 명을 정점으로 청년층 유출과 고령화 심화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감소해 2025년 말 기준 약 8만6천 명 수준까지 줄었다. 동해 시 정책은 단순한 인구 유입을 넘어 생활인구를 정주 인구로 전환하는 구조 구축이 핵심이다. 여성·육아·보건 지원과 체류형 관광 정책을 연계해 '머무르고 정착하는 도시'로의 전환이다. 이에 시는 '세상 편한, 평생 살고 싶은 행복 동해'를 비전으로 ▲출산·양육 ▲청년 정착 ▲노후 복지 ▲정주 환경 개선 등 4대 전략을 중심으로 정책을 재편했다. 출산과 육아 부담을 줄이고자 행복한 예비 부모 건강 교실, 아이 돌봄·첫 만남 이용권 등 보건·의료 지원을 강화한다. 청년층 정착을 위해 청년 일자리, 청년 공간 운영, 교류 프로그램 등 37개 사업을 추진한다. 시는 생활인구 확대를 위해 워케이션, 로컬스테이, 한 달 살기 사업 등 체류형 정책에 힘을 쏟는다. 지방소멸대응기금 127억 원을 투입해 체류형 관광 기반 강화, 생활인구 유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기봉 기자 | 모발이 빠지는 탈모 현상 자체는 생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하지만 탈모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본인은 대인기피증 등 심리적 압박감이 상당히 크다. 특히 탈모약을 먹는 남성은 발기부전을 겪는다는 말이 퍼지면서 복용하고 싶어도 기피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최근에는 식습관과 스트레스, 유전적 요인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탈모를 겪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탈모 치료를 받은 환자 수는 약 22만 5천 명에서 24만 명으로 증가했다. 탈모는 조기 치료를 통해 진행을 늦추고 평상시에 꾸준히 관리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탈모의 치료법부터 치료 효과, 부작용까지 정리해 본다. Q. 탈모의 기준은? 머리카락은 보통 3~6년 정도 자란 후에 빠지게 되고, 빠졌던 바로 자리에 3개월 후에 새로운 머리카락이 자란다. 그러나 탈모 환자의 경우 새로운 머리카락이 충분히 자라지 못하고 퇴행기와 휴지기에 들어간다. 서양인에 비해 모발 밀도가 낮은 우리나라 사람의 경우 5만~7만 개 정도의 머리카락이 있으며 하루에 약 50~70개까지의 머리카락이 빠지는
한국헬스경제신문 김혁 기자 | 가공식품(UPF)을 많이 섭취하면 남성의 생식능력 감소와 초기 배아의 성장 속도 저하, 초기 배아 발달에 필수적인 난황낭 크기 감소를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네덜란드 로테르담 에라스뮈스대 로미 가이야르드 교수팀은 24일 유럽 인간생식·배아학회(ESHRE) 학술지 인간 생식(Human Reproduction)에서 남녀 1천4백여명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를 공개했다. 가이야르드 교수는 "이 연구는 남녀 모두의 초가공식품 섭취가 생식 결과 및 초기 배아 발달과 관련이 있음을 처음으로 보여준다"며 "이는 수정 시기와 임신 전후 부모가 모두 초가공식품 섭취를 줄이는 게 부모와 배아 모두에 더 바람직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초가공식품은 일반적으로 첨가당, 소금, 포화지방·트랜스지방, 각종 첨가물이 많고, 식이섬유, 자연식품, 필수 영양소가 적은 고도 가공식품이다. 일부 고소득 국가에서는 하루 식단의 50~60%를 차지할 정도로 소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연구팀은 임신 전부터 출산 후 자녀 성장기까지 부모를 추적하는 전향적 연구에 참여한 여성 831명과 남성 파트너 651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조사 결과 초가공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