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김혁 기자 | 술을 자주 먹지 않으니 어쩌다 한 번쯤은 많이 마셔도 괜찮을 거라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 그럴까. ‘그렇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SC) 켁 의대(Keck Medicine) 브라이언 리 박사팀은 3일 국제 학술지 임상 위장병학-간장학(Clinical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에 실린 연구논문에서 성인 8천여 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음주 총량뿐 아니라 음주 방식이 간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리 박사는 “의사들은 전통적으로 간 위험을 평가할 때 술을 어떻게 마시는지보다 얼마나 마시는지에 주목해 왔다. 이 연구는 사람들이 가끔 하는 과음의 위험성을 더 인식할 필요가 있고, 평소에 조금 마시더라도 과음은 피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미국에서 성인 3명 중 1명꼴로 나타나는 흔한 간질환인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MASLD)에 초점을 맞췄다. MASLD는 과체중이나 비만, 제2형 당뇨병, 고혈압, 고콜레스테롤 등과 관련된 간질환이다. 알코올성 질환으로 정의되지는 않지만 알코올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돼왔다. 연구팀은 알코올
한국헬스경제신문 김혁 기자 | 앞으로 병원을 너무 자주 이용하면 지금보다 훨씬 많은 진료비를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보건복지부는 3일 국민건강보험법 시행령 일부 개정령안을 입법 예고했다. 개정안은 건강보험 혜택을 과도하게 누리는 이른바 의료 쇼핑을 막아 건강보험 곳간이 비는 것을 방지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외래진료 횟수에 따른 본인 부담금 강화다. 현재는 1년 동안 병원 외래진료를 365회 넘게 받을 경우 그 초과분에 대해 본인이 진료비 총액의 90%를 부담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 기준이 연간 300회로 낮아진다. 즉, 1년에 300번 넘게 병원에 다니는 환자는 사실상 진료비 대부분을 본인이 직접 지불해야 하는 것이다. 다만 보건복지부 장관이 정하는 불가피한 사유가 있는 환자는 예외로 인정받을 수 있다. 정부는 이를 실시간으로 관리하기 위해 요양급여내역 확인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할 방침이다. 누가 병원을 얼마나 자주 다니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해 과도한 의료 이용을 사전에 방지하겠다는 것이다. 시스템의 운영 업무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이 맡는다. 직장인들의 보험료 납부 부담을 덜어주는 제도 개선도 함께 추진된다. 매년 4월 실
한국헬스경제신문 유재민 기자 | 위내시경 검진을 3년 이내 간격으로 받으면 위암 사망률이 29%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최현호 소화기내과 교수와 서울성모병원 성수윤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연구팀은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기반으로 위암 환자 2만 6,199명의 진단 전 내시경 간격과 사망 위험을 분석해 발표했다. 위내시경 검진 간격은 1∼5년, 5년 초과, 미검진 등으로 분류했다. 그 결과 모든 검진군에서 미검진군 대비 위암 사망률이 감소했으며 검진 간격이 짧을수록 사망 위험이 낮아지는 경향이 확인됐다. 특히 3년 이내 검진군의 사망 위험이 3년 초과 검진군보다 29% 낮았다. 또 검진 간격이 길수록 사망률 감소 효과는 점차 줄었다. 그러나 2년과 3년 간격 검진군에서는 사망률 차이가 관찰되지 않았다. 현재 국가사업으로 40세 이상에게 2년 간격 위내시경 검진을 권고하고 있으나 검진 간격에 대한 근거는 제한적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최 교수는 “이번 분석은 검진 간격과 사망률의 연관성을 직접 비교한 대규모 전국 단위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3년 이내 검진은 사망률 감소 효과를 유지하면서 비용과 순응도를 고려한 현실
한국헬스경제신문 유재민 기자 | 다이어트를 무리하게 하다가 요요현상을 겪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요요현상은 무시하고 지나칠 일이 아니다. 요요현상은 살이 다시 찌는 것뿐이 아니라 건강에 여러 가지 부작용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건강한 방식으로 체중을 줄여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요요현상은 무엇보다 신장에 부담을 준다. 기존의 여러 연구를 보면 체중 변동 폭이 큰 사람은 사구체 여과율이 40%까지 낮아졌고 중등도~중증 단백뇨 발생률도 높아졌다. 심한 체중 변화가 심장에 부담을 주고 신장과 혈관을 손상시키는 것이다. 요요현상으로 체중 감량과 회복이 반복되면 신체에 부담을 주며 인슐린 저항성을 높인다. 대체로 체중 변동 폭이 큰 사람의 당뇨병 발생률은 체중 변화가 거의 없는 사람의 2배 가깝다. 또 요요현상 반복은 체지방률, 특히 복부에 내장지방을 쌓이게 한다. 이는 인슐린 기능을 떨어뜨려 미세혈관 합병증 및 대혈관 합병증 발병 위험을 높인다. 혈압·혈당이 들쭉날쭉하면 각 장기로 가는 혈액의 흐름이 나빠져 장기 기능이 떨어지고 혈관이 손상을 받는 것이다. 요요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혈압·혈당·콜레스테롤 수치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체
한국헬스경제신문 김혁 기자 | 병원에 가면 정밀 진단을 위해 CT(컴퓨터단층촬영)나 MRI(자기공명영상)를 찍어봐야겠다고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MRI는 CT에 비해 비용이 훨씬 비싸 망설여진다. 둘은 어떤 차이가 있는 걸까? CT와 MRI는 모두 의학적 진단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영상 검사 기법으로 인체 내부의 단면과 3D 구조를 시각화하는 공통점을 지니지만, 촬영 원리와 기술적 기반은 완전히 다르다. CT는 엑스레이처럼 X선(방사선)을 사용해 인체의 단층 영상을 촬영하는 것이다. X선을 인체에 투사해 여러 각도에서 흡수된 신호를 감지하고, 이를 컴퓨터가 재구성하여 단면 이미지를 생성한다. 반면 MRI는 강한 자기장이 발생하는 통 안에서 인체에 해가 없는 고주파를 투여해 조직 내 수소 원자가 방출하는 신호를 분석, 영상화하는 방식이다. 방사선을 쐬지 않으므로 임산부나 아이들도 촬영이 가능하다. 두 검사는 병변이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다르게 이용된다. 두 검사 모두 단면 영상을 통해 내부 장기와 조직의 구조를 확인할 수 있으나, CT는 밀도 차이에 따른 음영 표현으로 뼈와 결석처럼 밀도가 높은 부위를 명확히 드러내는 반면, MRI는 조직 구성 성분의 미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기봉 기자 | 나이를 먹어가면서 문득 거울을 보거나 옷을 입을 때, 예전보다 키가 작아진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키가 줄어드는 현상은 보통 30대 후반부터 서서히 시작된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평균적으로 약 2~5cm 정도 키가 줄어들 수 있다. 이는 개인의 건강 상태, 생활 습관, 그리고 성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키가 왜 줄어들까 우리 몸의 척추는 여러 개의 뼈(척추뼈)와 그 사이에 있는 디스크로 이루어져 있다. 디스크는 쿠션 역할을 하며 척추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디스크 속 수분이 줄어들어 얇아지고 탄력을 잃는다. 이러한 변화는 척추 길이를 감소시켜 키가 작아지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디스크는 80% 정도가 수분이다. 나이 들면 갈증을 느끼는 중추신경이 약해져 물을 덜 마시게 된다. 나이 들면 목이 마르지 않아도 물을 자주 마시는 게 좋다. 골밀도는 뼈의 강도를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다. 나이가 들면서 특히 폐경 이후 여성의 경우 골밀도가 급격히 감소하며 뼈가 약해지고 압박 골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러한 뼈의 약화는 척추 모양을 변형시켜 키가 줄어드는 결과를 초래한다. 잘못된 자세로 인해 척추가
한국헬스경제신문 김혁 기자 | 추위가 물러가면서 낮에 졸음이 가끔 찾아올 때다. 우리나라에는 낮잠 문화가 없다. 그러나 스페인을 위시한 남미 국가에는 ‘시에스타’(Siesta)라는 낮잠 전통문화가 있다. 우리 몸은 잠에서 깨는 순간부터 뇌 활동으로 나오는 부산물인 아데노신이 쌓이기 시작한다. 아데노신은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 축적된다. 일정량 이상 쌓이면 뇌가 피곤하다고 느끼게 졸음과 피곤함이 찾아온다. 이때 잠깐의 낮잠은 아데노신 수치를 줄인다. 낮잠이 건강에 좋다는 연구는 그동안 적지 않게 발표됐다. 가장 많이 인용되는 연구는 2019년 스위스 로잔대 연구다. 연구진은 성인 35~75세 3,462명의 낮잠 패턴을 수집했다. 그리고 이들을 약 5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정기적으로 낮잠을 자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뇌졸중이나 심부전증 같은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약 48%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연구는 낮잠이 어떻게 심혈관질환 발병률을 줄이는지 정확한 이유를 밝혀내지는 못했다. 연구진은 낮잠이 혈압을 낮춰주는 데 어느 정도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리스 아스클레피온 병원의 연구에 따르면 평균 49분 정도의 낮잠을 잔
한국헬스경제신문 김혁 기자 | 가공식품(UPF)을 많이 섭취하면 남성의 생식능력 감소와 초기 배아의 성장 속도 저하, 초기 배아 발달에 필수적인 난황낭 크기 감소를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네덜란드 로테르담 에라스뮈스대 로미 가이야르드 교수팀은 24일 유럽 인간생식·배아학회(ESHRE) 학술지 인간 생식(Human Reproduction)에서 남녀 1천4백여명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를 공개했다. 가이야르드 교수는 "이 연구는 남녀 모두의 초가공식품 섭취가 생식 결과 및 초기 배아 발달과 관련이 있음을 처음으로 보여준다"며 "이는 수정 시기와 임신 전후 부모가 모두 초가공식품 섭취를 줄이는 게 부모와 배아 모두에 더 바람직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초가공식품은 일반적으로 첨가당, 소금, 포화지방·트랜스지방, 각종 첨가물이 많고, 식이섬유, 자연식품, 필수 영양소가 적은 고도 가공식품이다. 일부 고소득 국가에서는 하루 식단의 50~60%를 차지할 정도로 소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연구팀은 임신 전부터 출산 후 자녀 성장기까지 부모를 추적하는 전향적 연구에 참여한 여성 831명과 남성 파트너 651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조사 결과 초가공식
한국헬스경제신문 김혁 기자 | 항악성종양제가 동맥경화 치료제를 제치고 건강보험 급여 약품비 청구액 1위로 올라섰다.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 치료제 지출도 증가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24년도 급여 의약품 지출을 분석한 결과 약품비가 전년 대비 5.6% 늘어난 27조6천625억 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같은 해 전체 진료비 증가율은 4.9%로, 진료비 중에서 약값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23.6%에서 23.8%로 소폭 증가했다. 효능군별로 살펴보면 암 치료에 쓰이는 항악성종양제가 전체 청구액의 11.4%(3조1천억원)로 가장 비율이 높았다. 이어 동맥경화용제(11.2%), 혈압강하제(7.4%), 소화성궤양용제(5.3%), 당뇨병용제(5.1%) 순으로 상위권에 만성질환 치료제가 다수 포함됐으며 청구액은 모두 전년보다 늘었다. 동맥경화용제는 최근 들어 매해 지출 1위를 차지해왔지만 항악성종양제 청구액이 15.0% 증가하며 순위가 뒤바뀌었다. 이는 정부가 암·희귀난치질환 치료제에 건보 적용을 확대하고 보장성을 강화하는 정책을 시행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2024년 암 환자 총 약품비는 약 4조3천억원, 희귀난치환자 총 약품비는 3조2천억원가량으로 각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기봉 기자 | 청소년기에 앉아서 보내는 시간을 하루 30분만 줄이고 운동을 하거나 잠자는 시간을 늘려도 제2형 당뇨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3일 미국 하버드대 의대 소렌 아르누아-르블랑 박사팀 연구에 따르면 10대 초반 청소년 800여명의 하루 활동 패턴과 건강 지표를 5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앉아 있는 시간을 하루 30분 줄여 중·고강도 신체활동을 하면 인슐린 저항성이 15%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앉아 있는 시간 30분을 수면으로 대체한 사람은 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르누아-르블랑 박사는 "하루 몇 분이라도 좌식 행동을 신체활동이나 수면으로 바꾸는 것만으로 건강에 이점이 있다"며 "공중보건 전략에서도 청소년의 좌식 시간을 줄이고 운동과수면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최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미국심장협회(AHA)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연구팀은 1999~2002년 매사추세츠주 동부 지역에서 태어난 청소년과 어머니를 추적하는 장기 코호트 연구(Project Viva) 자료를 이용해 청소년기 하루 생활 패턴과 이후 건강 지표가 간 관계를 분석했다. 청소년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