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여름철, 변기보다 세균 많은 베개 커버와 키보드 관리는?

베개 커버는 적어도 한 주 한 번 이상 세탁
키보드는 자주 닦고 커버 씌워 사용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무덥고 잦은 비로 습기가 많은 여름철은 세균과 곰팡이가 번식하기 딱 좋은 때다. 하지만 사람들은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평소처럼 일상생활을 해 나간다.

 

여름철 일상에서 세균이 가장 번식하기 좋은 대표적인 물건은 베개 커버와 컴퓨터 키보드 및 마우스다.

 

베개 커버를 자주 세탁하지 않으면 변기보다 더 많은 균과 곰팡이가 번식할 수 있다. 베개에 번식한 세균보다는 곰팡이가 몸에 해로운 영향을 끼친다.

 

영국 매체 웨일스온라인의 17일 보도에 따르며 베개 커버를 세탁하지 않은 채 일주일이 지나면 변기 시트보다 박테리아 군집이 1만7000개 더 많아진다. 실제 일주일 동안 세탁하지 않은 베개 커버에서 제곱인치당 평균 300만CFU(Colony Forming Unit)의 세균이 검출됐다고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베개에는 평균적으로 무려 16가지 종류의 곰팡이와 수백만 개의 곰팡이 포자가 들어 있는데 천식, 비염 등의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세균과 곰팡이가 베개 커버에 번식하는 이유는 사람이 잠을 자면서 흘리는 땀과 침 때문이다. 여름철에는 당연히 땀을 더 많이 흘리는데 세균은 베개와 침대 시트, 잠옷에서 번식한다.

 

전문가들은 여름철에는 매일 침구류를 세탁하는 게 가장 좋지만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이상 빨 것을 권한다. 세탁하기 어려우면 낮 동안 쨍쨍한 햇빛에 말리는 것도 세균 번식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침구류 소재도 폴리에스터 종류보다 통풍이 잘 되는 면이나 린넨 제품을 쓰는 게 좋다.

 

또 하나 세균 복병은 컴퓨터 키보드와 마우스다. 하루 중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무실은 집보다 환기도 잘 안 되고, 청소도 자주 하지 않아 먼지나 균에 노출될 가능성이 더 크다.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키보드와 마우스에는 변기보다 세균이 약 1.8배 많다. 대장균, 포도상구균, 연쇄상구균 등 박테리아가 번식할 가능성이 크며, 식중독균인 바실러스 세레우스도 발견됐다.

 

여름철에는 키보드를 두드리는 손바닥의 온기가 박테리아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피부 각질이나 음식 부스러기 등이 키보드 틈새로 들어가 세균이 생긴다. 오염된 키보드와 마우스를 만진 후 얼굴에 손을 대면 피부 트러블도 생길 수 있다.

 

예방책은 자주 손을 씻는 것이다. 또 키보드와 마우스를 소독용 에탄올 등으로 하루 두 번 이상 깨끗이 닦고, 틈 속 먼지도 제거해줘야 한다. 키보드 덮개를 사용하면서 덮개를 자주 세척해주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