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경북대 의대 예방의학과 이덕희 교수 연구팀은 코로나19 유행 시기인 2020~2022년 연령대별 사망자를 조사한 결과를 대한예방의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Journal of Preventive Medicine and Public Health) 최근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2015~2019년 통계청의 사망 원인 통계를 기준으로 2020~2022년 예상 사망자 수를 추산한 뒤 전반적인 인구 고령화와 사망률 감소 추세 등을 고려한 연령 조정 선형 회귀 방식으로 실제 사망자 수를 분석해 비교했다.
연구팀은 코로나가 정점을 찍은 2022년 한해에만 국내에서 6만 명이 넘는 초과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초과 사망자’란 위기가 없었을 때 통상적으로 예상되는 사망자 수를 넘어선 수치를 의미한다.
코로나 초기인 2020년엔 937명, 2021년에는 1만2216명, 2022년 6만3907명으로 각각 집계했다.
코로나19 초기인 2021년만 해도 초과 사망자 수가 크게 늘지 않았지만,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등이 확산하기 시작한 2021년 이후부터 사망자 수가 급격히 증가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연구팀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초과 사망자가 급증한 이유로 비만율 증가, 신체 활동 감소, 건강에 해로운 식습관, 수면 장애, 정신 건강 악화에 따른 젊은 성인의 자살률 증가 등을 제시했다.
특히 이 연구에서는 2020년의 경우 코로나19 사망자 총수가 900명이었지만, 20대 연령대의 초과 사망자가 231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초과 사망의 급격한 증가는 질병관리청 분석에서도 확인된다.
질병청 연구팀이 대한의학회지(JKMS)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을 보면, 2020~2022년 초과 사망자는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된 2021년 11월부터 급격히 늘기 시작했다.
월별 초과 사망자 수는 2022년 3월이 1만7634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4월이 1만1379명이었다. 연령대별로는 65세 이상 고령층에서 초과 사망 발생 규모가 컸다.
질병청은 감염병이 사망에 미치는 영향과 감염병 대응 정책의 효과 등을 평가하려면 발생 초기부터 감염병으로 인한 직·간접 사망 파악이 가능한 초과 사망 모니터링 체계를 만들고, 고령층에 의료 자원을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