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 비뇨기 건강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출처 | OpenAI. (2025). ChatGPT [Large language model]. //chatgpt.com](http://www.healtheconomy.co.kr/data/photos/20250101/art_17360775751137_e1a93a.png)
한국헬스경제신문 | 정병하 하나로의료재단 강남센터 외래센터장, 비뇨의학과 전문의
중년 남성을 위협하는 방광암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남성 비뇨기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이중에서도 방광암의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 국내 방광암 신규 환자 수는 2011년 3692명에서 2021년 5169명으로 10년 새 약 40% 증가했다(2021년 국 가암등록통계).
이처럼 빠른 증가세를 보이는 방광암은 남성에서 발병이 더 두드러진다. 남성의 발병 위험은 여성보다 3~4배 높으며, 주로 50대 이상에서 발생하는 경향을 보인다. 방광암은 여전히 전립선암 등 다른 남성암에 비해 인지도가 낮아 사회의 관심과 인식 제고가 필요하다
방광암의 주요 원인, 흡연
방광암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현재 알려진 것 중 가장 높은 위험성을 보이는 인자는 흡연 이다. 담배의 발암 물질은 폐를 통해 몸에 흡수된 뒤 신장에서 대사 과정을 거친 후 소변에 포함되는데, 이때 방광이 소변 속 발암 물질에 장시간 노출되면서 결국 암으로 발전한다.
실제 흡연자는 비흡연자 대비 방광암 위험이 60%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장 등에서 화학 물질에 노출되는 것도 주요 요인 중 하나다. 방광암과 관련 있는 대표적인 화학 물질은 2-나프틸아민(2-naphthylamine), 4-아미노바이페닐(4-aminobiphenyl), 벤지딘(benzidine) 등인데, 주로 고무, 가죽, 직물, 인쇄 재료, 페인트 제품 등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또한 국제 암 연구기관(IARC)은 모발염색약을 발 암 물질로 분류했는데, 직업상 염색약에 자주 노출되는 미용사 등이 위험군에 해당한다. 염색약을 자주 접하는 미용사보다는 덜하지만 일반인도 자주 염색을 하게 되면 방광암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 밖에도 감염 및 방광결석, 진통제 및 항암제, 방사선 치료, 가족력 등이 방광암 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방광암의 경고 신호, ‘통증 없는 혈뇨’
방광암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통증 없이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혈뇨’이다. 혈뇨는 눈으로도 소변에 피가 섞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는 ‘육안적 혈뇨’와 현미경으로만 확인 가능한 ‘미세 혈뇨’로 나뉜다. 방광암 환자의 약 85%는 혈뇨 증상을 보이며, 특히 육안적 혈뇨는 방광암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방광암 에 동반된 혈뇨는 염증이나 결석과 달리 대개 통증이 없어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질병이 악화된 뒤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방광암 예방을 위해 40세 이상부터는 정기적인 소변검사로 미세혈뇨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눈으로 보이는 혈뇨가 한 번이라도 있었다면 비뇨의학과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방광암 검사, 통증 적은 연성방광내시경으로
혈뇨의 원인은 요로 감염, 결석, 외상 등 다양하다. 혈뇨 원인과 암 여부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방광내 시경 검사가 필수이다. 방광내시경 검사는 요도를 따라 내시경을 삽입해 요도와 전립선, 방광의 이상 여부를 직접 관찰하는 검사로 정확도가 매우 높다.
또한 과거에는 굵고 단단한 경성방광내시경을 주로 사용했으나, 최근에는 유연하게 휘어지는 연성방광내시경이 보편화되었다. 연성방광내시경은 요도를 따라 부드럽게 휘어져 검사시 통증과 불편을 크게 줄이며, 경성방광내시경보다 훨씬 더 넓은 부위를 관찰할 수 있다. 그 덕분에 환자 들은 검사에 대한 심리적 불안감을 덜고, 더 편안하고 정확한 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방광암은 초기에 치료하면 생존율이 86%에 달하지만, 전이시 생존율은 11%로 급감한다. 조기 발견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흡연하고 있다면 방광암 발생에 주의하고, 예방을 위해 즉시 금연해야 한다.
직업상 각종 화학 물질을 취급하는 사업장에서 일하고 있다면 ‘작업장 안전 수칙’을 준수해 발암성 물질에 노출되 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연령에 따라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만큼, 40세 이상부터는 정기적인 소변 검사로 미세 혈뇨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방광암 예방의 핵심이다.
* 이 기고는 대한보건협회 <더행복한 건강생활>과 함께 제공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