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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Sex] ⑥콘돔이 모든 성병을 막아줄까

헤르페스, 매독, 요도염, HIV 등은 완전하게 예방 못해
성병은 피부접촉이나 구강성교로도 전파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콘돔보다 효과적인 성병(STD) 예방법은 단 하나뿐이다. 그건 바로 성관계를 아예 하지 않는 것이다. 이 말은 콘돔이 능사는 아니라는 것이다.

 

콘돔은 물리적 장벽을 만들어 정액, 질액, 혈액 등의 체액이 교환되는 것을 막아 다양한 성병의 감염 경로를 차단하고 임신을 막아준다.

 

콘돔을 사용하면 모든 성병(STD)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비뇨학계에서는 콘돔을 올바르게 사용했을 때 피임 효과는 98% 이상이지만, 성병 감염 위험은 그 정도까진 아니고 70%에서 90% 정도의 효과가 있다고 본다.

 

콘돔 사용으로 거의 확실하게 예방할 수 있는 성병은 대표적으로 임질(90%)과 B형 간염(90%), 트리코모나스증(90%, 질염)이다.

 

 

그러나 HPV(헤르페스, 인유두종바이러스), 매독, 클라미디아(남성은 비임균성 요도염, 여성은 자궁경부염), HIV(에이즈 바이러스), 사면발이, 곤지름, 매우 드문 연성하감 등은 예방률이 떨어진다.

 

성병이 전염되는 경로로는 성기가 만나는 삽입성교뿐이 아니라 피부 접촉과 체액 전달도 있기 때문이다. 성병이 성기뿐만 아니라 근처 피부, 항문, 점막 등 다양한 부위에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몸이나 구강에 상처가 있는 경우 상처를 통해 감염될 수도 있다.

 

2형 헤르페스는 성기 부위에 물집이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매우 전염성이 높은 성병으로 주로 성관계를 통해 전파되지만, 접촉에 의해도 전염된다. 물집이 터질 때 나오는 진액에 바이러스가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다. 입술에 생긴 1형 헤르페스에서 나온 진액이 성기에 닿으면 2형 헤르페스가 전염될 수도 있다. 성기만을 감싸는 콘돔이 완전하게 막을 수 없는 것이다.

 

최근 발병이 많아지는 추세인 매독도 그렇다. 매독은 발진이나 염증이 있는 부분과의 접촉을 통해 전염된다. 따라서 성기끼리의 접촉이 아니더라도 키스나 구강성교로도 전염될 가능성이 있다.

 

성기에 생기는 사마귀인 곤지름은 감염된 피부가 다른 피부와 만났을 때 전염되는 탓에 콘돔을 끼고 성관계를 맺는 과정에서도 전염될 가능성이 있다.

 

음모에 기생하는 벌레인 사면발이는 콘돔이 음모까지 덮어주지 못하므로 콘돔으로는 예방할 수 없는 병이다. 요도염도 관계를 맺기 전 구강성교를 갖는 과정에서 전염되는 경우가 많다.

 

안전한 성생활을 위해서는 콘돔 사용과 함께 정기적인 성병 검사 및 파트너와의 솔직한 대화가 필요하다. 새로운 성 파트너가 생긴 경우 성병 검사 주기를 짧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정기적인 성병 검사가 중요한 것은 매독처럼 일찍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성병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B형 간염이나 HPV 등의 성병에 대해서는 백신을 맞아두는 게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