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폐소생술, 생존율 높이는 ‘골든타임’의 열쇠"

급성심장정지 환자 10명 중 1명 생존…심폐소생술 시행 시 생존율 2.2배
질병청 “심정지 현장 목격자의 대응, 생사를 가른다”

 

한국헬스경제신문 이상혁  기자 | 심폐소생술이 급성심장정지 환자의 생존과 회복에 결정적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일반인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경우 환자의 생존율은 2.2배, 뇌기능 회복률은 3.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은 2024년 상반기(1~6월) 발생한 급성심장정지 환자 1만6,782건 중 98.8%에 해당하는 1만6,578건에 대한 조사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급성심장정지조사는 2008년부터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된 환자를 대상으로 의무기록을 분석해, 정책 수립과 연구에 활용하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환자 발생 원인 중 77.8%는 심근경색, 부정맥 등 심인성 질환과 뇌졸중 등 질병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나 외상 등 비질병 요인은 21.8%였다. 발생 장소는 가정, 요양기관 등 비공공장소가 전체의 64.0%를 차지했고, 특히 가정이 45.1%로 가장 많았다.

 

환자의 생존율은 9.2%(1,527건)로 전년 동기 대비 0.4%포인트 상승했으며, 뇌기능이 회복돼 독립적인 일상생활이 가능한 상태로 퇴원한 환자 비율도 6.4%(1,053건)로 전년 대비 0.8%포인트 증가했다. 질병관리청은 이 같은 개선 배경으로 현장 목격자의 심폐소생술 시행과 구급대의 신속한 대응을 꼽았다.

 

특히 일반인의 심폐소생술 시행률은 30.2%(4,307건)로 전년 대비 소폭(0.4%p) 상승했다. 심폐소생술이 시행된 경우 환자 생존율은 14.3%, 뇌기능 회복률은 11.4%로 나타났다. 반면 시행되지 않은 경우 생존율은 6.4%, 뇌기능 회복률은 3.6%에 그쳤다. 심폐소생술이 생존 가능성을 현저히 높이는 ‘골든타임’의 핵심 수단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영미 청장은 “이번 결과는 일반인의 심폐소생술이 환자의 생명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를 방증한다”며 “심정지 상황에서 목격자의 빠른 대처가 생사를 가른다”고 강조했다. 이어 “심폐소생술에 대한 국민 인식 제고와 실천 확대를 위해 교육자료 개발, 공모전 개최, 대국민 홍보 등 다각적인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질병관리청은 일반인을 위한 심폐소생술 가이드라인 개정을 추진 중이며, 2025년 발표 예정인 ‘한국형 심폐소생술 가이드라인’에 이를 반영할 계획이다. 또한 2024년 전체 급성심장정지조사 통계는 오는 12월 중 발표될 예정이며, 상반기 통계는 국가손상정보포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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