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헬스경제신문 유재민 기자 | 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이 말라리아 매개모기 밀도 증가에 따라 수도권 및 강원 일부 지역에 말라리아 주의보를 발령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전국 69개 지점의 모기 감시조사에서 주요 지표를 초과한 데 따른 것으로, 특히 철원군·파주시·화천군 등 3개 지역에서 일일 평균 모기지수(TI)가 0.5 이상을 기록하며 발령 기준을 충족했다.
질병청은 매년 4월부터 10월까지 서울, 인천, 경기, 강원 등 말라리아 위험지역 49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말라리아 매개모기 조사감시사업’을 추진 중이다. 감시 결과는 질병관리청 감염병 포털 및 주간 건강과 질병을 통해 공개되며, 이번 24주차(6월 8~14일) 조사에서 전년 대비 1주일 늦게 주의보 기준에 도달했다. 이는 5월 전국 평균기온이 예년보다 낮았던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올해 1월부터 6월 14일까지 집계된 국내 말라리아 환자는 총 13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9.1% 감소했다. 환자 발생 지역은 경기(63.8%), 인천(18.5%), 서울(10.0%) 순으로 나타났으며, 주요 감염 추정 지역으로는 경기 파주시·연천군·고양시 일산서구, 인천 강화군이 지목됐다.
지영미 청장은 “장마 이후 모기 개체 수가 급증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말라리아 위험지역에서는 모기 방제를 철저히 하고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개인 예방수칙을 지켜야 한다”며, “특히 야간 활동 시에는 긴 옷을 착용하고, 모기 기피제를 활용하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의료기관에는 말라리아 의심 환자에 대한 조기 진단을 요청했다. 발열(37.5℃ 이상), 오한, 고열·발한 반복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신속한 검사와 치료를 통해 말라리아 확산을 차단해야 한다는 것이 질병청의 설명이다.
또한 질병청은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유충 서식지 방제, 실내 모기 유입 차단(방충망 정비, 모기장 사용), 살충제 사용 등 통합 방제 활동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말라리아 예방 및 감시 정보를 국민들에게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