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결혼을 하면 건강상 이득이 무얼까

남성이 여성보다 이득이 많아
기혼자가 심부전, 치매, 조기 사망 등 다 낮아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혼자 사는 사람들이 거의 인구의 절반이 되어가는 시대, 미혼자와 기혼자의 건강 상태는 어떤 차이를 보일까?

 

결혼한 사람들이 보통 더 오래, 더 건강하게, 더 행복하게 산다는 것을 보여준 연구 결과들이 그 반대의 연구 결과보다 확실하게 더 많다.

 

배우자가 서로를 늘 관찰하고 돌보기 때문이다. 결혼은 사람을 가족지향적으로 만들어 위험한 행동이나 건강에 해로운 일을 삼가게 하는 것도 하나의 이유다.

 

결혼을 하면 무엇보다 정신적 여유와 안정감이 증가하고 태어나는 아이들이 인생의 행복을 더해 준다. 특히 중증질환 위험에 있어서는 결혼한 상태가 크게 이득인 결과를 나타낸다.

 

 

대체로 남성이 여성보다 결혼으로 얻는 이득이 더 크다. 심장 건강을 살폈을 때, 평생 싱글로 사는 남성은 기혼 남성보다 심부전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두 배 이상 높다. 미국 콜로라도대 연구진이 45세 이상 성인 6,800여 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다.

 

평생 미혼으로 산 남성은 심부전 진단 후 5년 이내에 사망할 확률이 기혼 남성보다 약 2.2배나 높았다. 그러나 여성의 경우에는 연관성이 보이지 않았다.

 

조기 사망 위험도 결혼한 사람이 훨씬 낮다. 결혼 상태인 사람들이 독신주의자거나, 별거 중, 이혼, 미망인인 사람들보다 평균 수명 대비 일찍 사망할 위험이 20% 낮다는 일본의 연구 결과가 있다.

 

남성은 결혼을 함으로써 여성보다 건강상 더 많은 이익을 얻었으며 사망률이 크게 떨어졌다. 이 연구에서도 여성은 결혼을 해도 사망률에서 남성에 비해 얻는 이점이 적었다. 아시아에서는 가사노동과 보육 부담이 여성에게 더 많이 주어지기 때문에 결혼으로 인한 건강상 이점을 상쇄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었다.

 

치매의 경우에는 남녀불문하고 결혼한 사람이 덜 걸린다는 연구가 있다. 노르웨이에서 44~68세 성인 8700명 이상을 대상으로 결혼 여부와 70세 이후 치매 진단을 받을 가능성을 조사한 결과다. 기혼자 대비 이혼자나 미혼자의 치매 진단 위험이 50~73% 높았다.

 

하지만 결혼한 삶에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뇌졸중과 같은 뇌혈관 질환으로 사망할 가능성은 오히려 높다.

 

이스라엘 텔 아비브 대학교 연구를 보면, 행복하지 않은 결혼 생활이 흡연이나 신체 활동 부족과 같이 물리적으로 몸에 해로울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생활에 만족도가 가장 낮은 그룹은 만족도가 가장 높은 그룹에 비해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률이 69.2% 더 높고, 사망률이 19%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