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박건 기자 |
행주는 식탁과 주방을 깨끗이 유지하는 도구다. 오염물질과 물기를 닦아준다. 그런데 정작 이 행주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각종 세균의 온상이 돼 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
여러 유사한 연구를 종합해 보면 젖은 행주를 실온에 방치하면 6시간 후부터 세균이 급격히 증식하고, 12시간 후에는 그 수가 백만 배까지 증가할 수 있다. 특히 고온다습한 여름철에는 세균 번식 속도가 더욱 빨라진다.
오염된 행주를 사용하면 주방 기기와 조리 도구에 세균이 옮겨간다. WHO는 전체 식중독 환자의 약 25%가 이러한 2차 감염에 의해 발생한다고 했다.
한 식당 조사에 따르면 행주로 닦은 식탁의 세균 오염도를 측정한 결과, 기준치의 최대 100배 이상인 곳도 있었다. 심지어 화장실 변기보다 세균이 더 많은 경우도 있었다.
행주에서 발견되는 세균은 캄필로박터, 살모넬라, 황색포도상구균, 대장균, 리스테리아 등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균이다.

효과적인 행주 위생 관리 방법은 소독뿐이다
행주를 물이나 세제로 세척해도 세균이 남고, 오래 방치하면 1만 배까지 폭증한다는 연구 결과가 25일 나왔다.
유한킴벌리는 인하대학교와 ‘재사용 행주 위생성 평가 및 개선 방안 연구’를 주제로 진행한 산학협력 결과를 발표했다.
실험 결과 흔히 주방에서 활용하는 세제류로 세척해도 행주의 세균은 완전히 제거되지 않았으며 12시간 건조 후에도 관찰됐다. 같은 실험 과정을 5회 반복해도 면과 부직포 행주 모두에서 세균이 잔류했다.
특히 실내에 행주를 수일간 건조 상태로 방치하자 잔류한 미생물이 일정 시간 경과 후에는 1만 배 이상으로 증식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100도의 끓는 물에 5분 이상 열탕 소독을 했을 때는 세균이 발견되지 않았다.
열탕 소독이 여의치 않으면 전자레인지에 소독하는 것도 좋다. 행주를 충분히 적신 후 전자레인지에 5분 남짓 가열하면 모든 세균이 제거된다. 2분만 가열해도 된다는 조사도 있었다.
락스 등 살균 세제에 30분 담가두는 방법도 있지만 불편하다.
행주를 소독한 후에는 반드시 완전히 건조시켜 보관해야 한다.
또 행주는 용도별로 구분해 사용하거나 자주 교체하는 게 좋다.
이런 게 다 귀찮다면 비용은 약간 들지만 가장 손쉬운 방법은 일회용 행주 타올을 사용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