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병, 저런 병] <35>이유 없이 안 들리면..돌발성 난청

특별한 원인 없이 갑자기 청력 저하
응급성 질환...치료 골든타임은 일주일
일주일 내 치료하면 70% 이상이 청력 회복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피로와 수면부족이 계속될 때 어느날 갑자기 귀가 먹먹해지고, 삐 소리 같은 이명이 들릴 수 있다.

 

이런 현상은 단순한 피로 탓이 아니다. 귀의 응급성 질환인 ‘돌발성 난청’이 의심되는 상황이다.

 

돌발성 난청은 대부분 명확한 원인을 찾기 힘들지만 바이러스 감염(홍역, 독감, 대상포진 등)이나 내이 혈류 장애(혈관 장애), 와우막 파열, 자가면역 질환, 청신경종양, 외상, 갑작스러운 소음 노출 등 다양한 원인이 있다.

 

귀는 매우 민감한 기관이다. 돌발성 난청을 유발하는 내이 혈관은 매우 미세해서 감기 같은 질환이나 소음, 과로 등 스트레스 상황에 쉽게 영향을 받는다. 큰 소음에 갑작스럽게 노출되면 청력 손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돌발성 난청의 주요 증상은 청력 저하, 이명, 어지럼증이다. 특히 아침에 이런 증상이 갑자기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청력을 잃으면 소리를 인식하는 체계가 변하면서 이명이 발생한다. 내이의 전정 신경이 영향을 받으면 균형을 잡는 능력이 떨어져 어지럼증이 동반된다.

 

 

이 병의 골든타임은 일주일이다. 증상이 나타난 후 일주일 내에 치료하면 환자의 70% 이상이 청력을 회복한다. 일주일이 지나면 치료 성공 확률은 20% 미만으로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특히 평소에 청력이 약한 사람이나 소아, 고령층은 더 빨리 대응해야 한다.

 

초기 치료는 스테로이드제 전신 혹은 귀내 주입이 가장 효과적이다. 경우에 따라 항바이러스제, 혈액순환제 등 보조적으로 사용한다.

 

빠른 치료 시 약 70%가 회복되며, 늦을수록 예후가 나빠진다. 자연 회복률은 부분적 회복 포함 47~63%이며, 일부는 정상 청력 회복, 일부는 부분적 또는 심한 청력장애가 남을 수 있다.

 

돌발성 난청을 예방하려면 기저 질환 관리가 필수다. 당뇨병, 고혈압, 신부전 같은 만성질환은 돌발성 난청의 위험을 높인다. 이와 함께 평소 소음 관리 등 귀의 피로도를 낮추는 습관도 중요하다.

 

술, 담배, 커피, 짠 음식은 귀의 신경을 자극하고 혈관 수축을 일으킬 수 있으니 줄이는 것이 좋다.

 

돌발성 난청은 생각보다 무서운 질환이다. 예고 없이 갑자기 발생하고 빠른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한 병이다. 귀에 이상이 생기면 응급질환으로 인식하고 즉시 이비인후과를 방문하는 자세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