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박건 기자 |
13일 경기 부천시 오정구 원종동 제일시장에서 트럭이 급발진해 사망 두 명 등 21명의 사상자를 낸 참사를 일으킨 운전자가 ‘모야모야병’을 앓고 있던 것으로 드러나 이 질환과 사고의 연관성이 관심을 끌고 있다.
모야모야병은 뇌혈관이 협착·폐쇄되는 질환으로 혈류 감소에 따라 어지럼증, 순간적인 판단력 저하, 운동 기능 이상이 나타날 수 있다.
현재로서 이는 ‘가능성’일 뿐이다. 실제로 사고 당시 운전자에게 해당 증상이 실제로 발현됐는지 여부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운전자 본인은 경찰 조사에서 “모야모야병이 운전에 지장을 준 적 없다”며 “의사에게 운전을 하지 말라는 말도 들은 적 없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즉, 모야모야병을 앓고 있는 것이 확인은 됐지만, 그것이 사고를 유발했다고 단정할 근거는 아직 없다. 운전자의 의료기록이나 전문의 소견도 공개되지 않아 앞으로 추가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다.
경찰은 현재로서 사고의 직접적 원인은 운전자가 브레이크 대신 가속페달을 잘못 밟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돌발적 행동은 일시적인 의식 저하·졸도·뇌혈류 장애와 연관될 수는 있다.

모야모야병은 뇌혈류를 공급하는 뇌 기저부 혈관이 점차 좁아지며 막히는 희귀 난치성 뇌혈관질환이다. 뇌졸중을 유발할 수 있는 질환이다.
이때 막힌 혈류를 보상하기 위해 아주 가늘고 비정상적인 새로운 혈관들이 생기는데, 이 모습이 연기(모야모야)가 피어오르는 것처럼 보여 ‘모야모야병’(moyamoya disease)이라는 일본어에서 이름이 붙었다.
증상은 심한 두통, 일시적 반신마비, 순간적 실신, 언어장애, 팔다리 힘빠짐, 일과성 허혈발작 등이다.
모야모야병은 증상이 예고 없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침묵의 위험’으로 불린다. 그래서 운전이나 작업 중에 발생할 경우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유전적 요인이 크며 면역·염증 이상 가능성도 있다. 가족성 환자에서 90%, 일반 환자에서 70% 이상이 유전자 변이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유독 환자가 많으며, 서양인에서는 거의 발견되지 않는다. 어린이뿐 아니라 성인 발병 사례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진단은 뇌 MRA나 뇌 CT·MRI 등으로 하며 필요한 경우 뇌혈관조영술로 알 수 있다.
완치가 가능한 약물은 없지만, 진행을 막고 뇌혈류를 개선하는 치료를 한다. 항혈소판제(아스피린 등) 사용으로 뇌경색을 예방하고 뇌에 새로운 혈류를 공급하는 혈관우회술을 통해 증상 악화를 막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