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윤해영 기자 |
오르가슴(orgasm)은 성교를 할 때 성적 자극이 뇌에 축적되어 임계점을 넘으면서 신경계·호르몬·근육 반응이 통합돼 나타나는 최고조의 전신적 쾌감 반응이다.
‘orgasm’이라는 단어는 고대 그리스어 ‘orgasmos’에서 파생됐다. ‘격렬하게 흥분함, 부풀어 오름, 절정’이라는 뜻이다.

오르가슴이 일어나는 메카니즘은 무엇일까.
1. 자극-신경 신호 전달
성적 자극(접촉, 시각·청각 자극, 압력, 진동, 상상 등)이 오면 성기와 골반 부위의 감각신경이 이를 감지해 감각 신경을 통해 뇌 시상하부와 척수로 전달한다. 이 과정에서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어 혈류 증가, 긴장 축적이 일어난다.
2. 뇌의 보상 회로 활성화
자극이 충분히 축적되면 뇌의 보상·쾌락 회로가 강하게 작동하고 여러 호르몬이 분비된다. 도파민은 기대감·쾌감을 증폭시키고 엔도르핀은 통증을 감소시키고 행복감을 준다.
옥시토신은 유대감·안정감을 주고 노르에피네프린은 각성을 유지시킨다. 이 호르몬들이 동시에 분비되며 강렬한 쾌감을 만들어낸다.
3. 흥분 축적→긴장 상태 형성
뇌는 자극을 ‘쾌감’으로 해석하면서 심박수가 증가하고 혈압이 상승하며 성기에 혈류가 증가해 발기가 이뤄지고 질에 액이 분비된다. 이때 도파민(쾌감·기대 호르몬)이 많이 분비된다. 척수 반사로 골반저 근육을 중심으로 규칙적인 수축이 일어난다. 이 수축이 쾌감을 파동처럼 증폭시킨다. 남녀 모두에서 나타나는데 개인 차가 크다.
4. 임계점 도달→오르가슴 발생
자극과 흥분이 임계점(threshold)에 도달하면 뇌가 억제를 풀고 반사적 반응을 일으킨다.
이 순간 골반저 근육이 0.8초 간격으로 반복 수축하며 남성은 사정을 하고 여성은 질·자궁·항문 주변의 리듬이 수축한다. 이 수축이 강렬한 쾌감의 핵심이다.
5. 절정 후 이완
쾌감이 정점을 찍은 뒤 교감신경이 안정 상태로 전환된다. 심박수·혈압이 내려가고 깊은 이완감, 졸림이 올 수 있다. 이때 프로락틴이 증가해 만족감과 함께 재자극에 대한 반응이 둔해질 수 있다.
오르가슴은 심리적 요소가 매우 크다. 뇌는 가장 중요한 성기관이다. 불안과 스트레스는 오르가슴을 억제하고 신뢰와 안정감은 오르가슴을 촉진한다. 죄책감과 긴장은 자극에 대한 반응을 차단한다.
오르가슴에 개인 차가 큰 이유는 신경 민감도, 호르몬 상태, 심리적 요인(불안·집중), 경험과 학습, 건강 상태에 따라 느낌과 강도가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나이·스트레스·약물(항우울제 등)도 영향을 준다.












